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Jours'에 해당되는 글 136건

  1. 편두통 2008/04/15
  2. ma belle 2008/04/14
  3. Un faux printemps 2008/04/12
  4. 마음에 드는 요즘의 일상 2008/04/10
  5. Le moment agréable avec toi 2008/04/09
  6. 대 사건! (4) 2008/04/08
  7. 이번 주말에도, 놀았어요. 2008/04/07
  8. 우와 (2) 2008/04/02
  9. Yon and I 와 삼신할머니 2008/03/31
  10. 주말의 기록 (6) 2008/03/30

편두통

from Tous Les Jours 2008/04/15 23:55



종일 박물관으로 백화점으로 쏘다니며 걸어 다닌데다
나름대로 퍼지지 않으려고 커피발로 열 한시까지 밖에서 버텼더니
집에 돌아오는 길에 딩딩 울리는 편두통. 오랜만이다.

그러나 집에 들어온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더 큰 한 방이었으니,
프랑스에서 날아온 메일 한통에 혈압 급 상승, 급 하락.
이 정도면 수명을 이틀쯤은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12월에 해 보낸 수표를 4월에 데비떼 하면서 문제있으니 다시 해보내라는건 대체 어느나라 상식인지.

아, 정말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
적어도 이런 경우는 우리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경우다.
미국도 이러진 않는다고.
아 진짜 골족들 꼭 생긴대로 놀아요.

사실 머린 좀 아팠어도 뭔가 나쁘지 않았던 오늘 하루를 제대로 포스팅 할 생각이었는데
다 날아갔다. 띠용띠용

아 머리 아파 ㅜ_ㅜ


2008/04/15 23:55 2008/04/15 23:55

ma belle

from Tous Les Jours 2008/04/14 12:23

다시 월요일.

운동을 하고, 씻고, 베이글을 먹으면서 확인한 메일 함에 그녀의 답장이 들어있었다.
LVMH에서 인턴을 하느라 죽을 맛이라는,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 익숙하고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났다.

프랑스, 가고싶다.
가서, 내 서투른 불어를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그녀에게 모두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

그 누군가의 품 보다도 내게 힘이 되어 줄
그녀의  차분하고 군더더기 없는 몇마디가 그립다.


2008/04/14 12:23 2008/04/14 12:23

Un faux printemps

from Tous Les Jours 2008/04/12 23:48


Un faux printemps 이라고. 앉자마자 펼친 책장에 적혀있었다.

가짜 봄.
덧 없는 봄이라는, 조금은 멋부린 번역이 친절하게도 그 아래 달려 있었다.

뭐 이래, 라고 생각했다.
하필이면, 이라고도.



쓸데없이 타는 추위 때문에 온화한 밤 공기에도 책장이 넘어가질 않았다.
테라스에서 커피는 더 빨리 식었고,
깜빡 잊고 담지 않은 mp3 때문에 나는 더 심심했다.

하지만, 그래서 뜨거운 커피를 한 잔 더 마셨고,
무진무진 좋아하는 딸기 타르트 한 조각을 얻었고,
그 딸기 타르트를 탐낸 옆 테이블 프랑스인 커플과 대화를 나누게 된거다.



커피 두 잔과, 딸기 타르트, 그리고 낯선 이들과의 짤막한 대화의 힘이란.



올 봄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난 모르겠다.
내 심장이 올 봄에도 습관같은 착각을 하는 걸까.
 
분명히 내일 아침에도 생각나겠지만,
오늘 밤은 괜찮다.

커피 두 잔과 딸기 타르트, 낯선 전화번호 세 개로,
버틸 수 있다.

 
2008/04/12 23:48 2008/04/12 23:48



1

아, 늦잠을 극복했다.
늦잠을 극복하니 점점 마음에 드는 일상이 되어간다.

기분 좋은 변화
즐거운 백수의 나날. :D



2

멋진 발번역 솜씨로 숙제 일번을 마치고
숙제 이번을 하다 중간에 막힘.

슬슬 과부하가 걸려
이해가 안되면 상상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 조차 잘 안되네.

줄여놓은 스피커 볼륨을 키우고
멍청히 벽에 기대 하얀 셔츠와 푸르다 만 하늘 구경.

음악은 좋은데 말이지.





2008/04/10 11:37 2008/04/10 11:37


구운 야채를 예쁘게 담아낸 접시.
내가 독차지한 포카치아 바구니
내 앞의 펜네는 제쳐두고 쏙쏙 뺏어먹은 뇨끼.

제일 맛있는 라즈베리 소다
골목길 어정쩡한 테라스에서의 웃음과
그보다 더 좋은 유쾌함

혀끝에서 달콤하게 도는 마티니 아스티
사이다 맛이라고 쭉쭉 마시면
고은혜처럼 (불타는 토마토가) 됩니다.

어쨌든,
술 좀 받는 요즈음.
또 헤실헤실 기분좋아진 술꾼 모드로 귀가.


오백년만에 만난 나의 왼팔과의
즐거웠던, 아쉬웠던 저녁.




2008/04/09 12:19 2008/04/09 12:19

대 사건!

from Tous Les Jours 2008/04/08 10:25


지난 목요일, 우리집 마꼬삔(Ma Copine)과 몽꼬빵(Mon Copain)에게 새 친구가 생겼다.
마꼬삔도, 몽꼬빵도 우리집에 올때 이미 화분에서 쑥쑥 자라있는  상태였는데
이번에 들어온 아이는 우연히 스타벅스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일회용 잔 대신 머그를 이용하고
씨앗으로 받아왔다. 무려 '우리 꽃 키우기 시리즈'.

2년 전에 그 열악한 기숙사에 살면서도 스타벅스에서 나누어준 왕콩키우기를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별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어떤 녀석이 나올까, 화분에 커피 배양토를 부으며 참 궁금해 했다.
더군다나 우리집의 두 꼬빵 꼬삔은 꽃을 보려고 키우는 녀석들이 아니라 새록새록 새잎이 나는 재미에 키웠지만,
(사실 몽꼬빵은 나보다 추위에 약한 줄도 모르고 창가에 뒀다가 죽일 뻔도 했다.)
이번엔 꽃을 피우는 화분이라 더 설렜다.

이름을 뭘로 할까 막 고민하다가, - 이미 마꼬삔과 몽꼬빵으로 copains 시리즈는 끝났기 때문에 -
꽃이니까 쫌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하자, 마음을 먹고 Chinese Pink (차이니즈 핑크; 패랭이꽃)라는 이름을 살려
핑키라고 부르기로 했다. 핑키 핑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핑키를 몽꼬빵 옆에 두고 싹이 트기 시작할거라는 2주를 꼽아 기다리던 어제.
갑자기 손도 대지 않았던 핑키 화분의 흙이 위로 떠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혹시 안에 벌레가 생겼나, 아님 누가 들어와 손을 댄거지 하고 이상한 상상까지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살펴보니 밤까지만 해도 텅 비어있었던 화분에 꼬물꼬물 올라온 귀여운 새싹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짜 애기 콩나물 같은것이 너무너무 귀엽다.
왕콩 키울때보다 훨씬 아기자기 하고 꼬물꼬물 수도 훨씬 많다.
이게 다 꽃이 되면 분갈이를 해줘야 겠지?
점점이 지름이 1mm정도밖에 안되는 먼지같은 씨앗에 어쩜 이런 이쁜이들이 숨어있었는지
정말 자연의 신비다 자연의 신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발아 하는데 2주가 걸리고, 쑥쑥 자라서 꽃은 6월이나 늦으면 8월에 볼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 핑키는 또래보다 빠른 것 같다.
내가 급한 걸 아는 모양이지, 자리 잡은지 2주 걸릴걸 5일만에 해치웠으니.

이렇게 예쁜 얼굴을 보여줬으니 이제 천천히 튼튼하게 자라는 모습만 보여주면 되겠다
냉장고에 남은 핑키 씨앗 한봉지를 보관해 뒀는데 화분 사다가 그것도 심어야겠다.
아니면 집에 가져가서 아빠 회사 화단에 뿌리거나.

아, 깜찍한 핑키핑키.
요 재간둥이 덕분에 오늘 아침 기분이 너무너무 좋다 :)  

2008/04/08 10:25 2008/04/08 10:25

주말 내내 불어는 한 자도 안보고, 내내 놀러 다녔다.
요즘 날이 좋아서 그런가,
주말마다 끝내주게 놀 일이 마구 생긴다.
어쩔거야;;;;


맛있는 거 먹고
진짜 오랜만에 와인도 한 잔, 나중엔 와인이 나를 먹더라.
좋았던 건 새벽 두시, 노오란 잔에 시나몬 스틱 휘휘 저어가며 마신 커피
아, 언제든지 새벽에 손잡고 커피 마시러 갈 사람 있으면 정말 좋겠어.

서너시간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어나
콩나물국밥 먹다가 입천장 다 까이고 (...)
그래도 좋다고 국물까지 다 빨아먹고 (......)
가족과 연인과 우는 애들까지 전부 어우러진 공원 구경.
먼지구댕이 대로변을 따라내려와 처음보는 홍대 골목 구경.
오백년동안 못 찾았던 비하인드도 찾았다. 오호호

그림같은 버거(?)를 파는 가게에서 시이원한 아메리카농
그림같은 과자 가게, 그 앞에 갤러리.

타파스 가게에서 애플 크럼블을 먹다가
문득, 이태원 와플 팩토리의 애플 꽁포뜨가 떠올랐다.
다음 주 주말은 이태원으로 놀러 갈까.

아아 영화도
아앙 책도



그러니까 공부는 주중에 열심히 :)

 





2008/04/07 10:52 2008/04/07 10:52

우와

from Tous Les Jours 2008/04/02 11:45

갖고 싶은 구두가 생겨서 보러 가는 길에
학교 앞에 또 하나 생긴 커피빈을 보며 경악.
우리동네엔 스타벅스가 세개, 커피빈이 세개라고 웃었는데
이젠 스타벅스가 세개 커피빈이 네개.
홍대 아가들 밥은 안먹고 커피만 빨고 댕기나봐.

아 커피빈 코리아 철수한다는 소리는 거짓말 이었어.


2008/04/02 11:45 2008/04/02 11:45


Henry Alford 의 You and I 라는
원목 탁자와 의자처럼 심플한 시를 읽고
장영희 교수님의 전래동화 같은 주석에 감동하고.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삼신 할머니는 아주 가느다란 보이지 않는 실 한쪽 끝을 남자아기 새끼발가락에,
또다른 쪽은 여자아기 새끼 발가락에 매어놓는단다.
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지구 끝에 산다 해도 만나게 되고, 그리고 사랑을 하게 된단다."

나의 친구 한국 여자와 나의 친구 프랑스 남자 커플을 보며
삼신 할머니의 지당하신 말씀에 다시 한 번 탄복한다.


아, 킹즈 오브 컨비니언스가 아주 귀에 쫙쫙 붙는 밤이고나-.




그런데 할머니,
제 새끼 발가락의 실은 어디다 매 놓으셨는지요.
혹시 저도 지구 반바퀴쯤 돌아야 하는 건가요.
매 놓으셨다면, 이제 그만 찾아주세요.



2008/03/31 22:57 2008/03/31 22:57

주말의 기록

from Tous Les Jours 2008/03/30 22:32

빈둥빈둥의 절정의 주말.
기분 좋았던 외할머니, 엄마와 목욕하고 반질반질한 이마로 시장구경.
그러고도 쭉 이어진 놀고먹기 풀 모드.

- buddies

나방팔크와 한 달만의 조우.
그것이 불충분했다는 이유로
일요일 아침 여덟시에 나를 깨워 아홉시에
'지.네.동.네' 별다방으로 불러낸 오너팔크의 만행.

여전히 씩씩하고 단단한 쑨.
브라이튼에서 보장
내가 꼭 프랑스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공수해갈게.


- films

엄마와 다시 한번. 색, 계
볼건 김민희 몸매, 마음에 드는건 세 여자의 집 인테리어 뿐이었던 뜨거운 것이 좋아.
잔잔하고 아름다웠던, 핀란드의 오니기리 전문점, 너무 예뻤던 카모메 식당.
유부남이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오다기리사마아~! 메종 드 히미코

- blingblings

엄마 아빠의 서프라이즈 사랑스러운 하늘빛 속옷 세트
트러블성 피부에 강추 수분공급, 알로에 데이&나이트 젤
오랜 나의 로망, 랄프로렌 화이트 셔츠 (숑숑 숑숑숑!)
돈 주고 산 파란 병의 비밀(;)보다 마음에 들었던 에스티로더 부록들
간만에 러쉬에서 내놓은 귀염둥이 비누, 2중 세안제, 팩 3종세트
나의 지름신 아바마의 마무리는 이탈리아에서 온 초록색 귀걸이오색(;)반지 

 
- yam

보통 남자 두배로 먹는 남자애와 보통 남자만큼 먹는 여자애의 점심 = 초밥&롤 커플세트+장어 롤+야끼우동
오너팔크의 손 맛, 먹고 돌아서면 생각나는 마약 탕수육  
오랜만의 구이파티 쇠고기&키조개 관자구이
고향의 맛, 낙지볶음 (★★★★★)


 
완충 모드 은혜
내일부터는 다시 부지런해지기 :D

 
2008/03/30 22:32 2008/03/30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