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년을,
천천히 식어가는 욕조인 양 미지근한 속으로 보냈지요.

좋아하는 읽기가 뚝 끊기고
좋아하는 쓰기도 멈추더니
나중엔 살림도 내팽겨쳐두고
그 좋아하던 부엌조차 들여다보질 않았어요

여러 날과 여러 달을,
헤아리기도 부끄러운 수 백, 수 천 시간을 그저 흩뿌리며
어찌나 마뜩찮던지요.

겨우, 아주 조금씩 조금씩
공부를 계속 해 올수 있었던 것이
이 나를 구해주어

돌아오는 해에는,
새로운 학교에서
지금까지 소소하게 이어온 내 공부를
새로이 하게 되었어요.

수 년을 좋은 사람이 하나 없더니,
저 먼 곳에 귀여운 사람도 하나 눈에 띄었고요.

덕분에 이른 새해 소망은,
똑똑하고 예쁜 사람이 되어
사랑을 이루는 겁니다.

사랑하는 내 여러분,
돌아왔어요.



2008/11/22 23:15 2008/11/2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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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머니 2008/11/30 11: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돌아왔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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