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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2
  2. V for my girls (3) 2008/04/18
  3. 코마와용, 헤밍웨이 (2) 2008/04/17
  4. Discharging 2008/04/16
  5. 편두통 2008/04/15
  6. ma belle 2008/04/14
  7. 단원 2008/04/13
  8. Un faux printemps 2008/04/12
  9. 어쩌다가 2008/04/11
  10. 마음에 드는 요즘의 일상 2008/04/10

from Tous Les Jours 2008/04/22 21:07

비가 온다.
생각보다 많이.

라즈베리맛 술과 스트로베리맛 아이스크림의 베리베리 믹스(?) 작용으로 잠이 들었다.
잠결에 누운채로 간간히 점점 어두워지는 창가를 올려다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꿈을 꿨다.
이상하고 말 안되고, 그리고 마음에 드는.

손가락을 잘못 짚어
스피커에선 류이치 사카모토의 레인과 요요마의 피아졸라가 번갈아 나온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2008/04/22 21:07 2008/04/22 21:07

V for my girls

from Tous Les Jours 2008/04/18 11:3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젯밤,
지하철 귀가길에 울며 불며 전화해서 집에 가방만 던져놓고 도로 뛰쳐나와
빛의 속도로 상수역까지 뛰어올라가게 만든 뮹뮹


오늘 아침,
막 씻고 나와 받은 전화,
잠도 덜 깬 목소리로 울먹거려 나를 30분간 속옷바람으로 세워둔 오너팔크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어젯밤, 오늘 아침, 힘겨워하던
소녀시대보다 더 예쁜 나의 소녀들에게.


일덱스의 보송보송한 버들강아지표 브이를.


그리고 플러스!
뚜뚜루뚜뚜뚜 키싱유 베이베 쪽♡


2008/04/18 11:36 2008/04/18 11:36

코마와용, 헤밍웨이

from Le Signet 2008/04/17 13:02

"함께 그곳에 들렀다가 부둣가를 따라서 산책도 합시다."

"화랑과 상점의 진열장들도 볼 수 있게 센 강 쪽으로 내려가요."

"물론 어느쪽으로든 갈 수 있소.
그리고 우릴 아는 사람도, 우리가 아는 사람들도 없는 까페에 들러 차 한잔 하지."

"두 잔씩 마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어딘가로 가서 식사도 할 수 있소."

"아녜요, 책방에 돈을 가져다 줘야 하잖아요."

"좋아. 그럼 집에 돌아와서 식사하기로 하고, 건너편 협동조합에서 본산의 좋은 포도주를 사서
곁들일만한 좋은 요리를 만듭시다. 그리고나서 책을 좀 읽다가 잠자리에 들어 사랑을 나누도록 합시다."

"우린 서로 외에 그 누구도 사랑하기 없이에요"

"그렇고 말고"

"정말 멋진 오후와 저녁이 될거예요! 얼른 점심부터 먹어요"

"그러고보니 배가 고프군. 까페에서 작업하면서 크림커피 한 잔밖에 못마셨거든"

"잘 되가고 있어요?"

"내 생각엔 그래. 그러길 바라지. 점심은 뭔가?"

"감자퓨레와 야채 샐러드를 곁들여 송아지 간요리랑 작은 무우를 먹을거예요.
후식은 애플파이랍니다."

(중략)

"실비아에게 헨리 제임스의 책들도 있나요?"

"물론이지."

"정말이에요?" 아내가 말했다. "당신이 그런 곳을 발견했다는 것이 정말 행운이에요"

"우리는 언제나 운이 좋잖소"





요즘 읽고 있는 "헤밍웨이. 파리에서 보낸 7년 (Paris est une fête)"의 한 대목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 컴퍼니"를 방문하고 돌아온 헤밍웨이와 그 아내의 대화
참 사랑스러웠다. 저 일상적인 부부의 대화가.

모처럼 서울 하늘이 하늘 빛이다.
우리 집의 좋은 점은, 바닥에 앉아 창을 바라보면 하늘만 가득 하다는 것.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을 보는게 얼마만인지.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얼굴 단장, 몸 단장을 하고 앉아
책을 보고 포스팅을 하는 오전시간이 참 좋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오후 일도 슬슬 참 잘 된단 말이지.
여러가지 일들이 가득하지만, 내 일상은 여전히 마음에 들어
참 다행이다.




2008/04/17 13:02 2008/04/17 13:02

Discharging

from Tous Les Jours 2008/04/16 13:05



하루하루 최대한으로 감정과 에너지를 소모한다.
방전 중인 배터리.
다 비워버리면 다시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절대로 약한소리는 내지 않겠다고도.
그런데 문제는,
언제쯤 바닥이 나올지 모르겠다는 거.

지난 포스트들을 살펴보다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연애를 원하지도, 사랑을 원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원했던건 평화롭고, 고요한 일상을 이어나가는 것
그 뿐이었는데.

이래서 마음 간수에는 공을 들일 필요가 있는거다.
마음을 잃지 않도록, 순간에 방심하지 않도록.







 


2008/04/16 13:05 2008/04/16 13:05

편두통

from Tous Les Jours 2008/04/15 23:55



종일 박물관으로 백화점으로 쏘다니며 걸어 다닌데다
나름대로 퍼지지 않으려고 커피발로 열 한시까지 밖에서 버텼더니
집에 돌아오는 길에 딩딩 울리는 편두통. 오랜만이다.

그러나 집에 들어온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더 큰 한 방이었으니,
프랑스에서 날아온 메일 한통에 혈압 급 상승, 급 하락.
이 정도면 수명을 이틀쯤은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12월에 해 보낸 수표를 4월에 데비떼 하면서 문제있으니 다시 해보내라는건 대체 어느나라 상식인지.

아, 정말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
적어도 이런 경우는 우리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경우다.
미국도 이러진 않는다고.
아 진짜 골족들 꼭 생긴대로 놀아요.

사실 머린 좀 아팠어도 뭔가 나쁘지 않았던 오늘 하루를 제대로 포스팅 할 생각이었는데
다 날아갔다. 띠용띠용

아 머리 아파 ㅜ_ㅜ


2008/04/15 23:55 2008/04/15 23:55

ma belle

from Tous Les Jours 2008/04/14 12:23

다시 월요일.

운동을 하고, 씻고, 베이글을 먹으면서 확인한 메일 함에 그녀의 답장이 들어있었다.
LVMH에서 인턴을 하느라 죽을 맛이라는,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 익숙하고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났다.

프랑스, 가고싶다.
가서, 내 서투른 불어를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그녀에게 모두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

그 누군가의 품 보다도 내게 힘이 되어 줄
그녀의  차분하고 군더더기 없는 몇마디가 그립다.


2008/04/14 12:23 2008/04/14 12:23

단원

from Le Signet 2008/04/13 13:14



섣달 눈이 처음 내리니 사랑스러워 손에 쥐고 싶습니다.
밝은 창가 고요한 책상에 앉아 향을 피우고 책을 보십니까?
딸아이 노는 양을 보십니까?
창가의 소나무에 채 녹지 않은 눈이 가지에 쌓였는데 그대를 생각하다 그저 좋아서 웃습니다.


-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을 읽다가.


2008/04/13 13:14 2008/04/13 13:14

Un faux printemps

from Tous Les Jours 2008/04/12 23:48


Un faux printemps 이라고. 앉자마자 펼친 책장에 적혀있었다.

가짜 봄.
덧 없는 봄이라는, 조금은 멋부린 번역이 친절하게도 그 아래 달려 있었다.

뭐 이래, 라고 생각했다.
하필이면, 이라고도.



쓸데없이 타는 추위 때문에 온화한 밤 공기에도 책장이 넘어가질 않았다.
테라스에서 커피는 더 빨리 식었고,
깜빡 잊고 담지 않은 mp3 때문에 나는 더 심심했다.

하지만, 그래서 뜨거운 커피를 한 잔 더 마셨고,
무진무진 좋아하는 딸기 타르트 한 조각을 얻었고,
그 딸기 타르트를 탐낸 옆 테이블 프랑스인 커플과 대화를 나누게 된거다.



커피 두 잔과, 딸기 타르트, 그리고 낯선 이들과의 짤막한 대화의 힘이란.



올 봄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난 모르겠다.
내 심장이 올 봄에도 습관같은 착각을 하는 걸까.
 
분명히 내일 아침에도 생각나겠지만,
오늘 밤은 괜찮다.

커피 두 잔과 딸기 타르트, 낯선 전화번호 세 개로,
버틸 수 있다.

 
2008/04/12 23:48 2008/04/12 23:48

어쩌다가

from Le Signet 2008/04/11 11:45



...
그러니까 결국 회화 감상이란 한 사람이 제 마음을 담아 그려 낸 그림을,
또 다른 한 사람의 마음으로 읽어내는 작업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 어렵지 않습니까?
그것도 옛 사람의 마음이라니 원,
마음이란 것은 지금 마주 대하고 있는 사람의 속도 열 길 물속보다 알기가 어렵다는데 말이지요.


-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을 읽다가,





어쩌다가 나는,
그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지고 말았을까요.

이것 참, 어려운 노릇입니다.











 
2008/04/11 11:45 2008/04/11 11:45



1

아, 늦잠을 극복했다.
늦잠을 극복하니 점점 마음에 드는 일상이 되어간다.

기분 좋은 변화
즐거운 백수의 나날. :D



2

멋진 발번역 솜씨로 숙제 일번을 마치고
숙제 이번을 하다 중간에 막힘.

슬슬 과부하가 걸려
이해가 안되면 상상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 조차 잘 안되네.

줄여놓은 스피커 볼륨을 키우고
멍청히 벽에 기대 하얀 셔츠와 푸르다 만 하늘 구경.

음악은 좋은데 말이지.





2008/04/10 11:37 2008/04/10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