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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quarante 2009/08/28
  10. trente-neuf 2009/08/28

new moon

from Le Cinéma 2009/12/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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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알람이 나를 침대에서 일으키고 동절기 햇님도 주무시는 어스름 새벽부터 부시럭 거리며 외출준비를 했던 아침.
체온으로 미지근해진 이불 밑에서 흐릿한 눈을 깜빡거리며 실실 쪼개고
내 방 기준 반경 백미터 내에 존재하는 두 영화관에게 신실한 감사를 (마음속으로) 보냈다.

아주 바람직하게도 개봉을 하루 앞당겨준 덕분에 노는 수요일, 집 앞 영화관에서 첫 회차에 뉴문을 보고 왔다. 무려 여덟시 반에!

원작이 있는 영화 보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요즘 나의 팍팍한 일상 속 홀리 엔터테인먼트인 트와일라잇 사가의 영화화를 반기는 내 마음은 비할 데가 없다. 많은 혹평이 원작과 영화의 안팎을 정확하게 재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그럼에도 나는 이런 러블리 하이틴 판타지 로맨스 소설에 삼천 칠백만 달러 플러스 오천만 달러를 들여 러블리 하이틴 판타지 로맨스 영화를 만든 투자자와 제작자가 있어 즐겁다. 물론 미국에서만 제작비의 서너배를 뽑기도 했지만 어쨌든 전 세계에서 이런 기획이 가능한 동네가 저기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홀리 우드 말고 또 있겠는가. 다양성이라는 건, 여러모로 참 괜찮은 가치이다.

타인의 몽상을 엿보는 것은 즐겁다. 영화는 그런 즐거움을 가장 쉬우면서도 섬세하고 분명한 형태로 충족시키는 장르이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요즘 나의 몽상을 지배하고 있는 얄팍한 트와일라잇 사가를 영화로 만나는 것이 즐거운 것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그런 맥락에서다. 육백 페이지짜리 페이퍼백을 끼고 여러 날 여러 달 밀도높은 상상의 세계를 즐긴 후 두시간 휘리릭 맛보는 영화는 비싸고 작지만 공들여 만든 후식과 비슷하다. 본식은 아니지만, 그와 어우러져 어떤 마침표가 된다는 점에서 나름의 가치가 있다.  

워낙에 '돈을 버는' 영화이다 보니 심혈을 기울인 특수효과 외에는 두드러지는게 없는 연출이었다. 그러나 무조건 잘 만들되 모험은 절대 할 수 없는 필름을 만드는 입장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더하기 보다는 빼기 였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이 이 영화를 찍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걸렸을지 궁금했다. 제이콥 역의 테일러 로트너는 일년동안 이 한 작품을 위해 지옥을 맛보았겠지만 나머지 배우들이 영화를 찍은 시간은 길어야 한달 이상을 생각 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게 크리스틴 스튜어트인데 그녀의 연기 조차 왠지 짧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연기의 밀도가 문제인지 빠른 편집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늘 그렇듯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은 영화에 잘 어울린다. 최악의 캐스팅이라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안이 많지 않다는 점을 들어볼때 좀 심심하지만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전작에서부터 느낀 바대로 테일러 로트너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딱 한가지, 아름다운 등근육은 운동으로 지키되 얼굴 선 망가지기 전에 프로틴 파우더는 좀 줄였으면 싶다. 뭐 솔직히, 키가 훌쩍 크고 면 티셔츠만 입어도 저렇게 예쁜 아가를 마다할 자신은 절대 없다.
2009/12/02 14:09 2009/12/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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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통역 텍스트보다 더 열심히 읽고 있는 트와일라잇 사가.  
두번째 시리즈 '뉴 문'이 12월 3일 한국 개봉이라 완전 설레발치며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트와일라잇' 3차 복습도 완료 :D

사전따위 필요없는 아동 영어 페이퍼백도 아주 바람직하다.
영어 배운게 그렇게 보람 찰 수가 없는 요즘.
 
올 겨울에도 트와일라잇 사가와 함께하는 즐거운 통대 라이프 :)





2009/11/05 21:14 2009/11/05 21:14

wicker park

from Le Cinéma 2009/10/2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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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커 파크. 다시 봤다.
두번째였다. seconde 가 아니라, deuxième.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고
그저 너무너무 가슴이 떨렸다.

겨울, 얼음 조각 너머의 사랑, 사랑, 사랑들.


겨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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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5 12:25 2009/10/25 12:25

한가위

from Tous Les Jours 2009/10/02 22:23


짧은 비행과 한적한 소도시 공항이 아름다웠던 한가위 여행길.
모두 좋은 추석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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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어린이들이 함께한 사진의 출처는 경북도민일보 :)
2009/10/02 22:23 2009/10/02 22:23

1

최근 인터넷 검색어 목록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동성폭행 사건을 다룬 글들을 읽으며 착잡한 마음을 돌릴 길이 없었다. 사건을 다룬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한 여론 조성이 있은 후, 그에 대한 반향으로 등장한 주요 일간지들의 기사들이란 시시한 인터넷 요약정리본 뿐이었다.
무려 1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이다. 이만큼 엄청난 사건이라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분명한 문제제기와 심층적인 분석을 담은 르포가 최소한 하나쯤은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의 무분별하고 공신력 없는 정보가 문제라지만, 나는 묻고 싶다. 대체 오늘날 신문은 어떤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

정의 옹호, 문화 건설이네, 바른 여론을 선도하네 뱉은 말 주워 담을 수 없다면 제발 읽을만 한 기사를 써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요리사는 요리로, 통역사는 통역으로, 기자는 기사로 자신의 가치를 내보인다. 나는 진정 가치있고, 시사하는 바가 있는 기사를 읽고 싶다.
개인적으로 들었을때 괴로웠던 말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기자 신분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의 용도를 생각하세요.' 차갑지만, 직업인에게 꼭 필요한 지적이다.


2

이번 사건을 접하고, 예전에 읽은 공지영 작가와 송해성 영화감독의 대담 가운데 일부가 떠올랐다.


송해성:
그런 얘기도 많아요. 소설이 됐건 영화가 됐건,
         여자가 상처를 받으면 왜 항상 성폭행이냐 하는 말.

공지영: 아니, 여자들은 돈 떼먹는다고 그렇게 상처받지 않아요. (웃음)

다시 찾아보니 씨네 21에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관련해 낸 기사 가운데 일부였다. (기사 전문은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1001&article_id=41588 에서 볼 수 있다.)

너무 얄미운 소리를 해서 깍쟁이 같을 때도 있는 공지영 작가지만, 이제와 저 말 한마디만큼은 정확하게 날린 잽이었다고 생각한다. '왜 성폭행이냐'라는 물음에 담긴 성적 차별에 대한 몰이해를 '여자가 상처를 받으면 항상....'에 담긴 전체적 평가절하와 정확히 같은 각도에서 은근한 돌려뒤차기 화법으로 받아쳤기 때문이다.
영국 작가 E.M. 포스터처럼 소년기에 다른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엄청난 경험을 하는 남성들이 소수라는 사실은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런만큼 남성들은 성별로 인한 억압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3

그런 이유로 또 나는 바란다. 남성이고 여성이고, 사람은 누구나 이 사회에 대해 다 모르는, 혹은 잘 못 알고있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언론매체는 그를 채울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수단이다. 다 커서 공부하기 싫고 발로 뛰기 귀찮은 마음 백번 이해하지만 그래도 밥을 버는 일이라면, 기자들이여, 일간지든 주간지든 사회적인 의미를 지니고 읽을 만 한 기사로 각자 존재 가치를 확인하기를 바란다.


+4

덧붙이기 전에, 이 세상을 네발로 살아가는 개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알려둔다.
아래의 개는 꼬리뼈가 퇴화하고 직립보행을 하는 개다.

그 개가 고등 법원으로부터 12년 형을 확정 받았다는 내용과 그를 규탄하는 대통령 및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담은 기사를 읽고 한가지 생각을 달리 하게 된 부분이 있었다.
음주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가중처벌대상이다.
음주 상태에서 저지른 폭행 및 여타범죄들 역시 심신 미약상태를 고려한 감형대상이 아니라, 가중처벌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


 
 

2009/09/30 01:02 2009/09/30 01:02

dimanche matin

from Tous Les Jours 2009/09/20 15:22

사랑했던 동교동 살림을 접고 학생다운 거처로 옮겨온 뒤로, 남쪽으로 난 창문과 침대 머리 맡 독서등, 아침 나절 삐약삐약 아가들이 모이는 소리와 저녁 나절 풀 벌레 소리를 듣는 것 말고도 좋은 것은, 바로 일요일 아침에 배달되기 시작한 일요신문이다.

지난 주 부터 나와 같은 건물에 사는 모든 학생들의 우편함에 일요일이면 신문이 한 부 씩 놓여있다. 한 번 보고 구독 신청을 하라는 샘플링인지, 원래 제공하는 서비스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참 고마운 생각이다.

일요신문은 일반 일간지에 비해서 기사들이 실해서 좋지만, 한 부당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라 어지간한 편의점에서도 잘 들여놓지 않는다. 나는 일요일에 KTX를 타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기차 안에서 서비스 되는 것을 읽곤 했는데, 토막기사보다 한 주간의 소식을 정리하는 종합기사나 기획 기사가 많고 신문이 두껍기도 해서 마음에 들었다.

원래 신문을 좋아하거니와 공부를 위해서도 꼭꼭 챙겨읽어야 하는 매체이지만 1면부터 36면까지 다 읽고 나면 세시간도 금방 가기 때문에 매일 읽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1면부터 12면까지만 읽고 나면 영 아까워서 신문 한 부를 이틀이고 삼일이고 쥐고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일요일에 한 부를 쥐고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고 나면 제때 제대로 정리가 된 기분이라 아주 좋다.

누군가의, 혹은 여러사람들의 좋은 생각이 이렇게 좋은 효과를 내는구나, 나도 이렇게 받았으니 잘 품었다가 언젠가는 돌려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다 한다. 그래도 착하게 크고 있다.  
일요 신문 한 부가 만들어 준, 참 괜찮은 일요일 오후가 고마워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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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0 15:22 2009/09/20 15:22

나 이런 동네 여자예요 포스팅 두번째

첫번째 포스팅은 여기



1

"광주시민 5만6천명이 무등산을 샀다?"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9-09-20 09:36

무등산공유화운동 5만6천명 모금..53만여㎡ 등기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 시민 5만6천여명이 무등산을 샀다?"

광주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쉼터인 무등산을 지키기 위해 5만명이 넘는 시민.사회단체가 '땅 한평 갖기'에 동참했다.

재단법인 무등산공유화재단은 20일 무등산공유화운동에 시민 5만6천여명과 사회단체 등이 모금에 동참하고 기부해 무등산 땅 53만3천여㎡의 등기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 등 일부지역에서 공유화 운동(내셔널 트러스트)이 추진되고 있지만 무등산 처럼 많은 토지를 확보한 경우는 드물다.

이 무등산공유화운동은 '시민 모두가 주인이 돼 무등산 자락의 아름다운 경관과 조망권을 보존하고 지키자'라는 취지로 무등산보호협의회 창립 10주년인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무등산을 무분별한 난개발에서 막고 보전하기 위해 출발한 이 운동은 8월말 현재 모인 금액은 6천700여만원.

재단은 그동안 시민들의 정성이 모이면 무등산 골짜기를 사고 산을 사들였다.

자연과 역사가 배어 있고 희귀동식물, 상수원 보존지역 등이 토지매입의 최우선 대상이었다.

평두메계곡 13만여㎡, 화암계곡 11만여㎡, 화순군 이서면 일대 1만8천843㎡ 등 시민의 정성으로 사들인 땅만 45만2천366㎡에 달했다.

시민들의 기부도 적지 않아 지난 2000년 김복호씨(사업가)가 기증한 동조골 일대 땅 1천408㎡를 시작으로 2003년에는 진재량씨(사업가)와 조건국(의사)씨가 원효계곡과 용추계곡에 각 3만1천835㎡와 1만6천여㎡를 내놓았다.

2004년에는 우산학원 설립자인 고(故) 최기영씨가 화암계곡 1만9천여㎡ 등 모두 8만847㎡의 토지를 기증받았다.

공유화운동 이후 무등산 정상 일대 군부대가 이전(41만여㎡)하고 원효사지구 원주민촌 철거(3만7천여㎡), 광주호생태공원 조성(18만4천여㎡) 등으로 63만여㎡가 복원되기도 했다.

곽화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운영이사는 "무등산 사랑 운동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산 사랑 운동"이라며 "광주를 문화중심도시로 가꿔가는 데도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2
무려 나는 한 번 도 먹어 본 적이 없는,
귀엽고 어마어마한 무등산 수박!
사진 출처는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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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0 12:07 2009/09/20 12:07

film fun

from Le Cinéma 2009/09/0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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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학기를 맞아 학교로 돌아왔다. 단 한 번의 짧은 여행도 없었던 여름은 우울과 상심의 유월을 덮고도 이어질만큼 길었다. 단조롭고 게으른 일상을 보내며 나는 조금씩, 내 삶의 나침반을 돌렸다. 내가 있어야 할 곳과 나아갈 곳을 생각했다.

그러는 동안 신나게 영화를 봤다. 7월 6일에 첫 메모를 남긴 '아비정전'부터 8월의 마지막 영화였던 '모던밀리'까지, 쉰 네번의 하루동안 딱 마흔 편이었다. 하나 둘 셋 넷 하고 제목으로 수를 세고 작은 그림과 짤막한 기억을 남기는 일이 즐거웠다. 내가 알 던 것 보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더 많은 자잘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행복 할 것 같았다.

올 여름의 릴레이 영화 보기 목록은 혼자만의 심심한 기록으로 남겨두고 생각날때마다 꺼내보기로 한다. 영화 감상평이야 앞으로도 틈틈히 쓰겠지만 이렇게 한 번 매듭을 짓는 이유는 기념하고 싶어서다.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하며 지난 여름의 낙에 마침표를 찍어두고 싶었다.

이번 학기에는 틈틈히 영화를 챙겨보자 - 학교 안에 영화관이 있고 문화원도 다닐테니 - 마음은 먹었지만 잘 될런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가까이하고 싶다. 앞으로 다가 올 계절처럼 메마르기 쉬운 내 학교 생활에 풍성한 기쁨과 생각의 소를 채워넣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2009/09/05 12:58 2009/09/05 12:58

quarante

from Le Cinéma 2009/08/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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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roughly Modern Millie
모던 밀리
/ George Roy Hill


여러가지 의미에서, 고전영화에는 이야깃거리가 많다. 시대풍이나 의상, 분장과 같은 1차적인 시각적 요소들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의 흐름이나 캐릭터 구성도 오늘날과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날 더이상 '전형적'일 수 없는 그 시대의 '전형'을 발견하는 일은 고전영화가 가진 하나의 가치이자, 제공하는 즐거움이라 하겠다.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익숙한 줄리 앤드류스가 주연을 맡았다. 그녀가 분한 '밀리'는 오드리 햅번의 트레이드 마크인 천진하고 순수한 여성상에 용감함을 더한 캐릭터이며, 줄리 앤드류스다운 훌륭한 춤과 노래 솜씨 또한 선사한다. 이외에도 이 영화는 옛날 영화답게, 반짝반짝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당대의 편견과 타문화에 대한 몰이해를 듬뿍 담고 있을 지언정 '이국적'인 중국 풍과 중국 배우들의 등장 역시 흥미로웠다.  

2009/08/28 20:05 2009/08/28 20:05

trente-neuf

from Le Cinéma 2009/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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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life of Bees
벌들의 비밀생활
/Gina Prince-Bythewood

나는 꿀을 사랑한다. 꿀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공을 들여야 하고 설탕이나 각종 화학 감미료에 비할 수 없이 우아하며 아름답고 향기롭다. 이미 오랜 옛날 부터 인간이 지혜를 들여 자연으로부터 얻은 양식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꿀을 하나의 소재로 다루었다는 면에서 좋은 영화이기에 앞서,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인종차별이 횡행하던 1960년대 미국, 상처에 꿀을 바르듯 따뜻하고 지혜로운 흑인 자매들의 품에서 외로움과 상처를 떨쳐나가는 백인 소녀의 이야기가 선하고 편안하다. 호감은 갖고 있지만 왠지 계몽적인 인상을 떨칠 수 없는 다코타 패닝의 필모그래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모두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그 중에서도 '준(June)' 으로 분한 알리시아 키스의 가는 눈매가 깜짝 놀랄만큼 아름다웠다. 평소에는 주로 짙은 눈화장을 하기 때문에도 그렇겠지만, 눈썰미 없는 나는 그녀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섬세하고 입체적인 인물들 덕에 '착한 영화'를 심심하다 여기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영화가 될 것 같다.


2009/08/28 20:00 2009/08/28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