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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vingt-sept 2009/08/06
  3. vingt-six 2009/08/06
  4. vingt-quatre (2) 2009/08/02
  5. vingt-trois 2009/08/02
  6. vingt-deux 2009/07/30
  7. vingt et un 2009/07/28
  8. dix-neuf 2009/07/24
  9. dix-huit 2009/07/23
  10. dix-sept 2009/07/22

vingt-huit

from Le Cinéma 2009/08/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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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ose friends & alienate people
하우 투 루즈 프렌즈 (친구를 잃는 법 & 사람들 갈라놓는 법)
/Robert B. Weide


심하다. 상업 오락 코미디를 이렇게 재미없게 찍어도 되는걸까. 있는 그대로 멍청한 신인 배우를 연기하면 되는 걸, 트랜스 포머에서는 봐 줄 만 했던 메간 폭스의 입술 연기는 정말 가관이었다. 앞으로의 필모그래피가 걱정되는 할리우드 아가씨다. 내가 참 좋아하는 목소리의 키얼스틴 던스트가 이런 영화를 찍었다는건 그녀가 시나리오 고르는 눈이 지독히 없거나 조건 불문하고 로맨틱 코미디를 찍고 싶어했다는 반증이다. 이런 류에 기대할 수 있는 눈요기나 흥미거리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캐릭터와 시놉시스조차 지독히 설득력이 떨어진다. '왜?'라는 의문을 제기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나는 묻고 싶다. 이런 영화로 돈을 벌고 싶었던가?



2009/08/09 09:58 2009/08/09 09:58

vingt-sept

from Le Cinéma 2009/08/0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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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noid park
파라노이드 파크
/Gus Van Sant


가끔, 영화를 보다 감독의 '취향'을 넘어 지독한 '눈썰미'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는 전혀 무섭지 않은 영화래도 소름이 끼친다. 영화감독이라는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이 무서워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소위 말하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은' 작품들을 두루 찍어왔다는 이유로 나는 그를 조금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영화 잘 찍는 미국 감독. 그러나 나는 52년생 감독이 만든 소년의 위태로운 이야기에 소름이 끼쳤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에 투영된, 미국 10대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놀랐다. 그 시선은, 포스터의 주인공의 모습이 드러내듯 유리처럼 건조하고, 서리처럼 차가웠다

2009/08/06 23:18 2009/08/06 23:18

vingt-six

from Le Cinéma 2009/08/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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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 et Jim (1961)
줄 앤 짐
/François Truffaut



장르를 막론하고 예술에는 '고전'의 반열에 그 이름을 올린 작품들이 존재한다. 나는 '고전'이란 해당 장르에 새로운 '패턴'을 제시한 작품들을 이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영감을 주고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작품은 고전이 될 수 없다. 훌륭한 고전은 그 장르마저도 뛰어넘어 수많은 파생 작품으로 이루어진 계보를 낳는다. 그 원형을 알아보는 것이야 말로 고전이 주는 희열이요, 고전을 찾는 이유이다.
프랑소와 트뤼포의 '줄 앤 짐'은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그 이전에 앙리 피에르 로셰(Henri-Pierre Roché)의 동명 원작이 있었음을 알려둔다. 줄과 짐, 그리고 카트린이 보여준 열정과 자유로움과 파격은 지난 수십년 동안 많은 영화인들을 매료시켰다. '줄 앤 짐'이 없었다면 베르톨루치의 '몽상가들', 우디 앨런의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와 같은 작품들은 분명히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트뤼포의 각별한 감수성과 독창성에 박수를 보낸다.  

2009/08/06 15:15 2009/08/06 15:15

vingt-quatre

from Le Cinéma 2009/08/0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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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Flight
해피 플라이트
/ 矢口史靖 ; 야구치 시노부

유쾌한 영화의 미덕을 잘 알고있는 감독 야구치 시노부의 2008년작 하삐 프라이또.
보는 내내 킥킥킥킥 웃음을 흘리게 만드는 유쾌하고 귀여운 영화였다. 다나베 세이치, 아야세 하루카 주연이라고 하지만 주,조연이 따로 없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 웃음이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영화 특유의 감동 연출과 캐릭터의 반전에 대한 알러지만 없다면 100% 즐겁다. 기장과 스튜어디스들 뿐만 아니라 지상직원팀, 정비팀, 관제탑, 상황실까지 모두 다같이 버무려 더욱 괜찮은 항공 영화가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혼자서 찡한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비행기라는게, 공항이라는데가 그렇다. 설레고 아쉽고 울고 웃고 온갖 감정의 덩어리가 두루뭉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곳. 나는 또 언제쯤 먼 여행을 오래오래 떠날 수 있을까. 비행기 안에서는 극 건조증과 피로에 다시 한 번 몸서리를 치겠지만, 언젠가 또 한 번 맑고 차가운 날에 환한 공항 라운지에서 비행기를 기다릴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2009/08/02 13:13 2009/08/02 13:13

vingt-trois

from Le Cinéma 2009/08/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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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stic city
플라스틱 시티
/Nelson Yu Lik-wai



수작이라 평하기는 어렵지만 다방면으로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영화였다.
촬영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유 릭와이 감독인 만큼 미디어 아트를 표방하는 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영상에 들인 공이 컸고 그루브한 음악이 그 영상에 짙푸른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브라질의 아시안 스트리트라는 설정 역시 현지인들을 제외한 모든 관객들에게 강하고 이국적인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잘 빠진 영화일 수 없는 것은, 강렬하고 매력적인 작업들에도 불구하고 플롯과 대사의 부실함이 소통 가능한 영화일 수 있었던 필름을 소용없이 난해하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본래 관객에게 친절할 생각이 없는 영화인데다 유다(황추생)와 더불어 영화의 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키린(오다기리 죠)이 그냥 듣기에도 어설픈 광동어와 포르투갈 어를 하면서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일이 피곤해졌고 더불어 은연중에 최소화된 대사가 영화의 드라마성을 말살시켜버린 탓이다.
요즘처럼 다국적 프로젝트가 많아진 영화계에서 복수언어구사자가 아닌 배우들에게 외국어 대사는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해당 언어를 '모국어' 처럼 구사해야 한다는 설정과 강박관념이다. 연습해서 대사 몇 줄 완벽하게 못 해오느냐는 식의 요구는 순 어거지다. 언어별로 완벽하게 다른 발음과 억양을 넘어서 구강내의 조음, 발성방식의 차이를 두고 보았을때 언어 습득 연령내에 해당 외국어 권에서 거주한 적이 없는 성인 연기자에게 완벽한 외국어 구사는 미션 임파서블이다. 더군다나 근래에 들어 모든 영화들이 그렇지만, 다국적 영화를 보는 관객층은 한 언어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나리오상의 '설정'을 손 볼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외국어 대사를 하더라도 배우가 자신의 모국어나 최소 제2언어를 끼고 대사를 할 수 있게끔 국적과 인물 설정을 손질 하는 것이 영화의 완성도를 생각했을 때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디 앨런처럼 감독이 나서서 나레이션이라도 깔아줘야 하지 않겠는가 . 
 

2009/08/02 12:33 2009/08/02 12:33

vingt-deux

from Le Cinéma 2009/07/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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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oncle d'amerique
내 미국 삼촌
/ Alain Resnais


 

'누벨 바그'라는 범주로 분류되는 영화들에 대한 반응에는, 대체로 학문적이거나 정치적이거나 실험적이거나 해체주의적인, 혹은 그 모두에 해당하는 누벨 바그 필름들의 성향을 싫어하는 편과, 정 반대로 같은 이유를 들어 열렬히 지지하고 탐구하는 편이있다. 무슨 일에서건 주로 중간자의 입장에 서기를 좋아하는 회색분자(!)인 나는 누벨바그에 재미를 느끼는 가진 중도 지지파에 속한다. 누벨바그의 지적 시도, 내지는 장난질이 좋지만, 이것이 기존, 혹은 주류라고 불리우는 필름들의 완전한 '대안'은 될 수 없을 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누벨 바그가 비에이유(vieille; 늙은, 오래된) 바그가 된 마당에 별 소용 없는 생각이지만서도.
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영화다. 군데군데 꼴라주된 화면도 궁금하고, 앙리 라보리라는 동물 심리학자가 하는 이야기 덕분에 뭔가 배웠다는 생각도 든다. 또,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쥐 실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 매우 서사적이지만, 어느 순간에는 시놉시스에 들어있는 이야기에서는 완전히 동떨어져 앙리 라보리의 나레이션에만 촛점을 맞추고 있는 내 시선을 발견하게 된다. 달리 말하면 '줄거리 빼고' 다 재미있다.  
 
 
 
2009/07/30 15:24 2009/07/30 15:24

vingt et un

from Le Cinéma 2009/07/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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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voyage du ballon rouge (2007)
빨간 풍선
/ 侯孝賢 허우 샤오시엔 

대만이나 홍콩 출신 감독들의 작품을 접할때마다 거의 매번, 그 세련된 스타일에 놀라곤 한다. 한국이나 일본 영화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 빼어난 감각은 국민소득으로 대변되는 국가 경제력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우리나라 영화계가 대기업 제작/배급사와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짝짝꿍 노름판이 되어 상업용 컨텐츠 생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동안 재능있는 아시안 디렉터들은 자국 그리고 다국적 프로젝트를 통해 착실히 필모그래프를 채워가고 있었다. 산업전반적인 차원에서든, 개인적인 차원에서든 그 매우 다른 방향이 주는 괴리감은 빙글빙글 돌며 오색찬란한 드레스를 한 꺼풀씩 벗어 던지는 앙드레김 패션쇼를 보다 돌린 TV 채널에서 기성복 디자이너의 톤 다운 된 다음 시즌 컬렉션과 맞딱드렸을때의 느낌과도 비슷하다.
처음 본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의 스타일은 좋게 말해 잔잔하고 나쁘게 말해 지루하다는데 이 작품은 별로 지루할 새가 없었다. 일단 곱슬머리 시몽이 너무 사랑스러웠고 프랑스병에 걸린 나로서는 식탁위에 등장하는 모노프리 오렌지 주스 팩까지도 감흥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기잘하는 티를 내지 않는 배우인 줄리엣 비노쉬의 연기가 제법 화려하다. 그녀의 극 중 직업이 중국 인형극 배우라 인형극 장면이 여러번 등장하는데, 그 장면에서 만큼은 비노쉬가 프랑스 국립 연극원에서 제대로 훈련받은 정극 배우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빨간 풍선(Le ballon rouge; 1956)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고, 영화 속에는 내내 수잔과 시몽, 송의 일상을 스치듯 슬쩍슬쩍 관망하는 듯한 빨간 풍선이 등장한다. 떠도는 풍선과 비슷한 시선으로 흘러가는 일상을 비추는 허우 감독의 솜씨가 참 좋았다.
2009/07/28 15:34 2009/07/28 15:34

dix-neuf

from Le Cinéma 2009/07/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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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roit metal city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 Toshio Lee


동생의 강력한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
연기는 잘 하는 편이지만 마스크가 좀 독특한 것 말고는 별 매력 없는 배우라고 여겨왔던 마츠야마 켄이치의 재발견이다. '데스 노트'의 'L'을 보면서도 잠깐 생각했던 바이지만, 마츠야마는 정말 어려운 역을 '똑소리 나게' 해 내는 재주가 있다. 애니메이션을 영화화 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장르간의 이질감을 '멀쩡하게' 생긴 주제에 120% 커버해 내니 비슷한 작업을 하는 제작사나 감독의 입장에서는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참 희한한 총각이다.
문화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겨야 한다는 기타쟁이 아저씨의 발언에 진심으로 동조하게되는 요즘이다. 데쓰메탈을 다루는 18금 만화책조차 나름대로 인기를 얻어 롱런 할 수 있는 일본의 문화 토양과 구매력에 대해서는 한 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2009/07/24 16:25 2009/07/24 16:25

dix-huit

from Le Cinéma 2009/07/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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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ton Fink(1991)
바톤 핑크
/Joel Coen

조엘이 감독하고 에단이 제작한 코엔 형제의 북치기 박치기.
이분법적 사고는 위험하다. 은연중에 코엔 형제의 영화를 코미디와 드라마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내 짧은 안목이 빚어낸 오산이었다. '바톤 핑크'는 시종일관 심각한데도, 엄청나게 우습다. 영화 리뷰나 시놉에는 상업과 예술 사이의 딜레마를 겪는 젊은 작가 이야기라는 소리가 주로 나오는데, 그것은 이 영화의 한 축인 '설정'이고, 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하나같이 정신병 기질이 다분한 '인물'들이다.  
사건에는 비극적 요소를, 인물에는 희극적 요소를 충분히 풀어 놓는다. 그 두 필름 시트를 한 프레임에 겹쳐 놓고 돌렸을 때 코엔 스타일의 연출이 나오는데 그 교차의 묘미야 말로 코엔스 장기자랑의 정수라고 하겠다.
팔므 도르(Palme d'or: 황금종려상), 아무나 받겠나.  
2009/07/23 18:27 2009/07/23 18:27

dix-sept

from Le Cinéma 2009/07/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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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man (2008)
예스맨
/ Peyton Reed

짐 캐리의 장기 종목인 코믹 현대물. 가볍고 유쾌한 시나리오에 짐 캐리의 존재감을 더해 전형적이되 밋밋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었다. 페이튼 리드 감독은 알고보니, '브링 잇 온'으로 데뷔한 바로 그 재주 좋은 떡잎이었다.
짐 캐리를 보며, 그만한 연기력과 마스크와 유쾌함을 지닌 남자가 일찌감치 배우의 길로 들어서 내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영화를 찍어 준다는 사실이 새삼 고마웠다. 오십이 다 된 그의 얼굴에는 언뜻언뜻 세월이 묻어났지만 여전히 잘생긴 얼굴도 웃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80년 생인 상대역 주이 디샤넬과의 투샷도 나쁘지 않았다.
한국 관객들에게 이 영화의 백미는 짐 캐리의 한국어 대사다. 스피커에 귀를 바짝대고 듣는데, 짐캐리도 어렵지만  '수미'역의 교포언니야 말로 도대체가 알아들을 수가 없는 언어를 한다. 개인적으로 짐 캐리의 영화만 보고 나면 한 동안 '저남자랑 연애 하고 싶다'는 망상에 빠지는데, 이번에도 정말이지, 데려다가 잘 한 번 가르쳐보고 싶었다.  
2009/07/22 17:28 2009/07/22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