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도는 저녁.

from Tous Les Jours 2008/01/03 00:18

신년부터 나를 빡돌게 하는 엠비 아자씨.
이렇게 요란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일찍이 본 적이 없군요.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품위를 기대하는 것은 헛짓이라는 걸 내 이미 잘 아는 바.
그러나 난리 블루스도 정도 껏 추시지요.

대통령 임기가 아직도 두달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인수위원회가 국정을 들었다 놨다하는 것도 모자라
현직 대통령은 누구 말마따나 시한부 취급에, 전부 뜯어고치겠다고 발광을 하는데
아주 이미 대통령이시더이다.

내보기에 당신의 그 잘난 인수위는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현 정부의 취약점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려는게 아니라
전부 뜯어고쳐 쑥대밭을 만들고자 작정한 것 같던데요.
서민들은 중산층이 많아지는 나라를 바라는 것이지 당신 옛버릇 그대로 불도저식 경영으로 맥주 거품같은 경제 성장률을 원하는게 아닌고로. 현대 또한 당신 혼자 만든 기업이 아니지요.
참고로 나는 내놓을 금반지 하나도 아직 안 만들어 놨답니다.

매일 저녁 아저씨가, 적어도 아저씨 보좌관이 아홉시 뉴스는 보고 브리핑을 할텐데
수십년만의 폭설에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소들을 동태만들게 생긴 한우 농가 농민의 눈물섞인 목소리와
열심히 키운 농작물 수확도 못해보고 전부 갈아엎게 생긴 농민들의 한숨은 눈에도 안들어오시던가요.
거기 대고 당신은 한마디 코멘트도 없더군요.
하긴, 잔치집에 눈소식이었으니 듣고 기분이나 좋고 마셨을까요?
그런 찬바람에 치를 떠는 겁니다. 호남 사람들은.

지금 대운하가 문젭니까?
당신이 원하면 없는 땅도 만들어 파게 생겼던데요.
당신이 입에 거품 물고 만들겠다 장담하는 그 운하는
정상적인 기반 조사, 환경 조사만 제대로 거치는데 3년이 걸린다던데
왜, 이것도 당신 임기 5년 안에 열심히 파헤쳐 청계천처럼 만드시려고요?
듣자하니 요즘 청계천에는 사람 팔뚝만한 쥐가 다닌다지요.
왜 그런지는 당신 주변 토목 전문가한테 물어보셔요.
하긴, 아저씨는 그 물에 발 담글 일도 없지요?

우리 아버지는 당신을 믿고 계신다던데요
나는 영 당신이 못미더워요.
사실 나는 노무현도 좋아하고 이명박도 좋아하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너무 꿈같은 생각인가요.







2008/01/03 00:18 2008/01/03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