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그리고 홱 돌아서서는 성큼성큼 걷다가,
당황한 얼굴을 돌아보고서는
막, 뛰어돌아왔다.
정말, 이상한 꿈이었다.
그리고 깨어나 발치에 놓아둔 시계를 보았다. 다섯시 오십분.
그토록 소망했던, '여섯시에 일어나기'라는 꿈이 이루어졌다.
죽을때까지 게으름뱅이로 사는게 아닐까 겁에 질려있던 요즘이었는데.
찬물을 마시고 추워하며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서,
카레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에 물을 끓이고 야채를 다듬고 쌀을 씻고 하는 동안에는,
상념없이 부지런하게, 그리고 조용히 아침을 보낼 수 있다.
일곱시가 못 되어 시작한 아침 짓기는 아홉시나 되어 끝이 났다.
서늘한, 괜찮은 아침이다.
재작년, 처음으로 혼자 만들어 본 카레.
내가 뭘 좋아하는지 너무 티를 냈다.
이제 카레는 잘 만든다.
헤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나도 해줘
낼 오후안에 우리집에 오면 먹을 수 있음.
근데 나 휴대폰을 동생한테 줘버려서 전화 안되니까
진짜 먹고싶다면 댓글로 통보하고 오샴샴
오웃 야채도 깍뚝썰기
꼭 너의 고딕체같잖아
야채 각맞추느라 너시간오래걸렸지
아니. 나는 저렇게 글씨를 쓰고 저렇게 야채를 써는 손으로 태어나서
그냥 하는대로 하면 저렇게 되더라 -_-...
얘, 저건 재작년이야.
이젠 모든 재료의 크기를 비슷한 주사위모양으로 맞출 수 있단다.
카레에 토마토와 홍시를 갈아넣어봐.
비율을 잘만 맞춘다면 환상의 맛이 난다.
음..근데 문제는 내가 비율을 절대 못맞춘다는거.
허브랑 토마토 들어가면 살짝 이국풍이 나면서 괜찮던데
내가 만드는건 그냥 한국 가정식 카레.
최근에 괜찮은 인도카레 레시피를 구해서 한번 해보고
그게 괜찮으면 난 굽는 걸 시도해서 해먹어보려고 우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