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in the air
인 디 에어
/ Jason Reitman
이 영화를 발견한 건 런던에서였다. 파리에 돌아오니 파리 시내에도 이 영화의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걸 아쉬워 하던 차에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대부분의 요즘 영화들은 완벽에 가까울만큼 꾸밈새가 좋다. 감독의 안목, 내지는 취향을 뒷받침 할 만한 영상기술과 투자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그를 표현할 기발하고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관객에게 말을 거는 영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제이슨 라이트먼의 'Up in the air (하늘에서)'는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근사한 눈요기나 숨막히게 멋있는 인물같은 '쌔끈한' 영화적 요소들을 제외하고도 끊임없이 말을 걸고,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농담을 건네며 보는 이를 끌어당긴다.
라이트먼 감독의 2007년작 '주노'만 두고 생각하더라도 마구잡이로 늘어놓다가 마구잡이로 수습하는 영화는 아니겠군 싶지만 큰 감흥은 없었던 '주노'에 비해 'Up in the air'는 나를 향해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아이디어와 감흥들을 실내야구장의 야구공처럼 쏘아댔다.
솔직히 영화 속 인물에 이만큼 공감한 적이 없었다. 조지 클루니가 연기한 '라이언 빙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납득했다. '틀린 말 하나도 없잖아' 라고.
구글에서 포스터를 찾다가 우연히 이 영화의 포스터와 코엔 형제의 'intolerable cruelty'를 함께 붙여놓은 이미지를 보았다. 그 덕분에 나는 'intolerable cruelty'의 마일즈 매씨와 'in the air'의 라이언 빙험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조지 클루니를 좋아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두 캐릭터는 개인주의적이고 자기 중심적이지만 유쾌하고 인간적이다. 그리고 조지 클루니는 그런 캐릭터에 아주 잘 어울리는 배우임에 틀림없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벨라의 친구 '제시카'역을 맡았던 안나 켄드릭은 그 어설픔이 진짜 사회 초년생 '나탈리 키너'에 딱 들어맞았다. 대성할 타입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반갑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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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 in the air 201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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