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Jours'에 해당되는 글 136건

  1. 근황 2008/02/23
  2. 달밤의 사랑타령 2008/02/15
  3. Adieu, Henri Salvador 2008/02/13
  4. 서울의 보물, 안녕 안녕 2008/02/11
  5. 새해에는 2008/02/08
  6. À bientôt 2008/02/06
  7. are you okay? 2008/02/03
  8. 행복한 순간 2008/01/16
  9. 우리집의 화투 열풍 2008/01/11
  10. Girls, let's blingbling! 2008/01/03

근황

from Tous Les Jours 2008/02/23 20:23
1
사랑하는 우리집 꼬꼬마 머슴아를 혼자 놓고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플랫폼을 따라 걸으며 혼자 울고 말았던 날.

2
내게 돈 맛을 알려준 장학금과;
질 대신 양을 선택하게 한 복수전공과;;
20대 초반 가장 달콤하고 향기로운 나날이었던 라호셸 대학에서의 1년을 뒤로하고,
무휴학, 총 8학기 스트레이트 4년간의 대학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


+
민망한 세뱃돈 받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졸업한다고 또 선물이며 용돈을 챙겨주신 따뜻한 우리 이모들.
제가 돈 많이 벌어서 네자매 여행 보내드릴게요!
식 전날에 집까지 찾아와 너무 귀여운 초록색 여권케이스와 편지를 챙겨준 림이
네 졸업은 언니가 프랑스에서 꼴리로 특별히 챙겨주마!
한참 정신없는 와중에 내 졸업까지 챙겨준 허미언니, 아니 이제 안산미녀 허선생님.
언니는 결혼 부주를 많이..ㅋㅋㅋ
그외 당일 나를 찾아내(!) 서로 졸업을 축하해준
승희씨, 영주언니, 소라 모두 반가웠어요.

대학에 와서 친구라고는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진심으로 내 앞날의 행복과 행운, 그리고 축하를 보내준 소중한 사람들에게
아쉬운 안녕과 따뜻한 감사를 보냅니다.


3

앞으로도 내내, 저는 제 식대로 갑니다.

기대해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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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3 20:23 2008/02/23 20:23

달밤의 사랑타령

from Tous Les Jours 2008/02/1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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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e Chagall, Nice




나는 사랑을 원하지 않는다.

사랑에 겨워 사랑을 하는 일도,
사랑과 사랑에 빠지는 일도,
사랑하기 위해 사랑을 찾는 일도.
나는 하지 않는다.  

할 수만 있다면
나는 평생 사랑을 피하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내내 평안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살아갈테니.

사랑하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은
내내 보기 괴롭다.



내가 기억하는 사랑은,
내가 사랑이라 부르는 사랑은

어쩔 수 없는 사랑이다.

이렇게 공들여 간수해온 마음을
눈 뜨고도 아무런 수 없이 잃어버리고 마는 것.

소소한 웃음에, 좋은 목소리에.
별 시덥지도 않은 시시한 무언가에
슬그머니 마음이 기울어
수 많은 낮과 수 많은 밤을 어렵게 한다.

그것은 불가항력인고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008/02/15 02:07 2008/02/15 02:07

Adieu, Henri Salvador

from Tous Les Jours 2008/02/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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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살바도르의 노래 중에서는
Jardin d'hiver (겨울 정원) 를 가장 좋아한다.

그토록 감미롭고, 따뜻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아흔살 할아버지는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소금기를 머금은 여름 날 오후의 바닷물처럼
웃음기를 머금은 살바도르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참 좋았더랬다.

Adieu, Henri Salvador .
 
 
 


 

2008/02/13 23:03 2008/02/13 23:03

숭례문 안녕, 안녕.

서울에서 3년을 보냈지만
정작 단 한번도 그 안에 들어간 적이 없다.

무심하게 흘려보낸 나날들.
그리고 오늘 까맣게 타 무너진 우리의 국보 1호.

후회한다.
딱 한 번이라도 그 근처로 부러 걸음이나 해볼 걸.
잘못했다. 정말.

영화같은 텔레비젼 화면을 쳐다보며 잡생각이 많았다.


안녕, 안녕
서울의 오랜 대문아.




2008/02/11 02:45 2008/02/11 02:45

새해에는

from Tous Les Jours 2008/02/08 00:50

1

조금 더 쓸쓸하고
조금 더 힘들어도

괜찮아.

그러니까 와봐.
얼마든지.


2

새해에는

휘느니 부러진다.
노력과 열정을 바치면 능력을 얻으리니.
그 끝은 포스걸이리라.


2008/02/08 00:50 2008/02/08 00:50

À bientôt

from Tous Les Jours 2008/02/06 23:15


1

À bientôt

수개월만에 내게 날아든 그의 소식은
나를 밤새 헛꿈에 시달리게 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떠올린 것은 그 까만 방과, 그의 목소리,
그리고 그의 작별 인사였다.
그는 예의 그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À bientôt 라고, 내게 말했다.
꿈에서 막 깬 듯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서 있었던 그 기차역에서도,
마지막으로 내게 건 전화에서도.

그를 다시 보게 된다면,
왜, 냐고 묻고 싶다.
그리고 그의 분명한 목소리로 차근차근
대답을 듣고 싶다.
 

2

오랜만에 만난 깜찍한 내 친구는
새로운 남성잡지를 들고 나와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 주었다.
확실한 건, 막심보단 에스콰이어가 훨씬 발전적이라는 사실.

지노스에서 놀다 춘북, 그리고 긴긴 방황을 하였던 우리는
크리스피에서 다섯시간의 매우 즐거운 놀이를 마감하며
다음에는 서래마을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빵을 사서 홍대로 건너오기로 잠정 합의하였다.

크로쓰!

 


2008/02/06 23:15 2008/02/06 23:15

are you okay?

from Tous Les Jours 2008/02/03 23:09


학교
로만
머릿 속을 채우고 싶다.



너 언제까지 정신 못 차리고 이럴래.



2008/02/03 23:09 2008/02/03 23:09

행복한 순간

from Tous Les Jours 2008/01/16 19:25

오늘 동생에게 가벼운 책을 몇 권 사주고, 나도 오랫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한 권 샀다.  

거실 소파 한 쪽 끝에 비스듬히 앉아 먼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고 있는데,
부엌에서 저녁을 먹고 나온 동생이 소파의 다른 쪽 끝을 차지하고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가 함께 소파에 앉아 책을 읽은 건 아마 30분 정도로, 그리 오래는 아니었지만
오늘 하루 가운데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2008/01/16 19:25 2008/01/16 19:25

몇일 전 내 동생이 집에서 심심해 하시는 아빠에게 인터넷 바둑에 이어 인터넷 화투를 가르쳐 드렸다.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신 아빠는 - 참고로, 우리 아빠는 컴맹에, 이렇게 말하면 분명히 화내시겠지만 역시 분명한 '기계치'시다 - 틈이 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 나름대로 열심히 맞고를 익히고 계신데, 참 알수 없는것이 스스로 절대 못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몇일째 동생이 애써 모은 게임 머니를 계속 '푸고'계신다는 사실이다.
몇일동안 동생은 매일 게임 머니를 쌓고 아빠는 그걸 탕진하시는 나날이 반복되자 이틀 쯤 볼멘소리를 하던 동생은 결국 더이상 자신의 게임 머니를 잃을 수 없다며 오늘 저녁 아빠를 직접 게임 사이트에 가입시켜 드렸다.

아빠가 동생 방에서 인터넷 맞고 세계의 쓴맛을 보고 계시는 동안, 동생은 큰방 침대에 앉아 이번에는 엄마에게 고스톱을 가르쳐드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게 엄마는 고스톱을 칠 줄 모르시고 막내가 그걸 배워와 가르치고 있으니, 좀 재미있긴하다. 가르쳐주겠다는 동생의 의욕을 생각해 조금 흥미를 보이시던 엄마는 금세 다시 텔레비젼 앞으로 돌아오셨지만 어쨌든 오늘 저녁 나절에는 잠시 나를 제외한 온 집안이 맞고 삼매경에 빠져 동양화 감상에 여념이 없었다.

노름은 물론 건전하지 못한 취미이지만 복권이든 오락이든 확 빠졌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잊어버리고 다른 놀 거리에 몰두하는 우리집 식구들을 생각할때 인터넷 맞고는 잠시 지나가는 재미있는 바람이다. 다만 요즘 아빠가 문자 보내기에 성공하시고는 기고만장하시어 회사 책상에 컴퓨터를 놓으시겠다고 - 독수리 타법은 고사하고 웹서핑 한번 해본 적 없으신 아빠가! - 선포하신 상황이라 아빠의 인터넷 맞고 놀이는 더 오래 갈지도 모르겠다. 뭐, 맨날, 그것도 몇대나 되는 컴퓨터를 '사주기만' 하셨던 아빠가 미미하나마 컴퓨터가 줄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시는 것도 괜찮은 일 아닌가 :)

2008/01/11 22:42 2008/01/11 22:42

I'm off for a while.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Blingbling girl in HK.
그러고보니 딱 반년만이군요 :)

2008/01/03 16:55 2008/01/03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