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3 04 - 2013 03 08
LONDON
Magic wok / L'Eau à la bouche/Dishoom
The Wolseley/Claridge's
Ottolenghi/The Orangery/Tom Aikens/Flat White
Monmouth coffee/The Refinery
St. John bread&wine /Peyton and Byrne
Harrod's/Fortnum & Mason/Borough Market/Whole food/Daylesford Organic/Selfridge's/Mark's&Spencer
Tate Britain - Retrospective Schwitters
Saatchi - Gaiety is the most outstanding feature of Soviet Union
Tate modern- Restospective Liechtenstein, A bigger splash
한 순간 거짓말처럼 나를 기쁘게 만들었던, 북역 전광판에 떠 있던 St. Pancras international. 고마웠던 마중. 브릭 레인에서 브로드웨이 마켓까지 긴 산책, L'eau à la bouche와 첫 플랏 화이트. 치즈하면 프랑스인가요, 앙드루에 프로마주리. 차이만큼은 맛있었던 Dishoom. 담배 연기.
여전히 멋진 남자들이 미팅을 하고 아침을 먹던 The Wolseley. 슈비터스와의 첫 만남 그리고 영국 회화, 테이트 브리튼. 클라리지스의 일등 스콘과 백점짜리 마리아주를 보여준 마르코폴로 젤리. 포트넘 앤 메이슨, 내 평생의 밀크티. 좋아하는 서점 Hatchard's. 작년에도, 올해도 별로 달갑지는 않았던 옥스포드 스트릿 혼자 걷기. 떠들썩한 사람들 사이에서 조금은 외로웠던 밤.
깔끔한 마감과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던 오또렝기. 평온해 아름다웠던 아침 나절 켄징턴 가든, The Orangerie. 편안하고도 즐거웠던 대화. 항상 길을 잃게 되는 사우스 켄징턴 역 앞. 괜찮았던 서비스, 그러나 기대에는 못미쳤던 식사 그래서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았던 Tom Aikens. 런던에는 Sushi des artistes 라는, 희한한 이름의 스시집이 있더군요. 사랑했던,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는 사치. 흠뻑 좋았던 전시. 아, 사치, 사치, 오오 사치. 오일머니 아로마 진동하는 나이트브릿지와 해로즈. 그럼에도 모두를 어린아이처럼 들뜨게 만드는 마술같은 푸드홀. 아스파라거스에 시소 잎까지 얹은 남다른 나시고랭. 늦게 찾아간 소호에서 마신 두 번째 플랏 화이트.
좋은 날씨 땡,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찾아간 보로우 몬머스, 전 직원이 패셔너블한 그 곳. 이번엔 필터커피. 섬세한 맛은 없던, 그러나 그 나름대로 좋았던 커피 한 잔. 생각보다 투어리스틱했던 보로우 마켓. 비싸던 프랑스 토끼와 덜 비싸던 영국 토끼. 뜨거운 허니 레몬 진저, 크로아티아 무화과 케이크, 역시 프랑스 치즈, 루쿰 사탕, 포르투갈 나따 그리고 허니 콤브. 사년 만의, 들어가는 순간 너무 반가워 숨이 탁 막히던 테이트 모던. 다시 만난 세계, 리히텐 슈타인 회고전. 흥미로웠던 기획, A bigger splash. 흐린 날씨, 유리 창밖으로 보이던 템즈강과 생 폴 성당. 런던에서 다시 만난 홀푸드 땅콩버터 머신. 없는 허니로스티드피넛 대신 아쉬운대로 솔티드 피넛. 노팅힐 밤 산책, 데일스포드 오가닉.
St. John의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 런던에선 잊지 않는 시나본 시나몬 롤 한 박스. 마지막 날은 갤러리 대신 백화점 셀프릿지스. 한국 백화점가와 별 반 다를 바 없는 값에 사들인, 그래도 예뻐 좋은 첫 로열 앨버트. 다음에는 꼭 티세트를. 로컬 구르망들을 위한 실용적인 구성의 셀프릿지스 푸드 홀. 그곳에서 나를 실소하게 한 트러플 가격표. 가던 발길을 붙잡던 장미 향. 무거웠던 캐리어. 비와 교통체증. 케이크가 아기자기 페이튼 앤 바이른. 훅 반한 엘더플라워 앤 진저 티. 드디어 찾은 밀리어네어스 쇼트 브레드. 또 한 번의 반가운 대화, 고마웠던 따뜻했던 배웅. 그리고 다시 나는 파리.
홍차 여섯 상자, 네 깡통.
전시도록 다섯 권, 카툰 북 한 권, 읽고 싶은 대로 골라담은 아홉 권 도합 열 다섯 권.
초콜릿 두 상자, 한 판.
터키쉬 커피 한 깡통, 한 갑.
유기농 설탕 백 오십 그람.
과일 잼 큰 한 병 작은 두 병.
시나본 시나몬 롤 한 박스.
찻 잔 다섯 조.
스코티쉬 퍼지 두 상자.
허니 콤브 한 봉지.
꽃무늬 시장 가방 하나, 면 가방 둘.
커피 한 봉지.
말린 망고 한 봉지.
꽃무늬 우산 하나.
엘더 플라워 앤 구즈베리 향수 한 병.
이런 키친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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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교보에서 우연히 이여자의 실물을 보고 폄하할 수 없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했어. 무서운 여자였지 ㅎㅎㅎ 아,,그런데 저 결혼관은 정말이지 시적이면서 현실적이네. 무섭다. 시퍼런 일본도의 날처럼 무서워..
그때 언니가 싸인 받아다 준 책 잘 가지고 있지 ㅋㅋ 저 결혼관 무서운데, 그런데도 읽고나니 저렇게 결혼하고 싶어졌어. 서로 잡아먹어버리고 말겠다는 무시무시한 집념을 가지고.
연애할 때보다 확실하게 잡아먹을 수 있나보다...라고 생각하니 약간은....견딜 수 없다 뭔가 이 기분.
확실히 나는 필요 이상으로 결혼을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하나 봐.
응 우리는 그런 경향이 있지. 사실 결혼이란 관념만큼 아름다운게 아니라는걸 많은 간접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으면서도.
오늘의 나는 "그이만이 내게 줄 수 있는 고통을 바랐다"에 공감하면서도 진심으로 무서워졌어.
상대는 언제까지 나를 참아줄 수 있을까. 아 작년에 뚫은 귓구멍에서 피가 철철 났어. 정말 왜이래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