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저녁, 끔찍했던 두통
처음 먹는 듯 마음에 들었던 뜨거운 초콜릿 케이크와 차가운 프렌치 프레스 커피
볕에 따뜻해진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얹고서, 늘 듣던 음악, 읽던 책.
오랜만에 끓인 커피로 만든 커다란 라떼 한 잔
라바, 에반스, 그라펠리로 채운 플레이 리스트
2
이른 아침 샤워
한산했던 가로수길, 갖고싶었던 향수
차양을 내린 테라스, 의자에 맨발을 얹고 광합성
좋아하는 날씨, 좋아하는 책, 좋아하는 선물 꾸러미
좋아하는 일상.
그러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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