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에세이는 좋아한다.
요즘 그의 "잡문집"을 읽고 있는데,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적어둔다.
...
나에게 음악이 가진 최대의 훌륭함은 무엇일까? 그것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의 차이를 확실히 구분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큰 차이도 알고 중간 정도 차이도 알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미묘한 작은 차이도 식별할 수 있죠. 물론 그것은 나한테 좋은 것, 나한테 나쁜 것이라는 뜻이니 그저 개인적인 기준에 불과할 뿐이지만, 그 차이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인생의 질이라고 할 만한 것까지 크게 달라지게 만드니까요. 끊임없는 가치판단의 축적이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갑니다. 그것은 사람에 따라 그림일 수도 있고 와인일 수도 있고 요리일 수도 있지만, 내 경우는 음악입니다. 그런 만큼 정말로 좋은 음악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가지 듭니다.
- '여백이 있는 음악은 싫증나지 않는다' <잡문집>/무라카미 하루키
공교롭게도, 아쉽게도, 이 부분의 번역이 매끄럽다고 보긴 힘들지만, 메세지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그의 에세이가 좋은 건, 나 역시 저 '가치판단의 축적'을 중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인가보다.
나름의 가치판단 대상을 가졌다는 건 무척 좋은 일이다.
'2012/09'에 해당되는 글 2건
- 하루키 잡문집을 읽다가 2012/09/29
- 일상 조금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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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한시 사십 삼분
그런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내렸다.
나는 여전히 파리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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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그라 한 캔이 절실했던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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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복숭아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역시 좋은, 고전적인 조합.
심플 피치 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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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쏟아지는 비
올 해는 가을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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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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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파리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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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복숭아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역시 좋은, 고전적인 조합.
심플 피치 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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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쏟아지는 비
올 해는 가을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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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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