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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onze 200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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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euf 2009/07/14
  8. huit 2009/07/14
  9. sept 2009/07/13
  10. six 2009/07/11

quinze

from Le Cinéma 2009/07/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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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wood ending
할리우드 엔딩
/ Woody Allen

우디 앨런이 종종 자기 영화에 출연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이렇게 전면적으로 출연한 작품은 처음이었다. 더불어 오랜만에 보는 데브라 매싱이 참 반가웠다.
마음에 드는 오렌지색 화면에 트레이드 마크인 스웨터와 뿔테안경을 쓴 우디 앨런이 실컷 등장한다. 신경 쇠약을 가까스로 면할 정도의 정신없는 우디 앨런 식 수다를 원 없이 듣고 볼 수 있는 영화라 그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킬링 타임용 필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 또래라면 영국풍, 혹은 유럽풍 우디앨런에게 더 익숙할텐데,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뉴요커' 앨런을 만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2009/07/19 22:06 2009/07/19 22:06

quatorze

from Le Cinéma 2009/07/19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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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nsformers : Revenge of the faller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 Michael Bay


변신 자동차에 열광하는 것은 남자들 뿐이 아니다.
컴퓨터 그래픽 주제에 헬기 촬영 장면이 아니고서는 전체적인 형태를 알아보기가 힘든 거대 로봇들과 눈으로 동작을 쫓아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스피디한 액션이 나를 부른다. 실물보다 스크린 위에서 예쁜 메간 폭스부터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제일 웃기는 범블비, 옵티머스 프라임 형님까지 아주 그냥 시원시원하다.
이제는 너무나 당당하게 속편 예고를 날리는 상업성은 기막히지만 여전히 할리우드는 '극장에서 돈 주고 볼 만한' 영화를 만든다. 다만 히라가나와 한자를 섞은듯한 프라임 언어와 이집시안과 요르단을 배경으로 삼은 화면을 보고 있자니 할리우드도 피해갈 수 없는 아이디어 고갈에 대안은 중동과 극동 뿐인가 싶다.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속성에 너무나 충실하니 흠을 잡고싶은 생각도 없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미덕은 꼭 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도 보는 동안에는 충분히 신나고, 보고 난 후에는 다시 생각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09/07/19 00:39 2009/07/19 00:39

treize

from Le Cinéma 2009/07/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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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fille sur le pont
 걸 온 더 브릿지 (다리 위의 소녀)
/ Patrice Leconte


 

이국적이고 시적인 분위기, 흑과 백의 화면.
각자의 불운한 인생을 이어가던 두 사람의 이야기다. 서로 만나야만 했던 사람들. 반으로 찢긴 지폐처럼.
늘 꿔다놓은 보릿자루같다고 생각했던 다니엘 오떼이유에게 점점 익숙함을 느낀다. 소년처럼 깡말랐는데도 그녀와 자보고 싶어하는 남자들을 이해하게 만드는 바네사 파라디의 오묘함은 둘째치고. 예전에는 바네사 파라디니까 조니 뎁을 감당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니 뎁이니까 바네사 파라디를 감당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포스팅을 하려고 검색을 해봤더니, 먼저 봤던 "Mon meilleur ami"의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 작이다. 확실히 기억하기로 마음 먹었다.

2009/07/19 00:04 2009/07/19 00:04

douze

from Le Cinéma 2009/07/1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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呪怨(じゅおん):Juon
주온 - 원혼의 부활
/Mari Asato, Ryuta Miyake


내 사전엔 없으리라 생각했던 영화. 새로나온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러 극장에 갔다가 휴가나온 동생이 이걸 보자고 잡고 나느러지는 바람에 얼떨결에 봤다. 물론 주요 부분은 거의 다 놓쳤지만 몇몇 부분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덕분에 하얀 노파와 까만 소녀의 얼굴 정도는 보고 말았다. 내 공포영화 관람 인생에 있어 장족의 발전이다.  동생은 주온 시리즈의 팬이지만서도, 적어도 내가 본 이 시리즈는 비디오 용이라고 생각한다. 초반 15분 연출이 참신했던 것을 제외하면  두 시간이 내내 죽고 또 죽는 패턴의 반복이라 이내 지루해진다. 주온시리즈는 엽기적인 스타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담백한 연출이 단 하나 의외였다.

2009/07/18 01:09 2009/07/18 01:09

onze

from Le Cinéma 2009/07/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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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eure d'été
여름의 조각들
/ Olivier Assayas
 

초 여름,  어린 나뭇가지에 매달린 나뭇잎들의 잔 무늬 같은 영화.
흘러가는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다.
아름다운 꽃병에는 꽃을 꽂아 두고 즐기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것도,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다는 것도.
"C'est triste, mais comme ça (슬프지만, 다 그런 것 아니겠니)"
2009/07/17 15:18 2009/07/17 15:18

dix

from Le Cinéma 2009/07/1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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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ked lunch
네이키드 런치
/David Cronenberg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끔찍하고 놀라우며 역겹고 기가 막히는 상상력. 아모레스 페로스에 이어, 그러나 또 다른 의미로 '내가 견딜 수 있는 영화들'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원했던 바는 아니었을지언정.
즈질 찌라시 스포일러 차단을 위해 DVD를 보기 전에는 검색을 하지 않는데, 덕분에 대왕 바퀴벌레가 출연하는 순간 온 몸이 오그라들었다. 아, 그 순간의 놀라움과 공포. 몰랐기에 망정이지, 이 영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바가 있었더라면 절대로 못 골랐을 영화다. 하여간에 크로넨버그 형님, 뭘 해도 만만히 넘어가는 법이 없는 양반이다.


 

2009/07/16 02:01 2009/07/16 02:01

neuf

from Le Cinéma 2009/07/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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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for night
; La nuit américaine, 아메리카의 밤
/ François Truffaut

영화라는 단순하지 않은 작업의 '과정'에 촛점을 맞춘 영화. 감상을 넘어 제작에도 관심과 애정을 보내는 '무비버디'라면 즐겁게 볼 수 있겠다. 이 역시 영화라는 걸 알고 보면서도 몇번이나 영화찍는게 보통일이 아니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있는 나를 보며 웃었다. 하지만 진정, 영화제작은 보통 머리아픈 작업이 아님에 틀림없다. 초지일관 엥포시블르망 샤르망한 페랑감독 역의 프랑수아 트뤼포와 미샤바튼을 떠올리게 하는 옷걸이에 그보다 월등한 매력을 보여준 재클린 비셋의 연기가 관전 포인트다.


 


2009/07/14 17:04 2009/07/14 17:04

huit

from Le Cinéma 2009/07/1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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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res Perros
아모레스 페로스 (개같은 사랑)
/ Alejandro Gonzalez Inarritu


 

솔직히, 영화를 끝까지 보기가 힘들었다. 기억해보면 '바벨'을 볼 때도 굉장히 비슷한 기분이었고, 비슷한 수준으로 힘들어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끔찍하게 독한 담배, 혹은 냄새만 맡아도 구름 위로 뜰 것 같은 마리화나를 상상했다. 이나리투 감독의 스타일은 호불호를 떠나, 굳이 느끼고 싶지 않은 불편함을 떠안기는 구석이 있다.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호기가 쓸만한 재능을 만나면 그 결과물은 보통 나쁘지 않은 법이지만 단 한 점 빈 공간도 없이 빼곡하게 들어찬 화면을 백 오십분 씩 보고 있자면, 감탄에 지쳐 남는 것은 부담이다. 아모레스 페로스는 대단한 역량과 노련미를 보여준 이나리투 감독의 데뷔작이지만, 데뷔작 답게도, 힘이 너무 들어갔다.      

2009/07/14 00:25 2009/07/14 00:25

sept

from Le Cinéma 2009/07/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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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meilleur ami
마이 베스트 프렌드
/ Patrice Leconte

마치 소년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두 중년 배우가 찍은 느낌. 청소년 드라마를 보는 듯 단순하고 조금 심심한가 싶지만 지루하다거나 재미없어 죽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라벨을 읽지 않고 마셨는데 좀 순해서 다시 보니 저자극성 두유였다, 뭐 그런 감상. 헐리우드 풍에 가까운 프랑스 코메디에 잘생긴 남자도, 예쁜 여자도 나오지 않는 중년 남자의 말 안되는 친구 찾기에 아무런 기대가 없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두 남자가 나란히 센 강을 건너 화면 멀리 멀어지는 모습을 나도 몰래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연령이 따로 있다고 믿지 않는 내 친구관을 투영시킬 수 있는 영화라 은연 중에 마음에 들었나보다.



2009/07/13 00:01 2009/07/13 00:01

six

from Le Cinéma 2009/07/1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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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 Grace
세비지 그레이스
/ Tom Kalin


 

아는 여자가 하나 있다. 그 어머니가 무척 예뻤고, 그녀 또한 예뻤는데 가정사는 그리 편치 못했다. 그녀는 일찌감치 부유한 집안으로 시집을 갔고 여행과 취미생활로 소일하며 지냈다. 내가 기억하는 그녀는 고양이처럼 예뻤고 외국어나 고유명사 기억에 아주 서툴렀다.
어려운 외국 지명을 휘파람 불듯 쉽게 섞어 말할 줄 알고 언어 몇가지는 유창하게 구사하며 값비싼 취미 생활과 여행으로 일생을 보내는 사람들. 감독이 데뷔작 이후로 10여년만에 찍은 영화라는데 날이 섬세하게 살아있는 심리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후반은 좀 산만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대신 자극적이다. 화려한 화면과 건조한 묘사, 무심한 카메라의 시선이 실상 퇴폐의 극을 달리는 인물들을 멀찌감치 타자화 시켜버린다. 토니와 바바라의 심리에 좀 더 공을 들였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제와 드는데 사실 영화를 볼 때는 그런 생각 못했다.  
2009/07/11 23:25 2009/07/11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