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days in paris
파리에서 온 여자 뉴욕에서 온 남자
줄리 델피 감독
줄리 델피, 아담 골드버그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하루종일 집에 박혀있었다.
종일 우리집 자물쇠는 빨간 잠김 표시에 걸려 있었고
나는 살구색 바탕에 파란 꽃무늬가 그려진 극세사 잠옷 바지 - 우리 아빠가 제일 싫어하는 - 를 입고 빈둥댔다.
사지 멀쩡하고 건강한 젊은 여자가 하루종일 집에서 잠옷을 집고 빈둥대도 뭐라고 하는 사람 하나 없으니
아, 참으로 관대한 인생이다.
그리고 영화를 봤다.
영화도 내가 입고 뭉갠 바지처럼 말랑말랑 했다.
오랜만에 몇번이나 깔깔대고 웃었을 만큼 재미있기도 했고.
그야말로 매력적인 줄리 델피의 감각이 그녀의 자연스러운 불어와 영어 만큼이나 부러웠다.
미국인과 프랑스인처럼 재미있는 비교대상이 또 어디 있을까.
이 영화는 낭만의 나라 프랑스가 아닌, 그 나라를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진정 공감할만한 유머로 가득차있다.
무려 '프렌치 시크'로 대변되는 '때로는 좀 지저분해 보일 정도의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자유연애'는
한 프랑스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순간 당신이 지고 가야만 하는 십자가로 돌변할지도 모른다.
빠리 쥬뗌 (Paris je t'aime) 도 그래서 좋았지만,
이 영화 속 빠리도 아코디언 소리나 센 강으로 무장하지 않은,
빠리의 민낯을 담고 있어 참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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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로만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내 보기엔 그냥 이 놈이나, 저 놈이다 죄다 오랑캐다.
그나저나 이보게 친구. 영화란 모름지기 한 손에는 M60을 들고, 붉은 띠 머리에 살포시 동여맨 채
육탄 십 용사가 되어 전선을 누비는 사실상 느와르 환타지 액션이 최고라네.
ㅎㅎ 쟤들 눈에도 한국애들이나 중국애들이나 똑같은 칭키들이겠지 뭐. =_=;;
m60도 있구나..난 m16밖에 몰랐어. 붉은 띠 동여맨 용사까지는 람보 뭐, 이런 분위기같은데
느와르와 판타지는 어떻게 조합을 시켜야 하는겨...긁적긁적
아후 오늘은 정말 차한잔 하고싶군
이밤중에
http://local.naver.com/nboard/read.php?board_id=li_hottalk&nid=28757
... 여기 내가 아는 블로거도 포스팅 해놨던데 =_= 한번 가볼까.
근데 사실! 난 타파스는 별로 안좋아해. 양이 느무 적거든. 무슨 간식 먹는것도 아니고 ㅜ_ㅜ
뭐, 밤중에는 커피보다 차가 좋지. 이왕이면 카페인 안들어간 허브티로.
아아아 나방 팔크야, 저 위에 pot de miel 메뉴 밑에 보면 쪼꼬맣게 guest book 이라고 방명록 있으니까
심심하면 거기다가 나한테 편지써. ㅋㅋ 대신 거기다가 이렇게 글 찔끔찔끔 써놓으면 혼난다.
아- 나방팔크.
있지, 이건 비밀인데.
요즘 너를 생각하면 자꾸만 나는 너무나 무능하고 약해빠진 인간인 것 같아서 우울해져.
나도 너처럼 생산적이고, 창조적이고, 독립적이고, 뜨겁고, 능동적인 일을 하고 싶어.
나중에 나방팔크가 혼자 백만장자가 되어 나랑 안놀아주면 어떡하나 무섭기도해.
흥. 나도 지지 않을테야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