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사건!

from Tous Les Jours 2008/04/08 10:25


지난 목요일, 우리집 마꼬삔(Ma Copine)과 몽꼬빵(Mon Copain)에게 새 친구가 생겼다.
마꼬삔도, 몽꼬빵도 우리집에 올때 이미 화분에서 쑥쑥 자라있는  상태였는데
이번에 들어온 아이는 우연히 스타벅스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일회용 잔 대신 머그를 이용하고
씨앗으로 받아왔다. 무려 '우리 꽃 키우기 시리즈'.

2년 전에 그 열악한 기숙사에 살면서도 스타벅스에서 나누어준 왕콩키우기를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별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어떤 녀석이 나올까, 화분에 커피 배양토를 부으며 참 궁금해 했다.
더군다나 우리집의 두 꼬빵 꼬삔은 꽃을 보려고 키우는 녀석들이 아니라 새록새록 새잎이 나는 재미에 키웠지만,
(사실 몽꼬빵은 나보다 추위에 약한 줄도 모르고 창가에 뒀다가 죽일 뻔도 했다.)
이번엔 꽃을 피우는 화분이라 더 설렜다.

이름을 뭘로 할까 막 고민하다가, - 이미 마꼬삔과 몽꼬빵으로 copains 시리즈는 끝났기 때문에 -
꽃이니까 쫌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하자, 마음을 먹고 Chinese Pink (차이니즈 핑크; 패랭이꽃)라는 이름을 살려
핑키라고 부르기로 했다. 핑키 핑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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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키를 몽꼬빵 옆에 두고 싹이 트기 시작할거라는 2주를 꼽아 기다리던 어제.
갑자기 손도 대지 않았던 핑키 화분의 흙이 위로 떠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혹시 안에 벌레가 생겼나, 아님 누가 들어와 손을 댄거지 하고 이상한 상상까지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살펴보니 밤까지만 해도 텅 비어있었던 화분에 꼬물꼬물 올라온 귀여운 새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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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애기 콩나물 같은것이 너무너무 귀엽다.
왕콩 키울때보다 훨씬 아기자기 하고 꼬물꼬물 수도 훨씬 많다.
이게 다 꽃이 되면 분갈이를 해줘야 겠지?
점점이 지름이 1mm정도밖에 안되는 먼지같은 씨앗에 어쩜 이런 이쁜이들이 숨어있었는지
정말 자연의 신비다 자연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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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 하는데 2주가 걸리고, 쑥쑥 자라서 꽃은 6월이나 늦으면 8월에 볼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 핑키는 또래보다 빠른 것 같다.
내가 급한 걸 아는 모양이지, 자리 잡은지 2주 걸릴걸 5일만에 해치웠으니.

이렇게 예쁜 얼굴을 보여줬으니 이제 천천히 튼튼하게 자라는 모습만 보여주면 되겠다
냉장고에 남은 핑키 씨앗 한봉지를 보관해 뒀는데 화분 사다가 그것도 심어야겠다.
아니면 집에 가져가서 아빠 회사 화단에 뿌리거나.

아, 깜찍한 핑키핑키.
요 재간둥이 덕분에 오늘 아침 기분이 너무너무 좋다 :)  

2008/04/08 10:25 2008/04/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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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너박 2008/04/08 15: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도 저거 어제부터 키우는데

  2. miel 2008/04/08 16: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진짜? +ㅁ+ 넌 뭐야? 너도 패랭이 꽃이야?
    아니면 우리 남은 씨앗 바꿔키우자.
    느무 귀엽지 않니 앙앙

  3. 단팥빵 2008/04/08 17: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분갈이 잘못 했다가 우리 유진이 거의 죽일 뻔 했다. 잘 키우시게

  4. miel 2008/04/08 23: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하하하 그 집 애 이름은 유진이야? ㅎㅎ
    그래서, 어떻게 잘 나았나. 지금은 잘 커?
    우리 집 애들은 아직 분갈이 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이제 꽃대가 서면 생각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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