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ur papa et maman

from Tous Les Jours 2008/05/07 14:17



주말 준비물
꽃, 와인 그리고 커피.

올해는 좀 사랑스러운 꽃다발을 해보고 싶어서 홍대주변을 돌다 적당한 꽃집을 찾았다.
예전에 그집 화분을 하나 선물받은 적이 있는데, 작지만 예쁜 꽃이 많다.
빨간 카네이션이 좀 쨍하다 싶어 고운 빛깔로 맞춘 센터피스 예약.
베이비, 코럴 핑크에 문라잇 바이올렛으로  최대한 곱고 사랑스럽게 부탁했다.
엄마 취향을 가장한 내 취향. 결국 내가 사서 주말 내내 내가 보고 좋아할 것 같다. 훗

와인은 우리 코끼리 풍선 아빠를 위해서.
대신 내가 좋아하는 블랑으로 흠흠 (...)
마시고 내가 죽는게 문제긴 하지만 프와토 샤헝뜨 쪽 피노를 구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이럴 줄 알았으면 라호셸 아가들 들어올 때 좀 부탁을 할 걸 그랬다.
마트 와인 코너는 블랑이 너무 약해서 그냥 백화점서 첫눈에 맘에 드는 걸로 골라오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커피를 꼭꼭꼭 챙겨간다.
우리 집은 달동네라 집 근처에서 살 수 있는 커피가 없다.
그러다보니 커피 챙기는걸 잊어버리고 집에 가면 텅빈 커피 메이커를 붙들고 아침마다 신음을 하게 되는데
맨날 엄마를 졸라 차타고 커피사러 가는것도 그렇고, 이과수 커피로 주말을 보내는것도 우울해서
이번엔 꼭 작업실서 먹던 커피를 가져다 끝내고 오기로 했다.

집에서의 내 생활 패턴은 뻔하다.
(내가 골랐다는 이유로 우리 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구가 된) 거실 소파에 파묻혀 하나 TV와 공중파를 리모컨 두개로 돌려보다가 책을 끼고 자거나(...), 나방팔크네 가게에 가서 탕수육을 먹으며 빈둥거리거나, 쇼핑킹 아빠와 백화점에서 놀거나, 외할머니와 엄마와 셋이서 3대 목욕을 하고 시장을 간다.
만나는 친구는 박나방 한 개로 한정되어 있고, - 내가 안 만나는게 아니라 만나자는 연락이 안온다  -
그나마 바빠서 가게 가서 혼자 노는 식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엄마 아빠와 끈적끈적한 저녁 보내기,
새벽에 박나방 불러 밤새 놀기(이래서 커피가 필요한것),
일요일엔 엄마 아빠와 무등산 가기,
욕조에 바다지옥 입욕제 풀어놓고 목욕하기, 등등
여러가지 계획이 서있기 때문에 좀 덜 게으른 주말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자아, 아름다운 주말을 위해 이번 한주도 파이팅 :)

2008/05/07 14:17 2008/05/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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