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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ept 2010/03/13
  3. up in the air 2010/03/07
  4. six 2010/03/03
  5. cinq 2010/02/28
  6. quatre (2) 2010/02/15
  7. trois 2010/02/15
  8. deux 2010/02/12
  9. un 2010/02/11
  10. tomorrow is another day (2) 2009/12/31

huit

from Bon voyage! 2010/03/22 19:55

les auteurs
작가들

마음에 드는 오래된 의자와, 마음에 드는 오래된 탁자가 있었다.
탁자와 의자라는 이름보다, 책상과 걸상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모양이었다.
조금씩, 오래오래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큰 사기 포트에 담아 내는 진한 커피와 진한 초콜릿보다도,
헤밍웨이는 그 책상과 걸상과 동그랗고 밝은 조명을 좋아했으리라 생각했다.

레 되 마고
les deux mag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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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2 19:55 2010/03/22 19:55

sept

from Bon voyage! 2010/03/13 20:25

un café ⅰ
커피ⅰ

나는 커피에 길들여진 도시인이다. 꼭 술이, 담배가, 약이, 섹스가, 도박이 아니더라도 내가 무언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닿는건 좀 씁쓸한 일이더라.
나는 늘상 커피를 마신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오전에만 통역 수업이 네시간 일 때, 점심 후에, 그리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밤 조용히 즐거워하며.  
커다란 바닐라 라테가 라테가 되고, 라테가 아메리카노로, 아메리카노가 설탕을 넣은 에스프레소가 되었을 때 나도 다 컸군 생각했다. 그런데 설탕을 넣은 에스프레소가 설탕을 넣지 않은 에스프레소가 되고, 에스프레소 도피오가 되더니 이제는 가끔 이탈리안 스트롱 커피 맛을 떠올린다.
그 따끔따끔한 씁쓸함과 시큼함.

산 에우스타키오 일 카페
sant' Eustachio il ca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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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3 20:25 2010/03/13 20:25

up in the air

from Le Cinéma 2010/03/0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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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in the air
인 디 에어
/ Jason Reitman

이 영화를 발견한 건 런던에서였다. 파리에 돌아오니 파리 시내에도 이 영화의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걸 아쉬워 하던 차에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대부분의 요즘 영화들은 완벽에 가까울만큼 꾸밈새가 좋다. 감독의 안목, 내지는 취향을 뒷받침 할 만한 영상기술과 투자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그를 표현할 기발하고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관객에게 말을 거는 영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제이슨 라이트먼의 'Up in the air (하늘에서)'는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근사한 눈요기나 숨막히게 멋있는 인물같은 '쌔끈한' 영화적 요소들을 제외하고도 끊임없이 말을 걸고,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농담을 건네며 보는 이를 끌어당긴다.
라이트먼 감독의 2007년작 '주노'만 두고 생각하더라도 마구잡이로 늘어놓다가 마구잡이로 수습하는 영화는 아니겠군 싶지만 큰 감흥은 없었던 '주노'에 비해 'Up in the air'는 나를 향해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아이디어와 감흥들을 실내야구장의 야구공처럼 쏘아댔다.
솔직히 영화 속 인물에 이만큼 공감한 적이 없었다. 조지 클루니가 연기한 '라이언 빙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납득했다. '틀린 말 하나도 없잖아' 라고.
구글에서 포스터를 찾다가 우연히 이 영화의 포스터와 코엔 형제의 'intolerable cruelty'를 함께 붙여놓은 이미지를 보았다. 그 덕분에 나는 'intolerable cruelty'의 마일즈 매씨와 'in the air'의 라이언 빙험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조지 클루니를 좋아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두 캐릭터는 개인주의적이고 자기 중심적이지만 유쾌하고 인간적이다. 그리고 조지 클루니는 그런 캐릭터에 아주 잘 어울리는 배우임에 틀림없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벨라의 친구 '제시카'역을 맡았던 안나 켄드릭은 그 어설픔이 진짜 사회 초년생 '나탈리 키너'에 딱 들어맞았다. 대성할 타입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반갑긴 했다.


 

2010/03/07 21:54 2010/03/07 21:54

six

from Bon voyage! 2010/03/03 00:03
coing&rose
마르멜로,장미

딱 한 개로 충분한 그 맛을 알면서도 여섯개를 골라 담은 건 욕심이었겠지만.
아침 뉴스의 일기예보를 기다리며 깨물었던 산호색 마카롱에서는 은은한 장미향이 났다.
아, 어쩌면.




피에르 에르메
Pierre Herm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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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3 00:03 2010/03/03 00:03

cinq

from Bon voyage! 2010/02/28 19:41

Tu ne saura jamais que je t'aime 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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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petit petit petit frère aux citrons
chez Babington
Rome

2010/02/28 19:41 2010/02/28 19:41

quatre

from Bon voyage! 2010/02/15 23:04
pâtisserie tunisienne
튀니지 과자가게

'그러나 꿀을 넣은 과자의 본고장은 루쿰 사탕과 마크로드, 그리고 뿔 모양의 가젤이 있는 아랍지역이다. 튀니지의 시디부사이드의 테라스에서 그 맛있는 튀김 과자를 맛본 사람이라면 그 즐거움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창해 ABC북  '꿀' 편

생 미셸 뒷골목 튀니지 과자 가게 앞은 아무래도 무심히 지날 수가 없다.
수 가지 모양과 수 가지 빛깔의 낯선 과자들을 들여다 보며 그 수 가지 맛을 상상하기에 바쁘다.
진열장 밖 내 눈을 가장 오래 잡아둔 것은 무척 딱딱해 보이는 노란색 꿀과자들이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그 과자 가게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않는다. 모르는 그 곳으로는.
익숙한 침대에 누워 읽은 오래된 책 속 글 줄에 그 꿀과자들을 다시 떠올렸다.

생 미셸
Saint Mi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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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5 23:04 2010/02/15 23:04

trois

from Bon voyage! 2010/02/15 01:07
Soupe de nouilles aux raviolis de crevettes
새우 완탕면

홍콩에 돌아가면 완탕면을 먹고 싶다던 성룡의 이야기. 홍콩 웡치키에서 완탕면을 먹은 일은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전에 유럽에서 먹은 몇 그릇의 새우완탕 면은 금새 생각이 난다. 그 중 세 그릇쯤은 생 미셸의 미라마에서 먹었지 싶다.
달달한 국물과 꼬깃꼬깃 엉킨 면이 너무 동양적이라, 동양인인 나는 그 새우완탕 면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면, 누군가는 또 네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구나, 그렇게 웃겠지만.
그 따뜻하고 달큰한 국물이 담긴 중국 스푼을 들고 나는 새삼 내가 동양에 매료된 동양여자라는 사실을 깨달아 웃는다.

미라마
Mi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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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5 01:07 2010/02/15 01:07
Tag //

deux

from Bon voyage! 2010/02/12 21:05

L'orangerie, jeux de paume
오랑주리, 공놀이*

사실 주 드 폼 이라는 이름은 테니스의 전신이 되는 공놀이를 이르는 말일 뿐인데. 이상하게도 그런 사소한 이름들이 마음을 끈다. 거대한 조각상이 무심히 서 있는 주 드 폼 미술관 앞을 가로질러 오랑주리로 향했다. 내가 프랑스에 머물 던 그 한 해 동안 꼬박, 오랑주리는 공사중이었다.
아름답고 조용한 얼굴을 하고 있던 오랑주리의 그 방에서 따뜻한 물 냄새를 맡았다. 흐리고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던 그 날의 습도와 희고 푸른 방을 드나들던 사람들의 온기가 내게 그런 착각을 선사했으려니, 좋은 우연이었다.
님페아를 본 것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오랑주리의 님페아를 보고서야 나는 비로소 지베르니가 궁금해졌다.

오랑주리 미술관
Musée de l'Orange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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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21:05 2010/02/12 21:05

un

from Bon voyage! 2010/02/11 23:11

Chausson aux pommes allongé
긴 사과파이

우리는 배가 고팠다. 아침나절부터 부지런히 문을 열고 샌드위치, 피자, 감자튀김과 키쉬를 한꺼번에 팔고 있던 그 가게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나친 이후로 거리 이름이 세 번 인가 네 번 바뀌도록 그 흔한 빵집 하나를 못 만났다. 마들렌을 지나 콩코드 광장을 거쳐 튈르리 옆 길을 쭉 걸어내려가다 드디어 한 점원이 유리 진열장에 잘 구운 팽 오 레젱을 차곡차곡 쌓고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는 상냥했다. 그 상냥함에 반해 나는 생전 손을 뻗지 않던, 갓 구운 길다란 사과 파이도 달라고 말했다.
투명한 비닐봉투에 우리가 고른 빵 두 개와 세 번도 쓸 수 있을 것 처럼 튼튼해 보이는 흰색 냅킨을 넣어 건네는 그녀는 겨울 파리 사람 답지 않게 생글생글했다. 덩달아 배고픈 우리도 생글생글 웃었다. 바삭바삭한 팽 오 쇼콜라와 한 입 물면 뜨뜻한 사과 절임이 배어나는 긴 사과 파이가 다시 튈르리로 향하는 우리의 잰 걸음에 웃음을 더했다.

앙젤리나
Angel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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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1 23:11 2010/02/11 23:11

tomorrow is another day

from Tous Les Jours 2009/12/31 23:02

Not that much to say,
just
bye bye two thousand nine.

never come back.




2009/12/31 23:02 2009/12/3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