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it

from Le Cinéma 2009/07/1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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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res Perros
아모레스 페로스 (개같은 사랑)
/ Alejandro Gonzalez Inarritu


 

솔직히, 영화를 끝까지 보기가 힘들었다. 기억해보면 '바벨'을 볼 때도 굉장히 비슷한 기분이었고, 비슷한 수준으로 힘들어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끔찍하게 독한 담배, 혹은 냄새만 맡아도 구름 위로 뜰 것 같은 마리화나를 상상했다. 이나리투 감독의 스타일은 호불호를 떠나, 굳이 느끼고 싶지 않은 불편함을 떠안기는 구석이 있다.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호기가 쓸만한 재능을 만나면 그 결과물은 보통 나쁘지 않은 법이지만 단 한 점 빈 공간도 없이 빼곡하게 들어찬 화면을 백 오십분 씩 보고 있자면, 감탄에 지쳐 남는 것은 부담이다. 아모레스 페로스는 대단한 역량과 노련미를 보여준 이나리투 감독의 데뷔작이지만, 데뷔작 답게도, 힘이 너무 들어갔다.      

2009/07/14 00:25 2009/07/1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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