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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use I said so

from Le Cinéma 2008/03/0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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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use I said so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 코치)
마이클 레만 감독
다이앤 키튼, 맨디 무어


요즘은 통 극장에 가질 않는다
작업실 앞에 영화관이 생겨 이제는 밤낮 없이 잠옷바람으로도(;)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는데
묘하게 보고 싶은 영화도, 굳이 영화관에 가고 싶은 생각도 없는 나날이다.

대신 집에 오면 우리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가구 - 내가 골랐다! - 인 거실 카우치에 박혀
우리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가전제품인 티브이를 돌려
하루에 한 두편정도 보고 싶은 영화를 본다.

엊그제는 여태 본 적이 없었던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을 보았고
오늘은 예전에 한번, 보고싶다고 생각만 하고 잊어버린 'Because I said so'를 봤다.
우리나라 개봉 제목은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 코치'였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마디로,
'엄마의 애정결핍이 딸에게 미칠수 있는 영향'으로
징그럽게 오지랖넓고 불안한(;) 엄마가 딸의 연애사를 휘저어 놓음으로 인해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솔직히, 다이앤키튼의 오지랖 엄마 연기가 너무 실감나서 그녀와 딸인 밀리(맨디무어)가 언쟁을 할때면
내가 다 짜증이 나서 머리를 쥐어 뜯고 싶은 심정이었다.

맨디무어는 내가 10대 때부터 좋아해온 가수인데, 벌써 영화도 여러편 찍었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알려진 영화는 프린세스 다이어리 - 이때는 조연이었다 -와 워크투리멤버.
그외에는 무난무난한 아메리칸 로맨틱 코미디들이나 드라마라 제때에, 제대로 배급이 되지 않은 것 같더라.
하지만 이 영화에서 눈 여겨 볼 것은 그녀의 패션 센스.
키얼스틴처럼 평소에도 겁나게 옷을 잘 입는 헐리우드 여자애들에 비하면 맨디는 정말 평범 그 자체지만,
이 영화에서 만큼은 그때그때 참 마음에 드는 아메리칸 걸 스타일링으로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사실, 영화는 미치게 재밌지도, 그렇다고 못 볼 지경도 아니었다.
기어이 찾아서, 시간을 내가며 볼 필요는 없겠으나 킬링타임으로는 완벽하다.
맨디무어나 다이앤 키튼, 혹은 로맨틱 코미디라면 다 좋다는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예쁜 영화겠다.
솔직히 등장하는 두 남자들이 별로라 기대를 않는 편이 좋지만,
대신 예쁜 케이크와 정원, 인테리어, 그리고 맨디를 비롯한 여성출연진들의 패션센스만은 좋은 눈요기가 된다.




"당신 횡설수설 하는 것도 좋아
뭐 들어보면 다 말되더라."

"정말? 난 아무도 날 이해 못해주는 줄 알았어"

"난 이해해 "



정말 마음에 들었던, 센스 대사.
여자도 잘 이해 못하는 내 횡설수설을 완벽하게 이해할 '남자'가 세상에 존재하기를 바라느니
레즈비언이 되는게 현실적일지도 모르지만.

뭐, 이해할 수 있을때 까지 기다려줘보는것도 나쁘진 않아. :)



2008/03/03 01:35 2008/03/03 0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