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f

from Bon voyage! 2010/05/03 19:04

The Entertainer
엔터테이너

학교 다닐때, 라면 언제를 말하는 건가 싶기도 하겠지만.
희곡 수업을 참 좋아했다. 남은 건 핀터나 마버같은 작가들의 이름 몇개와 클라우드 나인이나 클로저 같은 작품 몇 편 뿐이지만 그래도 좋아했고, 좋아한다. 
프랑스를 사랑하지만 나는 영국이 참 좋다. 운명인 남편 곁에서 운명 같은 남자를 바라보는 마음이랄까. 첫 사랑이었으되 이제는 어쩔 수 없는 두번째 사랑인 영어가 점점 좋아지는 것도 그렇다.    
나는 파리의 이 비좁고 복잡한 영국 서점이 좋다. 책장 앞, 뒤, 옆, 위로 마구 쌓인 새 책과 헌 책들은 서점보다 서고라는 명사가 어울릴듯한 모습이지만. 필요한 책은 못 찾아도, 마주치는 책이 있어 기쁘다.
찬바람이 불던 날 저녁에 따뜻한 쇼콜라를 마시고 달달해진 입맛을 다시며 이 서점에 들렀었다. 핀터의 서가 앞을 서성이던 내게 손짓 하던 그의 이름은 존 오스본이었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Shakespeare &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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