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족 모임에 갔다가 외숙모께 로벨로 우드박스를 얻었다.
캐나다에서 온 귀여운 티백들은 부록 :)
마침 페퍼민트도, 애플티도 몇 번 얼마 안남아서
향차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다.
2
차를 오래오래 좋아하다보니
가끔 참 좋은 선물들을 얻게된다.
집에 일손으로 오셨던 아주머니께서 내가 오래 전에 사다 놓은 간소한 일인 다기를 보고
손수 만드신 어린 녹차며 뽕잎차를 두 번이나 챙겨다 주시기도 했고
중국이나 대만에 자주 가시는 엄마 친구분께 놀러 갔다 좋은 우롱차를 턱 얻어온 적도 있다.
나나팔크가 한참 흙장난에 빠져있을 때는
내 청춘의 상징인 날개달린 하트를 모티브로 빚은
쓸수없는 찻주전자와 쥘 수 없는 찻잔을 구워다 안겨주었는데,
또박또박 내 이름까지 새겨놔 어디다 내놓을 수도 없다.
(애초에 생일 선물로 뭐가 갖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쁜 포트를 만들어달라고 한 내 잘못이다)
지금 쓰고 있는 다기도 직접 산게 아니라,아빠가 인사로 받아오셔 내 몫이 된 녀석으로
한국 다기다운 소박한 모양이 예쁘기도 하고, 개반에 찻그릇까지 갖춘 괜찮은 한 벌이라 마음에 꼭 들었다.
차나, 그에 관련된 것들을 얻은 것만도 고마운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곁에서 나를 지켜봐 주시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 까지도 살펴주시는 그 분들의 마음을
진정 귀하게 여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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