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te-neuf

from Le Cinéma 2009/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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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life of Bees
벌들의 비밀생활
/Gina Prince-Bythewood

나는 꿀을 사랑한다. 꿀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공을 들여야 하고 설탕이나 각종 화학 감미료에 비할 수 없이 우아하며 아름답고 향기롭다. 이미 오랜 옛날 부터 인간이 지혜를 들여 자연으로부터 얻은 양식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꿀을 하나의 소재로 다루었다는 면에서 좋은 영화이기에 앞서,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인종차별이 횡행하던 1960년대 미국, 상처에 꿀을 바르듯 따뜻하고 지혜로운 흑인 자매들의 품에서 외로움과 상처를 떨쳐나가는 백인 소녀의 이야기가 선하고 편안하다. 호감은 갖고 있지만 왠지 계몽적인 인상을 떨칠 수 없는 다코타 패닝의 필모그래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모두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그 중에서도 '준(June)' 으로 분한 알리시아 키스의 가는 눈매가 깜짝 놀랄만큼 아름다웠다. 평소에는 주로 짙은 눈화장을 하기 때문에도 그렇겠지만, 눈썰미 없는 나는 그녀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섬세하고 입체적인 인물들 덕에 '착한 영화'를 심심하다 여기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영화가 될 것 같다.


2009/08/28 20:00 2009/08/28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