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 a pas

from Tous Les Jours 2009/03/24 21:31

오랜만에 아팠다.
오랜만에 먹은 약도 듣질 않고
수업 중에 삐질삐질 기어나와 택시타고 집에왔다.
먹은 약까지 쫙 토하고 났더니 그제야 조금 나아졌다.

처음은 아니다.
이런 일을 일년에 한 번 꼴로 겪는 것 같다.  
무섭고, 괴로워서 무척 조심하는데도.

다만,
희노래진 얼굴로 '몸이 안좋아요'라고 말 할 상사도
눈치를 보며 기어나올 사무실도 없을 내 일이
조금 걱정스러웠다.

만약에 약이 듣질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관리하고 조심하는 수 밖에는 없다.







부족한 글에 못 알아볼 글씨체로 적어주신 조언에
-écrite 를 못 알아봐서 쁘띠 로베르를 들고 엄청난 삽질을 했다.-
감사했다.
 
어른이 다 되어서도 재능과 꿈을 생각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꾸깃꾸깃 얇은 종이 속에 겹겹이 싸인 차를 조심조심 펼쳐 꺼내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스스로를 들여다 보며 공부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 권 읽고 여러 번 되뇌이며
담백하고 깨끗한 언어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
나의 꿈이다.


2009/03/24 21:31 2009/03/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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