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생각보다 많이.
라즈베리맛 술과 스트로베리맛 아이스크림의 베리베리 믹스(?) 작용으로 잠이 들었다.
잠결에 누운채로 간간히 점점 어두워지는 창가를 올려다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꿈을 꿨다.
이상하고 말 안되고, 그리고 마음에 드는.
손가락을 잘못 짚어
스피커에선 류이치 사카모토의 레인과 요요마의 피아졸라가 번갈아 나온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어젯밤,
지하철 귀가길에 울며 불며 전화해서 집에 가방만 던져놓고 도로 뛰쳐나와
빛의 속도로 상수역까지 뛰어올라가게 만든 뮹뮹
오늘 아침,
막 씻고 나와 받은 전화,
잠도 덜 깬 목소리로 울먹거려 나를 30분간 속옷바람으로 세워둔 오너팔크
하루하루 최대한으로 감정과 에너지를 소모한다.
방전 중인 배터리.
다 비워버리면 다시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절대로 약한소리는 내지 않겠다고도.
그런데 문제는,
언제쯤 바닥이 나올지 모르겠다는 거.
지난 포스트들을 살펴보다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종일 박물관으로 백화점으로 쏘다니며 걸어 다닌데다
나름대로 퍼지지 않으려고 커피발로 열 한시까지 밖에서 버텼더니
집에 돌아오는 길에 딩딩 울리는 편두통. 오랜만이다.
그러나 집에 들어온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더 큰 한 방이었으니,
프랑스에서 날아온 메일 한통에 혈압 급 상승, 급 하락.
이 정도면 수명을 이틀쯤은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12월에 해 보낸 수표를 4월에 데비떼 하면서 문제있으니 다시 해보내라는건 대체 어느나라 상식인지.
아, 정말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
적어도 이런 경우는 우리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경우다.
미국도 이러진 않는다고.
아 진짜 골족들 꼭 생긴대로 놀아요.
사실 머린 좀 아팠어도 뭔가 나쁘지 않았던 오늘 하루를 제대로 포스팅 할 생각이었는데
다 날아갔다. 띠용띠용
아 머리 아파 ㅜ_ㅜ
1
아, 늦잠을 극복했다.
늦잠을 극복하니 점점 마음에 드는 일상이 되어간다.
기분 좋은 변화
즐거운 백수의 나날. :D
2
멋진 발번역 솜씨로 숙제 일번을 마치고
숙제 이번을 하다 중간에 막힘.
슬슬 과부하가 걸려
이해가 안되면 상상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 조차 잘 안되네.
줄여놓은 스피커 볼륨을 키우고
멍청히 벽에 기대 하얀 셔츠와 푸르다 만 하늘 구경.
음악은 좋은데 말이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