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 salade i
샐러드 i
흡사 종이처럼 보이는 애매한 보라색 테이블 보 위에 빨간 종이 냅킨이 놓여있었다. 아이스크림에는 알록달록하고 반짝거리는 총채 모양 비닐 술이 달린 장식까지 꽂아주었다. '종이 접기', '공작 교실' 같은 단어들을 떠올리며 식사를 기다렸다. 동생은 가능 할때면 언제나 고기 요리를 주문했고 와인을 마시고 싶어했다. 나는 그런 일관성은 없어서, 아쿠아리움과 부두의 요트들을 생각하며 해산물 샐러드를 주문했다.
그리고 양상추 위에 차가운 삶은 새우와, 게 살과, 삶은 홍합과 익힌 연어살이 나란히 나란히 그리고 수북히 쌓인 한 접시를 받았다. 밋밋한 맛일 줄 알았는데, 네 가지 재료 모두 적당히 조미가 되어 있어서 마치 어린이 간식같은 맛이 났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압도적인 샐러드와 드미 바게트를 싹싹 해치우는 매력적인 여자가 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다.
라 마린, 라 로셸
La Marine, La Rochelle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병가후엔 꼭 저런 샐러드를 싹싹 비우던
매력적인 여자로 돌아오겠어
지금은
늠 먹고 싶은데 몸이 안받는다 ㅎㅎ
아옹
맛나겠다 ㅎㅎ
근데 말야 감자튀김은 별로 배가 안불러 ㅋㅋㅋ
그래그래 나도 피자와 파스타가 끝도없이 들어가던 로마의 언니가 그리워. 나도 요즘은 옛날 같이 잘 먹질 못해서 일단 끊임 없이 먹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