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y Alford 의 You and I 라는
원목 탁자와 의자처럼 심플한 시를 읽고
장영희 교수님의 전래동화 같은 주석에 감동하고.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삼신 할머니는 아주 가느다란 보이지 않는 실 한쪽 끝을 남자아기 새끼발가락에,
또다른 쪽은 여자아기 새끼 발가락에 매어놓는단다.
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지구 끝에 산다 해도 만나게 되고, 그리고 사랑을 하게 된단다."

나의 친구 한국 여자와 나의 친구 프랑스 남자 커플을 보며
삼신 할머니의 지당하신 말씀에 다시 한 번 탄복한다.


아, 킹즈 오브 컨비니언스가 아주 귀에 쫙쫙 붙는 밤이고나-.




그런데 할머니,
제 새끼 발가락의 실은 어디다 매 놓으셨는지요.
혹시 저도 지구 반바퀴쯤 돌아야 하는 건가요.
매 놓으셨다면, 이제 그만 찾아주세요.



2008/03/31 22:57 2008/03/31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