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썰기와 수국

from Tous Les Jours 2008/06/2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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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안에서 조금씩 시들어가던 파를
몽땅 썰어 얼려둘 생각이었다.

탁탁탁탁 칼질에 따라
초록색 파들이 동글동글 생겨나가던 중,
어느 순간 도마 위 동그라미들 위로
초록색 하트가 수북히 쌓였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파를 썰다말고 카메라를 찾아
사진을 찍었다.

초록색 연두색
건강한 하트.

향도 있고,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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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한 일상을 사는 사람이다.

조그만 집에서 소소한 살림을 꾸리고,
그 집을 혼자서 어지르기도,
혼자서 치우기도 하며
그렇게 지낸다.

책을 보고, 공부를 하고,
가끔은 운동 삼아 훠이훠이 걷는 산책도 한다.

베란다가 없어도 작은 화분들을 받아다 기르고,
꽃병이 없어도 꽃을 사다 꽂는다.

그래서, 내 일상은 조용하지마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바랄나위 없는 나날이지만
하나를 더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건강한 일상을 사는 이였으면 한다.









2008/06/22 00:39 2008/06/22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