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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uzzle by min 2008/05/31
  2. 지켜주세요 빛고을 (2) 2008/05/31
  3. Inch'Alla (4) 2008/05/31
  4. _ half time 2008/05/28
  5. _ nothing 2008/05/27
  6. _ 메모 2008/05/27
  7. _ 단상 2008/05/25
  8. And so on 2008/05/24
  9. Fauchon Fauchon (2) 2008/05/23
  10. This is just to say 2008/05/22

puzzle by min

from Tous Les Jours 2008/05/31 16:11


언젠가 어디선가 마주 한 듯한.

내가 좋아하는 그녀가 건반 앞에서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을 거고,
늘 보기에 좋았던 그가 퍼커션 뒤에 앉아 있었을거라.

언젠가 그녀는 건반을 치며 노래를 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숨이 조각조각 끊어질 것만 같다는 소릴 하기도 했었지만,
연약한 그 노래는, 내가 돌려듣는 지금보다 그때 그 자리에서 더 듣기 좋았을 거고,

그 뒤에 앉아 어느 순간에는 박자를 놓치기도 했던 그의 마음은
그 박자처럼 단순하지만은 않았을테지.

이제는 서로 먼 사람들이라해도
이 노래를 함께 부르던 그 순간에는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 서 있었다는 걸.

그러했던 시간이 있었음을.

시간이 흐른 후에 귀한 것은 그 뿐임을.



하지만 되돌아보면
난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았어
스쳐가는 시간 속에 조금씩 흔들렸을뿐

"Puzzle" by my min.


2008/05/31 16:11 2008/05/31 16:11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 이런 동네 여자예요.
*부제: 섬세하고도 바람직하게 방향을 잡고 서 있는 의경 아가들































사진 출처 : 다음, 싸이월드



 

2008/05/31 04:18 2008/05/31 04:18

Inch'Alla

from Tous Les Jours 2008/05/31 03:59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신의 뜻대로 돌아가고 있음이야.

인샬라,

신의 뜻대로.






2008/05/31 03:59 2008/05/31 03:59

_ half time

from Tous Les Jours 2008/05/28 17:13

최고로 지치는 시간



그만 둡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합니다.










2008/05/28 17:13 2008/05/28 17:13

_ nothing

from Tous Les Jours 2008/05/27 23:52

아, 다 쓸데없다.

때려치우고,
낑낑대며 뒷처리 까지 혼자 다 하고 나면
힘에 부쳐 또 다시 학을 떼게 될거다.

지금 필요한건 일곱시간의 깊은 잠.

그리고 백 덤블링.




2008/05/27 23:52 2008/05/27 23:52

_ 메모

from Tous Les Jours 2008/05/27 00:21


パンプルム-ス!
청색 하이라이터
오렌지색 로디아 패드

몹시언니의 털털하고도 친절한 아이스커피.

선선한 밤
보고 싶은 당신.



2008/05/27 00:21 2008/05/27 00:21

_ 단상

from Tous Les Jours 2008/05/25 23:32

1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괜찮은 시기.


2

"나 밥도 잘해"였단다.

그의 첫번째 작업 멘트.

촉촉한 쇼콜라 아망드를 받아들고 나니,
그럴만 했겠군 싶다.





 

2008/05/25 23:32 2008/05/25 23:32

And so on

from Le Signet 2008/05/24 11:40


1

...
현지조사자는 매사에 흥미가 많고 자기와 다른 것에 대해 관용적이며,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고 남을 존중할줄 알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은 다른 사회에서 온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지 조사자가 된다는 것이 곧 '현지 사람이 되는 것' going native 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크레인 앙그로시노 1996)

- 처음 만나는 문화 인류학


아이덴티티.
정체성의 유지, 혹은 고수는 문화 인류학자가 아닌 평범한 여자애의 일상에서도 퍽 중요한 문제.
내가 나여야, '그들'을 볼 수 있는 것.

아직 내게 몇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함께 할 그 언젠가의 일상속에서
내가 지키고 싶은, 나름의 꼬장꼬장함.


2

타자를 바라 보는 것처럼 보이는 문화 인류학도,
종국에 비추어보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참 서양 학문다운 메카니즘.
 
다만,

결국 끝은 나에게로 돌아옴. 이더라도.
그 돌아온 나는 분명 처음과 다르다는거지.

참으로, 탁월한
문화인류학과 연애의 닮은 꼴

 

3

얼마전 타블로의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이 똘똘이 스머프의 참한 한마디에 흐뭇.

' 튕기든 안기든 자기 생각이 있는 여자가 좋아요.'

안기는 그녀를 생각없다 생각하는 그이들,
튕기는 여자와 주관있는 여자를 헛갈리는 자기들,
주의하세요.



2008/05/24 11:40 2008/05/24 11:40

Fauchon Fauchon

from La Table 2008/05/23 11:50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벨기에에서 돌아온 친절한 윤언니의 선물.
언니야의 센스에 완전 감동했다.
내가 꿈에도 그리던 포숑티.

향도 내가 마셔본적 없는 녀석이다. Le Mélange Fauchon. (포숑 블렌드)
슬슬 바닥을 보이는 포숑 애플티를 보며 쓸쓸해지고 있던 마음을 막 채워줬다.
이 포스팅을 빌어 드골에서 서울까지 티캔을 달고와준 윤언니야에게 감사의 인사를.
언니야, 정말정말 코마와요.


요즘 차 복이 좀 있나보다.
바로 몇일전에 새로 접한 로벨로 하이티를 선물받아서 좋아했는데
얼마 안되서 그리워하던 포숑 깡통이 쨘 들어왔다. 헤벌쭉 :)

이 포숑때문에 내가 오페라지구랑 마들렌 거리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특히 마들렌에는 멋쟁이 마카롱을 하는 라뒤레La Durée 도 있어서 지나만 다녀도 기분이 좋았다.

뭐 세상이 좋아져서 요즘은 미국몰에 주문하고 배송료만 좀 물면 다 받아볼 수 있다지만
아직 그렇게 주문해본 적은 없고,
지금 마시는 차들은 전부 프랑스에서 들어올때 달그락 달그락 직접 끌고 들어온 애들이다.
마들렌서 밀푀유 사먹고 어야둥둥 차 구경 쪼꼬 구경 하던 날이 아직도 서언.

벌써 다음에 들를 티샵 리스트가 머리 위를 둥둥 떠다닌다.



2008/05/23 11:50 2008/05/23 11:50

This is just to say

from Le Signet 2008/05/22 00:23


This is Just to Say  

- William Carlos Williams

I have eaten
the plums
that were in
the ice box

and which
you were probably
saving
for breakfast

Forgive me
they were delicious
so sweet
and so cold


각종 레시피가 책의 1/3 을 차지했던 사랑스러운 소설의 마지막에 참 잘어울리는,
주인공의 결혼식에 등장한 축시.

비교적 최근에, 정말 귀엽다고 생각하며 읽었던지라 금방 다시 찾아읽었다.  
나는 '자두시'라고 부르는 , 'This is Just to Say'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이 시까지 마저 찾아읽고 나니
마치 냉장고에서 막 꺼내 시원한 자두를 한알 깨문 듯 청량한 기분이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한 쌍을 이루는 일이 쉬울리야 없겠지만
그렇게 서로 이뻐하며, 미워하며 함께 이룬 일상속에서,
어느 날 한 사람이 남겨둔 자두 한 알을 홀랑 먹어버린 다른 한 사람이
그 자두 참 달긴 하더라며 장난스레 끄적거린 몇자를 어떻게 미워할 수 있을까.

소설 속 커플이 주고받은 '내가 당신과 결혼하는 이유'도 가관이었지만,
사랑에 가슴 아픈, 혹은 그리운 사람들을 위해서 베껴 올리고 싶은 마음은 꾹 참고
대신 'This is just to say'의 번역으로 마무리.


다름아니라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장영희 번역

냉장고에
있던 자두를
내가
먹어버렸다오

아마 당신이
아침식사 때
내놓으려고
남겨둔 것일텐데

용서해요, 한데
아주 맛있었소
얼마나 달고
시원하던지


2008/05/22 00:23 2008/05/22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