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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Le Cinéma 2009/07/1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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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 Grace
세비지 그레이스
/ Tom Kalin


 

아는 여자가 하나 있다. 그 어머니가 무척 예뻤고, 그녀 또한 예뻤는데 가정사는 그리 편치 못했다. 그녀는 일찌감치 부유한 집안으로 시집을 갔고 여행과 취미생활로 소일하며 지냈다. 내가 기억하는 그녀는 고양이처럼 예뻤고 외국어나 고유명사 기억에 아주 서툴렀다.
어려운 외국 지명을 휘파람 불듯 쉽게 섞어 말할 줄 알고 언어 몇가지는 유창하게 구사하며 값비싼 취미 생활과 여행으로 일생을 보내는 사람들. 감독이 데뷔작 이후로 10여년만에 찍은 영화라는데 날이 섬세하게 살아있는 심리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후반은 좀 산만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대신 자극적이다. 화려한 화면과 건조한 묘사, 무심한 카메라의 시선이 실상 퇴폐의 극을 달리는 인물들을 멀찌감치 타자화 시켜버린다. 토니와 바바라의 심리에 좀 더 공을 들였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제와 드는데 사실 영화를 볼 때는 그런 생각 못했다.  
2009/07/11 23:25 2009/07/1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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