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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ngt-trois 2009/08/02

vingt-trois

from Le Cinéma 2009/08/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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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stic city
플라스틱 시티
/Nelson Yu Lik-wai



수작이라 평하기는 어렵지만 다방면으로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영화였다.
촬영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유 릭와이 감독인 만큼 미디어 아트를 표방하는 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영상에 들인 공이 컸고 그루브한 음악이 그 영상에 짙푸른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브라질의 아시안 스트리트라는 설정 역시 현지인들을 제외한 모든 관객들에게 강하고 이국적인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잘 빠진 영화일 수 없는 것은, 강렬하고 매력적인 작업들에도 불구하고 플롯과 대사의 부실함이 소통 가능한 영화일 수 있었던 필름을 소용없이 난해하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본래 관객에게 친절할 생각이 없는 영화인데다 유다(황추생)와 더불어 영화의 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키린(오다기리 죠)이 그냥 듣기에도 어설픈 광동어와 포르투갈 어를 하면서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일이 피곤해졌고 더불어 은연중에 최소화된 대사가 영화의 드라마성을 말살시켜버린 탓이다.
요즘처럼 다국적 프로젝트가 많아진 영화계에서 복수언어구사자가 아닌 배우들에게 외국어 대사는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해당 언어를 '모국어' 처럼 구사해야 한다는 설정과 강박관념이다. 연습해서 대사 몇 줄 완벽하게 못 해오느냐는 식의 요구는 순 어거지다. 언어별로 완벽하게 다른 발음과 억양을 넘어서 구강내의 조음, 발성방식의 차이를 두고 보았을때 언어 습득 연령내에 해당 외국어 권에서 거주한 적이 없는 성인 연기자에게 완벽한 외국어 구사는 미션 임파서블이다. 더군다나 근래에 들어 모든 영화들이 그렇지만, 다국적 영화를 보는 관객층은 한 언어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나리오상의 '설정'을 손 볼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외국어 대사를 하더라도 배우가 자신의 모국어나 최소 제2언어를 끼고 대사를 할 수 있게끔 국적과 인물 설정을 손질 하는 것이 영화의 완성도를 생각했을 때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디 앨런처럼 감독이 나서서 나레이션이라도 깔아줘야 하지 않겠는가 . 
 

2009/08/02 12:33 2009/08/02 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