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럴수가 있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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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2009/02/08
나는 운명론자도, 그렇다고 비운명론자도 아닙니다.
그러나 에이허브를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설사 운명이란 것이 있어서 내가 내 삶의 승리자나 패배자가 되는 것이 나의 자유의지와 무관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싸우겠습니다. 에이허브처럼.
에이허브는 인간의 무능과 허약함에 반기를 들었고, 단지 삶이 그에게 주는것은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동냥자루가 되기를 거부했습니다.
- 장영희 에세이 중에서.
꿀벌이며, 에이허브였던.
마지막 순간까지,
선생님 감사합니다.
분명히 주말인데,
토요일 저녁에 하기 시작한 숙제를 일요일 새벽까지 하고 앉았다.
더 불행한 것은
이 기나긴 교정과 번역이 끝나갈 무렵
연못에 뒤집힌 붕어의 배 마냥 다음 숙제가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내일의 숙제도 함께 뜬다는 걸 이제는 받아들이지만
모두모두 코 자거라 깔아주시는 밤하늘 담요 아래서
불 쓰고 앉아 끄적거리는 자 모두 유죄라고 생각한다.
이젠 자자.
요즘 부쩍
프랑스 가서 살고 싶다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런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그저
프랑스가서 살려면 비자 받아서 체류증 해야해요, 랑
알로라고 부르는 주택보조금도 신청해보세요,
뿐이다.
아, 이상하게 꼬였네.
총체적 난국
매일 토할 것 같고
백번을 토해도 나아질 것 같지는 않고
정녕 저를 버리시나이까.
오랜만에 아팠다.
오랜만에 먹은 약도 듣질 않고
수업 중에 삐질삐질 기어나와 택시타고 집에왔다.
먹은 약까지 쫙 토하고 났더니 그제야 조금 나아졌다.
처음은 아니다.
이런 일을 일년에 한 번 꼴로 겪는 것 같다.
무섭고, 괴로워서 무척 조심하는데도.
다만,
희노래진 얼굴로 '몸이 안좋아요'라고 말 할 상사도
눈치를 보며 기어나올 사무실도 없을 내 일이
조금 걱정스러웠다.
만약에 약이 듣질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관리하고 조심하는 수 밖에는 없다.
부족한 글에 못 알아볼 글씨체로 적어주신 조언에
-écrite 를 못 알아봐서 쁘띠 로베르를 들고 엄청난 삽질을 했다.-
감사했다.
어른이 다 되어서도 재능과 꿈을 생각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꾸깃꾸깃 얇은 종이 속에 겹겹이 싸인 차를 조심조심 펼쳐 꺼내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스스로를 들여다 보며 공부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 권 읽고 여러 번 되뇌이며
담백하고 깨끗한 언어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
나의 꿈이다.
-écrite 를 못 알아봐서 쁘띠 로베르를 들고 엄청난 삽질을 했다.-
감사했다.
어른이 다 되어서도 재능과 꿈을 생각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꾸깃꾸깃 얇은 종이 속에 겹겹이 싸인 차를 조심조심 펼쳐 꺼내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스스로를 들여다 보며 공부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 권 읽고 여러 번 되뇌이며
담백하고 깨끗한 언어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
나의 꿈이다.
야구에 대해 모르긴 몰라도,
고교 야구에서 프로 야구에 이르기까지
일본 야구는 세계에서 가장 볼만한 야구 리그 가운데 하나였다.
그에 대한 자부심 역시 둘째 가라면 서러웠겠지.
아마도 그 네들로서는
한국야구와 겨뤄 지는 날이 오는 꿈조차 꾸어본 일이 없을게다.
꿈 대신 현실로 겪어 더 사무치게 되었을 테지만.
자존심도 좋고 자부심도 좋다. 하지만.
이미 훌쩍 자란 상대를 알아보지 못하고 영양가 없이 씹어봐야
남는 것은 치졸한 입방정과 뒷맛 나쁜 패배 뿐이라는 걸,
그 만한 어른들도 꼭 겪어야 아는 모양이다.
어느 집단이나 마찬가지지만,
이치로같은 이빨 쟁이를 여전히 마운드 위에 올려놓는 한
일본야구는 절대로 우아할 수도, 감상적일 수도 없다.*
*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 다카하시 겐이치로 소설
- 다카하시 겐이치로 소설
큰 핵교에 글 공부 댕기는 애기의 마음에
노오란 꽃바람이 분다.
술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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