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르티 프루츠?
아마 'assorted fruits'라는 뜻이겠지.
한 바구니에 오 유로 오십 상팀
아 비싸다.
싸고 맛있는 과일이 지천에 널린 서유럽에서,
그것도 과일이 제일 싼 스페인에서
이걸 돈 주고 사먹어야 했을까.
하지만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예뻤거든.
너무 너무 예뻐서 한동안 들여다보고만 있었다.
정말 보고만 있어도 딸처럼 사랑스러웠다.
리사 오노의 과일 샐러드 (Salade de fruits) 라는 노래가 생각날 만큼
'Salade de fruits, Jolie Jolie
Tu plais à mon père Tu plais à ma mère'
샐러드는 아니지만,
아 과일 바스켓아, 넌 정말 예쁘구나
하지만 나는 겁이 많아서 보기만 하고
먹는 건 용감한 내 친구가 먼저.
두 개 들어있었던 딸기가 제일 맛있고
라즈베리는 아예 시든지 좀 달든지 했으면 싶었고
블루베리는 그냥 블루베리 맛
저기저 익은 라즈베리는 먹지 않았다.
주황색 열매도 맛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절대 먹으면 안되는 건
저 가운데 빨갛고 동글동글 매끄러운 열매
맛을 본 친구가 혀를 차며 절대 먹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그 후로 지금까지도
가끔 케이크 위에 데코레이션으로 올라가 있는 저 열매를 발견하면
절대 먹지 않고 원하는 사람을 주거나
예쁜 걸 좋아하는 애들 접시에 올려준다.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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