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gt deux

from Bon voyage! 2010/12/12 13:50
le marché d'hiver
겨울 시장

일어나 서둘러 시장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내 실망했다. 아무리 겨울이라지만 노엘 휴가도 끝난지 오래인데 봄, 여름, 가을 그 빼곡하고 바쁘던 노점들은 온 데 간 데 없고 열에 일곱은 휴점, 실내에도 문을 닫은 코너가 많았다. 치즈 코너, 파테나 키쉬를 파는 코너들은 두 집이면 한 집만 문을 여는 식이었고 내 목적지였던 빵가게는 일주일에 무슨무슨 요일에만 문을 연다는 메모를 세워두고 문을 닫아 나를 한 없이 아쉽게 했다. 이번에야말로 이름도 모르고 얻어먹은, 그 고소하고 단 맛이 돌던 잡곡빵 이름을 알아내겠다고 찾아갔건만 기약없이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빠짐없이 모두 문을 연 것은 생선 코너들 뿐이었다. 한 마리 척 사다가 부야베스라도 해 먹을 수 있었더라면 위로가 되었을까. 나는 부야베스를 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그보다도, 이제는 내가 심심하면 앉아 양파를 까고 시금치를 데치던 내 부엌이 그 도시에 없다는 것, 그것이 가장 절절한 문제였다.  

라 로셸 시장
le marché de La Roch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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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2 13:50 2010/12/12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