dix

from Bon voyage! 2010/05/11 19:04

Label orange, Granny Smith, Royal Gala
오렌지색 라벨, 그라니 스미스, 루아얄 갈라

비좁은 테이블 위에 샴페인 병과 사과, 플라스틱 용기에 든 산딸기, 비닐 봉투에 담은 리치, 마카롱과 페피토를 마구 늘어놓았다. 동생은 과일을 좋아한다. 장을 보러 가서도 과일부터 고르기 시작하더니 이것도 먹고 싶어, 저것도 먹고 싶어, 한참 담다 다 못먹겠지, 라며 몇 개를 내려놓았다. 동생이 고른 그라니 스미스는 사각사각하고 새콤한 맛이 났다. 나는 맛있는 사과의 대명사라는 루아얄 갈라를 골랐지만 퍼석퍼석 했다. 역시, 좋아하는 놈은 못이긴다. 동생이 까주는 리치를 묵묵히 받아먹으며 생각했다. 
그날 저녁 칠링도 없이 플라스틱 컵에 마신 샴페인은 믿을 수 없을만큼 상큼했다. 아 정말 맛있다. 정말 맛있는 샴페인이야. 동생이 까주는 리치를 받아먹으며 내가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오페라 베르제르
Bergère Opé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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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1 19:04 2010/05/1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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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asoner 2010/05/21 01: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도 뵈브클리코를 사랑하지

    • miel 2010/05/21 13:15  address  modify / delete

      우후후 상큼하고 여성스러워서 훅 반해버렸지.
      과부라지만 여전히 싱싱한 마드모아젤 같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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