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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LND

from Bon voyage! 2013/03/10 08:59


2013 03 04 - 2013 03 08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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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 wok / L'Eau à la bouche/Dishoom
The Wolseley/Claridge's
Ottolenghi/The Orangery/Tom Aikens/Flat White
Monmouth coffee/The Refinery
St. John bread&wine /Peyton and Byrne

Harrod's/Fortnum & Mason/Borough Market/Whole food/Daylesford Organic/Selfridge's/Mark's&Spencer

Tate Britain - Retrospective Schwitters
Saatchi - Gaiety is the most outstanding feature of Soviet Union
Tate modern- Restospective Liechtenstein, A bigger 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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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거짓말처럼 나를 기쁘게 만들었던, 북역 전광판에 떠 있던 St. Pancras international. 고마웠던 마중. 브릭 레인에서 브로드웨이 마켓까지 긴 산책, L'eau à la bouche와 첫 플랏 화이트. 치즈하면 프랑스인가요, 앙드루에 프로마주리. 차이만큼은 맛있었던 Dishoom. 담배 연기.
 
여전히 멋진 남자들이 미팅을 하고 아침을 먹던 The Wolseley. 슈비터스와의 첫 만남 그리고 영국 회화, 테이트 브리튼. 클라리지스의 일등 스콘과 백점짜리 마리아주를 보여준 마르코폴로 젤리. 포트넘 앤 메이슨, 내 평생의 밀크티. 좋아하는 서점 Hatchard's. 작년에도, 올해도 별로 달갑지는 않았던 옥스포드 스트릿 혼자 걷기. 떠들썩한 사람들 사이에서 조금은 외로웠던 밤.

깔끔한 마감과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던 오또렝기. 평온해 아름다웠던 아침 나절 켄징턴 가든, The Orangerie. 편안하고도 즐거웠던 대화. 항상 길을 잃게 되는 사우스 켄징턴 역 앞. 괜찮았던 서비스, 그러나 기대에는 못미쳤던 식사 그래서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았던 Tom Aikens. 런던에는 Sushi des artistes 라는, 희한한 이름의 스시집이 있더군요. 사랑했던,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는 사치. 흠뻑 좋았던 전시. 아, 사치, 사치, 오오 사치. 오일머니 아로마 진동하는 나이트브릿지와 해로즈. 그럼에도 모두를 어린아이처럼 들뜨게 만드는 마술같은 푸드홀. 아스파라거스에 시소 잎까지 얹은 남다른 나시고랭. 늦게 찾아간 소호에서 마신 두 번째 플랏 화이트.

좋은 날씨 땡,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찾아간 보로우 몬머스, 전 직원이 패셔너블한 그 곳. 이번엔 필터커피. 섬세한 맛은 없던, 그러나 그 나름대로 좋았던 커피 한 잔. 생각보다 투어리스틱했던 보로우 마켓. 비싸던 프랑스 토끼와 덜 비싸던 영국 토끼. 뜨거운 허니 레몬 진저, 크로아티아 무화과 케이크, 역시 프랑스 치즈, 루쿰 사탕, 포르투갈 나따 그리고 허니 콤브. 사년 만의, 들어가는 순간 너무 반가워 숨이 탁 막히던 테이트 모던. 다시 만난 세계, 리히텐 슈타인 회고전. 흥미로웠던 기획, A bigger splash. 흐린 날씨, 유리 창밖으로 보이던 템즈강과 생 폴 성당. 런던에서 다시 만난 홀푸드 땅콩버터 머신. 없는 허니로스티드피넛 대신 아쉬운대로 솔티드 피넛. 노팅힐 밤 산책, 데일스포드 오가닉.

St. John의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 런던에선 잊지 않는 시나본 시나몬 롤 한 박스. 마지막 날은 갤러리 대신 백화점 셀프릿지스. 한국 백화점가와 별 반 다를 바 없는 값에 사들인, 그래도 예뻐 좋은 첫 로열 앨버트. 다음에는 꼭 티세트를. 로컬 구르망들을 위한 실용적인 구성의 셀프릿지스 푸드 홀. 그곳에서 나를 실소하게 한 트러플 가격표. 가던 발길을 붙잡던 장미 향. 무거웠던 캐리어. 비와 교통체증. 케이크가 아기자기 페이튼 앤 바이른. 훅 반한 엘더플라워 앤 진저 티. 드디어 찾은 밀리어네어스 쇼트 브레드. 또 한 번의 반가운 대화, 고마웠던 따뜻했던 배웅. 그리고 다시 나는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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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여섯 상자, 네 깡통.
전시도록 다섯 권, 카툰 북 한 권, 읽고 싶은 대로 골라담은 아홉 권 도합 열 다섯 권.
초콜릿 두 상자, 한 판.
터키쉬 커피 한 깡통, 한 갑.
유기농 설탕 백 오십 그람.
과일 잼 큰 한 병 작은 두 병.
시나본 시나몬 롤 한 박스.
찻 잔 다섯 조.
스코티쉬 퍼지 두 상자.
허니 콤브 한 봉지.
꽃무늬 시장 가방 하나, 면 가방 둘.
커피 한 봉지.
말린 망고 한 봉지.
꽃무늬 우산 하나.
엘더 플라워 앤 구즈베리 향수 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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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키친 원해요


 
2013/03/10 08:59 2013/03/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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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ze

from Bon voyage! 2010/05/14 21:33

Breakfast, lunch, tea
아침, 점심, 차

 오페라 거리에서 몽마르트에 걸어 갈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사실 파리는 작아서 중심지에서라면 어디든 쉬이 걸어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몽마르트는 늘 어디에 붙어있었는지 가물가물 했다. 언덕위의 사크레 쾨르 성당을 바라보며 고급 종이 가게 옆으로 작은 시트로엥과 르노들이 서 있는 골목을 걸었다. 과일 젤리와 계란찜 같은 연어 파테를 구경하며 헉헉 언덕 길도 올랐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우리는 생각하던 아침을 먹을 수 없었다. 이른 아침에 점심 때 팔 당큰 케이크니 오렌지 파운드 케이크니 브레드 푸딩을 먼저 구워 내 놓고 우리가 도착 했을 때는 토마토와 시금치가 들어있는 네모난 틀에 키쉬 반죽을 붓는 중이었다.
점심과 함께 팔리기 시작하는 케이크들은 구워서 한 풀 식히는 게 더 맛있고 식감도 좋다. 키쉬와 피자들은 구워서 점심에 맞춰 내는 것이 팔기도 편하고 맛도 있다. 사람들은 때에 따라 먹을 것을 사고 상인들은 때에 맞춰 먹을 것을 만들어 내놓는다. 아침에는 프티 카페와 크로아상, 점심 무렵 부터는 푸짐한 샌드위치나 샐러드, 간식거리들을 판다. 파리는 집 밖에서 아침 일곱시에 국수를 사먹거나 한 밤 중에도 서니 사이드 에그와 베이컨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 일정한 리듬 사이의 아무 곳을 파고 든 우리는 역시 물정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달달한 브레드 푸딩과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한 숟가락 떠먹고 찡그린 동생의 얼굴과 테이블 위에 수십개의 납작한 반죽을 늘어놓고 토마토 소스를 얇게 펴바르고 있는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며 나는 미안함을 느꼈다. 아, 합리와 논리의 리듬으로 사는 프랑스 아니던가.  

로즈 베이커리
Rose Bak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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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4 21:33 2010/05/14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