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썰기와 수국

from Tous Les Jours 2008/06/22 00:3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냉장고 안에서 조금씩 시들어가던 파를
몽땅 썰어 얼려둘 생각이었다.

탁탁탁탁 칼질에 따라
초록색 파들이 동글동글 생겨나가던 중,
어느 순간 도마 위 동그라미들 위로
초록색 하트가 수북히 쌓였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파를 썰다말고 카메라를 찾아
사진을 찍었다.

초록색 연두색
건강한 하트.

향도 있고,
맛도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단순한 일상을 사는 사람이다.

조그만 집에서 소소한 살림을 꾸리고,
그 집을 혼자서 어지르기도,
혼자서 치우기도 하며
그렇게 지낸다.

책을 보고, 공부를 하고,
가끔은 운동 삼아 훠이훠이 걷는 산책도 한다.

베란다가 없어도 작은 화분들을 받아다 기르고,
꽃병이 없어도 꽃을 사다 꽂는다.

그래서, 내 일상은 조용하지마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바랄나위 없는 나날이지만
하나를 더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건강한 일상을 사는 이였으면 한다.









2008/06/22 00:39 2008/06/22 00:39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단팥빵 2008/06/22 03: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파는 곰국에 뿌려 먹어야 제 맛이지.
    03년도에 있었던 일인데, 어쩌다 산속에서 3일동안 헤맨적이 있다지.
    죽다 살아나서 민가로 내려갔는데, 마침 식당이 딱 하나 있는거야
    미친듯이 밥 퍼먹는데 국물이 마침 뼈 우려낸 국물이었어. 시래기 막 넣고.
    너무 맛있는거야. 너무너무. 그래서 물어봤지
    아줌마.. 우워, 이거 너무 맛있어요. 어떻게 만드는 거에요?
    아줌마가 그러시더라고.

    일단 개뼈를 한 이틀 푹 고와, 그리고....

  2. miel 2008/06/22 11: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산에서 길잃어 죽을뻔한 적 한 이야기 들은것 같아.
    그나저나 개뼈래도 나름 보양식 아니야?
    그 아주머니 개뼈 그러모으기도 힘드셨을텐데.
    오히려 소나 돼지뼈가 구하기 쉽잖아 흐흐흐

    더운 여름, 잘 챙겨먹고 다니도록 해용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오픈아이디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