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의 사랑타령

from Tous Les Jours 2008/02/15 02: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Musee Chagall, Nice




나는 사랑을 원하지 않는다.

사랑에 겨워 사랑을 하는 일도,
사랑과 사랑에 빠지는 일도,
사랑하기 위해 사랑을 찾는 일도.
나는 하지 않는다.  

할 수만 있다면
나는 평생 사랑을 피하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내내 평안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살아갈테니.

사랑하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은
내내 보기 괴롭다.



내가 기억하는 사랑은,
내가 사랑이라 부르는 사랑은

어쩔 수 없는 사랑이다.

이렇게 공들여 간수해온 마음을
눈 뜨고도 아무런 수 없이 잃어버리고 마는 것.

소소한 웃음에, 좋은 목소리에.
별 시덥지도 않은 시시한 무언가에
슬그머니 마음이 기울어
수 많은 낮과 수 많은 밤을 어렵게 한다.

그것은 불가항력인고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008/02/15 02:07 2008/02/15 02:07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오픈아이디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