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짓기

from Tous Les Jours 2008/06/27 09:41

이번엔,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그리고 홱 돌아서서는 성큼성큼 걷다가,
당황한 얼굴을 돌아보고서는
막, 뛰어돌아왔다.


정말, 이상한 꿈이었다.

그리고 깨어나 발치에 놓아둔 시계를 보았다. 다섯시 오십분.
그토록 소망했던, '여섯시에 일어나기'라는 꿈이 이루어졌다.
죽을때까지 게으름뱅이로 사는게 아닐까 겁에 질려있던 요즘이었는데.

찬물을 마시고 추워하며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서,
카레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에 물을 끓이고 야채를 다듬고 쌀을 씻고 하는 동안에는,
상념없이 부지런하게, 그리고 조용히 아침을 보낼 수 있다.
일곱시가 못 되어 시작한 아침 짓기는 아홉시나 되어 끝이 났다.

서늘한, 괜찮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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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처음으로 혼자 만들어 본 카레.
내가 뭘 좋아하는지 너무 티를 냈다.

이제 카레는 잘 만든다.
헤헤

2008/06/27 09:41 2008/06/27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