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

from Bon voyage! 2010/03/13 20:25

un café ⅰ
커피ⅰ

나는 커피에 길들여진 도시인이다. 꼭 술이, 담배가, 약이, 섹스가, 도박이 아니더라도 내가 무언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닿는건 좀 씁쓸한 일이더라.
나는 늘상 커피를 마신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오전에만 통역 수업이 네시간 일 때, 점심 후에, 그리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밤 조용히 즐거워하며.  
커다란 바닐라 라테가 라테가 되고, 라테가 아메리카노로, 아메리카노가 설탕을 넣은 에스프레소가 되었을 때 나도 다 컸군 생각했다. 그런데 설탕을 넣은 에스프레소가 설탕을 넣지 않은 에스프레소가 되고, 에스프레소 도피오가 되더니 이제는 가끔 이탈리안 스트롱 커피 맛을 떠올린다.
그 따끔따끔한 씁쓸함과 시큼함.

산 에우스타키오 일 카페
sant' Eustachio il ca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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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3 20:25 2010/03/13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