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하루하루 어떻게해서든 밸런스를 유지한다.
샤워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 글이 있어 아침을 먹으면서 다시 읽었다.
지난 달에 읽은 에쿠니상의 단편.
'녹신녹신'이라는 제목이었다.
읽고 나서 '뭐 이래, 이런 건 좀 빼지' 하는 소감으로 다음 단편으로 넘어간 걸 기억하고 있다.
뭐, 누군가에게 빠져 아무리 힘들어도
그 감정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다른 남자들을 두 셋이나 더 만난다는 건
지금의 나로서도 불가능한 일이니.
하지만, 오늘 아침에 이 여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는지 완전히 이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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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혜 왜 맨날 하루종일 체해있냐?
으휴 ~~~~
아니 약을 좀 사먹던가? 응 ?
준비성도 철저한얘가 왜 집에 소화제가 하나없어?
어제는 머리아프다고 징징대더니
이 민감한 신경덩어리 고고
정말 고은혜는 박나방처럼 좀 단순해지고
난 고은혜처럼 복잡해질 필요가 있지
아 이건 논란의 여지가 있는말인가?
아무튼 내가 옆에 있으면
내 전용 소화제를 당장 가져다 주고싶은데
그럴수없어
맘이 그렇군
소화제로 해결이 되는건가
아무튼 복잡한 맘 떨치고
내일부터는 씩씩한 고고로 뿅 나타나줘
베이비
이시간에 문 연 약국이 없어서 편의점서 네가 말한 드링크제 사먹고 오긴 했는데...
내일 당장 나가서 약 사다놓을테야.
뭐 아침에 러닝 30분 걸으면 괜찮아질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여전히 좋지 않다.
괴로워하다 컴퓨터를 켜긴 했는데 할 일도 없구나.
이럴땐 나도 내 옛날 컴퓨터처럼 마더보드를 날려버리고 A/S 받아 새로 하나 끼우고 싶다.
아 보고 싶어 오너팔크야.
네가 있다면 불러서 밤 새 내 등을 쓸어내리게 했을텐데.ㅋㅋㅋ
베이비베이비 보고싶어 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