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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에 갔는데,
할머니가 돈을 삼만원 주신다.
이게 뭐예요 할머니? 했더니
완소 외할머니의 한마디
"어린이날이었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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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잘랐는데, 손끝이 엉망이다.
정말 파라핀이라도 받으러 가야할까봐.
계량컵에 - 나름 우리집에서 제일 큰 컵 - 아이스커피를 만들어놓고
오전 내내 노트북 언저리를 오갔지만 별 소득이 없다.
여전히 나는 임계질량을 채우지 못한게지.
까칠한 손끝으로 자판을 두드리다
또 한숨을 쉬었다.
천재 소리를 듣고 싶은 게 아니다.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지금의 나를 기억하고 싶은거지.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지.
그래서 '지금' 쓰고 싶은 건데,
아직 때가 아닌걸까, 그 분은 언제쯤 와주시려나. 웃음
2
이제 막바지다.
길어야 2주라고,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자기들이 멋대로 정한 데드라인조차 한마디 말도 없이 어겨주시는 저쪽분들의 센스에
하루하루, 놀라는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사실, 지킬거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봄볕에는 며느리, 가을볕에는 딸내미 내놓는다는데,
올 봄을 보내며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돌아보니 내 속도 봄볕에 내놓은 큰 애기마냥 새까맣게 탔다.
3
지난 밤, 생일날 슈웅 와주겠다는 나나팔크의 말에 너무너무 설렜다.
나나야, 나 실망시키면 안돼
넌 약속 뒤집기의 명수잖아.
근데 이번엔 절대 그러면 안돼.
너 그러면 나 이번엔 못참고 펑펑 울어버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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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오키
난 약속뒤집기의 명수이지만
이번엔 내가 놀고싶어서
마음에 이끌려몸이가게 될꺼야^^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