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보낸 7년'에 해당되는 글 2건

  1. huit 2010/03/22
  2. 코마와용, 헤밍웨이 (2) 2008/04/17

huit

from Bon voyage! 2010/03/22 19:55

les auteurs
작가들

마음에 드는 오래된 의자와, 마음에 드는 오래된 탁자가 있었다.
탁자와 의자라는 이름보다, 책상과 걸상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모양이었다.
조금씩, 오래오래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큰 사기 포트에 담아 내는 진한 커피와 진한 초콜릿보다도,
헤밍웨이는 그 책상과 걸상과 동그랗고 밝은 조명을 좋아했으리라 생각했다.

레 되 마고
les deux magots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0/03/22 19:55 2010/03/22 19:55

코마와용, 헤밍웨이

from Le Signet 2008/04/17 13:02

"함께 그곳에 들렀다가 부둣가를 따라서 산책도 합시다."

"화랑과 상점의 진열장들도 볼 수 있게 센 강 쪽으로 내려가요."

"물론 어느쪽으로든 갈 수 있소.
그리고 우릴 아는 사람도, 우리가 아는 사람들도 없는 까페에 들러 차 한잔 하지."

"두 잔씩 마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어딘가로 가서 식사도 할 수 있소."

"아녜요, 책방에 돈을 가져다 줘야 하잖아요."

"좋아. 그럼 집에 돌아와서 식사하기로 하고, 건너편 협동조합에서 본산의 좋은 포도주를 사서
곁들일만한 좋은 요리를 만듭시다. 그리고나서 책을 좀 읽다가 잠자리에 들어 사랑을 나누도록 합시다."

"우린 서로 외에 그 누구도 사랑하기 없이에요"

"그렇고 말고"

"정말 멋진 오후와 저녁이 될거예요! 얼른 점심부터 먹어요"

"그러고보니 배가 고프군. 까페에서 작업하면서 크림커피 한 잔밖에 못마셨거든"

"잘 되가고 있어요?"

"내 생각엔 그래. 그러길 바라지. 점심은 뭔가?"

"감자퓨레와 야채 샐러드를 곁들여 송아지 간요리랑 작은 무우를 먹을거예요.
후식은 애플파이랍니다."

(중략)

"실비아에게 헨리 제임스의 책들도 있나요?"

"물론이지."

"정말이에요?" 아내가 말했다. "당신이 그런 곳을 발견했다는 것이 정말 행운이에요"

"우리는 언제나 운이 좋잖소"





요즘 읽고 있는 "헤밍웨이. 파리에서 보낸 7년 (Paris est une fête)"의 한 대목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 컴퍼니"를 방문하고 돌아온 헤밍웨이와 그 아내의 대화
참 사랑스러웠다. 저 일상적인 부부의 대화가.

모처럼 서울 하늘이 하늘 빛이다.
우리 집의 좋은 점은, 바닥에 앉아 창을 바라보면 하늘만 가득 하다는 것.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을 보는게 얼마만인지.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얼굴 단장, 몸 단장을 하고 앉아
책을 보고 포스팅을 하는 오전시간이 참 좋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오후 일도 슬슬 참 잘 된단 말이지.
여러가지 일들이 가득하지만, 내 일상은 여전히 마음에 들어
참 다행이다.




2008/04/17 13:02 2008/04/17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