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t de miel ::

'Tous Les Jours'에 해당되는 글 136건

  1. Sunday morning ER (4) 2014/09/21
  2. 새벽 꽃 마실 2014/08/26
  3. Le jugement de Paris (5) 2013/10/06
  4. 별일없이 2013/06/03
  5. 모닝 음악 감상실 1 (2) 2013/05/06
  6. 일상 조금 2012/09/24
  7. a couple on a train 2010/12/16
  8. Mercedes GP Petronas (1) 2010/10/27
  9. 러시안 녹차양갱 룰렛 (1) 2010/04/30
  10. tomorrow is another day (2) 2009/12/31

Sunday morning ER

from Tous Les Jours 2014/09/21 22:10
1.
일요일 오전 깜깜한 다섯시, 침대에서 끌려나와 세수도 못 한 채 입술이 터지고 손가락이 부러진 남자애들을 태우고 연대 앞을 내달렸다. 내 인생에도 이런 새벽이 있구나. 아직 시집도 못 갔건만, 벌써부터 아들 키우기 겁난다.  
2014/09/21 22:10 2014/09/21 22:10

새벽 꽃 마실

from Tous Les Jours 2014/08/2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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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오전 네시 사십 오 분. 푸르스름한 창을 보며 눈을 감았다 떴다, 뒤척거리다 몸을 일으켰다. 다섯시 반. 고양이 세수를 하고 홍차를 끓였다. 시동을 걸며 시계를 보니 다섯시 오십 분. 주유를 하고 올라탄 북로에는 제법 차가 많았다. 그래도 반포까지는 삼십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운전을 시작하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꽃시장 드라이브와 과천 국립 현대 다녀오기였다. 과천은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지만 일단 꽃시장은 해냈다. 나는 운전에 서투르고, 여전히 운전석 보다는 조수석을 좋아하지만, 꼭두 새벽 나를 꽃시장에 데려가 달라고 말했을 때 달가워 할 사람은 택시 기사 뿐이다. 어쨌든, 리시안셔스 두 단과 스토크, 미스티 블루를 한 단 씩 사서 돌아오는 길에는 운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다. 한 밤중 혹은 이른 새벽, 달뜬 마음을 식히기에 꽃 시장 만큼 좋은 곳이 서울에 또 있을까.

꽃을 손질해 물을 올리고 꽂으며 문득 '미친년 꽃다발'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그것을 울이라 부르든 조라 부르든 마음이 급격이 기울어 어쩔 줄 모를 때 평정심을 찾는 방법이 꽃이라면 나쁠 건 없다. 이제 나는 원할 때면 언제든지, 한 밤 중이든 이른 아침 이든, 혼자서도 꽃을 사러 달려 나갈 수 있으니까. 괜찮다. 나쁠 건 하나도 없다.
 

2014/08/26 00:35 2014/08/26 00:35

Le jugement de Paris

from Tous Les Jours 2013/10/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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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서 예정했던 2 년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곳에서 부친 책 스무상자와 살림 열 여섯 상자도 어제 부로 빠짐없이 한국에 도착했다.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새파랗게 질려 서류를 쓰던 그 날부터 파리 경시청 문밖에서 전화기를 붙들고 신발을 열 여덟번 내뱉던 어느 날을 지나 길게 늘어선 보딩 라인을 외면한 채 드골에서 보낸 반나절에 이르기까지, 늘 좋았던 것은 결코 아닌데도 미웠던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 내 지난 사랑은 그렇게 아둔하고 맹목적이었다.

나는 파리에게 권력도, 지혜도, 지상 최고의 미인도 약속할 수 없었으나 그가 가진 황금사과를 끝없이 갈망했던 탐욕스러운 이방인이었다. 지칠 줄 몰랐던 젊은 열정의 댓가로 나는 황금보다 아름답고 꿀보다 농밀한 기억을 얻었다. 내가 파리의 품에 안겨 홀로 보낸 두 해는 지상의 다른 그 누구도 모르는, 나만이 알고 기억하는 시간들이다.

욕심 사나운 나는 그 지난 시간을 기억에 묻지 못하고 오만가지 잡동사니에 불어넣어 서른 여섯개의 상자와 세 개의 여행가방에 봉해 돌아왔다. 오래 비워두었음에도, 내 자리는 바로 어제까지도 엉덩이를 붙였던 것처럼 따뜻하고, 내 집은 내 빈틈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제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담아온 배움과 행복을 기쁘게 나눌 때라고 믿는다.

그 동안 애정과 우정으로 나를 생각하고 기다려 준 오랜 벗들에게 감사한다. 더불어 혼자 무엇이든 해낼수 있다 자만하는 독선을 내버리지 않고 외로운 시간에는 따뜻한 대화를, 곤경 앞에서는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파리의 친구들에게 진실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


 

*Le jugement de Paris, Rubens, National Gallery




 

2013/10/06 20:00 2013/10/06 20:00

별일없이

from Tous Les Jours 2013/06/03 03:34
1.
아... 피곤하다.

2.
식이조절에는 상심이 최고. 입맛 뚝. 오래가길.

3.
조용히, 읽고 쓰고. 그렇게.
2013/06/03 03:34 2013/06/03 03:34

이효리 '미스코리아' MV

공들여 구상한 컨셉임은 분명해 보이지만 곳곳에서 시안이 너무 보인다. 독창성 부족.
세련된 화장, 의상, 연출, 편집. 스텝들의 퀄리티가 엿보였다.
음악적 진행은 나쁘지 않으나 가사의 리듬감은 아쉽다.
안일했던 안무, 그보다 더 문제는 더 이상 꾸준히 연습하지 않음을 여실히 드러낸  전직 댄스가수의 율동.
가장 문제라고 생각되었던 부분은 퍼포머로서 실망스러운 수준인 이효리의 화면 장악력.
완벽하게 연출되는 뮤직비디오에서조차 흡인력을 느낄 수 없다면 라이브 무대에는 기대할 게 없으리라고 봄. 원래 이 정도로 끌어당기는 힘이 없는 스타는 아니었는데, 새 앨범 준비 스트레스로 인해 집중도가 좀 떨어지셨던 모양.

어쨌든 반응이 좋아 다행.


투피엠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

베이비(들), 이러지 말아 제발.


 




 

2013/05/06 17:17 2013/05/06 17:17

일상 조금

from Tous Les Jours 2012/09/24 05:17
-
오전 한시 사십 삼분
그런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내렸다.

나는 여전히 파리를 모른다.  

-
푸아그라 한 캔이 절실했던 일요일

-
잘 익은 복숭아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역시 좋은, 고전적인 조합.
심플 피치 멜바

-
밤이면 쏟아지는 비
올 해는 가을이 빠르다.

-
감기에 걸렸다.
2012/09/24 05:17 2012/09/24 05:17

a couple on a train

from Tous Les Jours 2010/12/1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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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 Callie Shell
(World Press Photo 2009)

It would be me who loves to read newspapers.
So darling, you just come with me and sleep in my arms.
2010/12/16 00:53 2010/12/16 00:53
Tag //

Mercedes GP Petronas

from Tous Les Jours 2010/10/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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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else?


2010/10/27 21:02 2010/10/27 21:02

8h - 18h 순차 번역 점심 순차 동시
의 일과를 마치고 나서 나는,

왕 새알이 든 단팥죽 그릇과
넓은 카페오레 사발에 담긴 우유커피와
라 페뤼쉬 설탕 조각을 앞니로 갉아먹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그럴수 없었던 나는,
다시 나의 쪼끄만 방으로 돌아와
이럴 때를 대비해 선반에 숨겨놓은
팥이 가득 든 모나카와
팥을 많이 넣고 만든 양갱을 먹으며
23시 rédaction 마감을 쳤다.

제기랄





2010/04/30 23:40 2010/04/30 23:40

tomorrow is another day

from Tous Les Jours 2009/12/31 23:02

Not that much to say,
just
bye bye two thousand nine.

never come back.




2009/12/31 23:02 2009/12/3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