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IF!

from Tous Les Jours 2007/10/20 00:45

1

아침에는 모처럼 주룩주룩 비가 왔고, 추웠다.
차분히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자소서 때문에 스트레스성 자괴감에 빠져 똘똘히 듣고 있는 얼굴로 딴 생각을 많이 했다. 공강시간에도, 오후 수업 중에도, 수업 후에도 내내 나를 괴롭힌 자소서. 다행히 마지막 수업이 좀 일찍 끝났고 집으로 돌아와 그냥 솔직하게 마무리 했다. 다만 마지막 온점을 찍는 순간까지도 원서를 쓰느냐 마느냐로 고민했고, 여전히 개운치가 않다.


2

내게는 이인 일조 친구 세트가 있는데, 꼭 둘이서 비슷한 시기에 내게 연락을 해온다.
자소서를 쓰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던 중에 그 중 하나가 전화를 해와 또 편지를 졸랐고,
딱 세시간 쯤 후에 다른 하나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잠깐 보자며 전화를 걸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쫄래쫄래 나갔더니, 귀여운 녀석, 오미야게를 한상자 내민다.
그 녀석 만큼은 아니지만 무진무진 귀여운 히요꼬 세트.
원래도 먹는 선물에 약하지만, 특히 전통과자에는 맥을 못추는 지라 받아들고 감동했다.
학교가서 자랑한답시고 아직 터보지도 않았는데, 사실 누구한테 자랑하나 고민스럽다.


3

히요꼬 덕분에 상큼해진 기분으로 친구를 만나 놀다가, 금요일 밤, 회사와 중간고사에 쩔어 괴로워하는 그녀들을 만났다. 셋이서 모이면 늘 기분이 좋은 우리는 칵테일을 놓고 대단히 시끄럽게 떠들었고, 나는 쿠바리브레 한 잔에 대단히 기분이 좋아져 전신이 빨개졌다. 회사 행사 관계로 좋다고 알려져는 있으나 사실은 지배인이 싸가지 없는 민박집 수준인 S호텔에서  니미럴썅썅바  여자 때문에 심적으로 대단히 고생까지하고 돌아온 뮹언니에게 광고 많고 두껍기로 유명한 럭셔리 10월 호도 얻었다. 덕분에 귀여운 히요꼬 쇼핑백을 찢어먹고 말았지만, 왠지 오늘은 선물 받는 날이라는 생각에 찢어진 쇼핑백을 들고 걷는 것 조차 즐거웠다. 중간고사와 오피스 레이디들의 피로 때문에 더 늦게까지 놀 수 없음을 아쉬워 하며 헤어졌지만, 중간고사가 끝나면 펜션이든 별장이든 빌려 이틀 쯤 놀아제끼자는 제안에 의기투합한 우리는 전부 매우 멀쩡함에도 '나 술먹었소'라 써붙인  얼굴로 각자 집으로 돌아왔다.  


4

내일은 공부하자.
근데
내일은 공부할까?


:D


2007/10/20 00:45 2007/10/20 00:45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오픈아이디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