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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ngt (1) 2010/11/21

vingt

from Bon voyage! 2010/11/21 20:48
Tourteau fromagé
둥근 치즈 빵

애타게 찾아헤매던 추억의 과자가 있었다. 르플레 드 프랑스 Reflet de France 에서 나온 뤼네뜨 드 로망 Lunettes de Romans이라는 과자. 타원형 사블레 위에 과일잼을 바르고 똑같은 모양에 동그란 구멍 두개가 나란히 뚫린 사블레를 겹친 샌드인데, 이름은 안경이라는 뜻의 '뤼네뜨'지만 막상 보면 돼지코가 생각나는 단순하고 귀여운 과자다. 딸기 잼, 블루베리 잼, 살구 잼 타입이 있고 크고 두꺼운 사블레를 두장 겹쳐 놓았기 때문에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어느 곳에서도 뤼네뜨 드 로망을 못 찾아 낙심하고 있던 차에 예전에 이 과자를 산 적이 있는 슈퍼에 갔더니 여전히 팔고 있었다. 딸기 맛과 살구 맛 중에 딸기 맛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어 과일 주스를 사러 냉장고 쪽에 갔다 투르토 프로마제 Tourteau fromagé 를 발견하고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다. 푸아토 샤랑트에 와서 이 둥근 치즈 빵을  잊고 갈 수는 없다. 투르토 프로마제는 다른 지방에서는 팔지 않고 파리에서도 한 두 군데에서만 일부러 만들어 파는 푸아토 지방의 특산물이다. 속은 아주 촉촉하게 잘 구운 치즈빵인데 260도에서 확 태운 표면이 정말 새까맣기 때문에 빵봉투를 열고 실물을 대할때마다 좀 놀란다. 옛날부터 푸아토 지방에서 주로 결혼식이 있으면 둥근 그릇을 틀 삼아 굽던 염소 치즈 빵이라는데 한 번 겉을 홀랑 태워놓고 보니 속이 아주 촉촉하고 맛있어 그때부터 이렇게 구워왔다고 한다. 봉투에 오렌지 주스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도 과일 주스와 먹으면 영양 균형이 잘 맞는다고 쓰여 있어서 인지 오렌지 주스와 먹으면 맛이 있다.  

라 로셸
La Roch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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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1 20:48 2010/11/21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