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저녁, 끔찍했던 두통

처음 먹는 듯 마음에 들었던 뜨거운 초콜릿 케이크와 차가운 프렌치 프레스 커피
볕에 따뜻해진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얹고서, 늘 듣던 음악, 읽던 책.

오랜만에 끓인 커피로 만든 커다란 라떼 한 잔
라바, 에반스, 그라펠리로 채운 플레이 리스트



2

이른 아침 샤워

한산했던 가로수길, 갖고싶었던 향수

차양을 내린 테라스, 의자에 맨발을 얹고 광합성
좋아하는 날씨, 좋아하는 책, 좋아하는 선물 꾸러미




좋아하는 일상.
그러니까 괜찮아.


2008/05/03 18:10 2008/05/03 18:10


일곱 권 중에 세권은 에세이에 가까운 비문학, 한 권은 시집, 세권은 소설이었다.
그래도 일곱권을 포스팅 한번으로 다 담기는 좀 지루하겠다 싶어
문학, 비문학으로 나눠 두번에 정리하기로 했다.

앞 포스팅에 이어, 두번째는 문학 :)


4

생일 - 장영희 글 /김점선 그림

4월에 정말 잘 어울리는 시집이었다.
이 책도 엄마가 선물받으셔서 내게까지 내려오게 되었는데,
아름다운 그림과 아름다운 시를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예쁜 책이다.

총 마흔 아홉편의 영시들을 묶어 펴냈는데, 존경하는 장영희교수님의 친절한 번역이 달려있어
본래 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다 영시 읽기에 소질없는 나도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들여다 보았다.

이 책은 매일 밤 잠들기 전, 하루 한편 씩 쓰지 않는 노트에 옮겨 적으며 읽었다.
물론 중간에 빼먹거나 집에 다녀오는 주말에는 밀리기도 했지만,
그럴 땐 또 몇 일 두편씩 적고 읽으면 되었다.

3월 3일부터 4월 20일까지 꼬박 일곱주 동안
에밀리 디킨슨이나 새러 티즈데일, 바이런이나 브라우닝들의
짤막하고도 따뜻한 감성을 품고 잠들 수 있어 행복했다.


5

달콤한 나의 도시 - 정이현

알고 지내는 학교 선배가 어느 날 함께 식사를 하며
'난 정말 요즘 참을 수 없이 싫은 작가가 있어.' 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정이현이요?' 라고 되물은 적이 있다.
내 입에서 너무나 쉽게 튀어나온 정답에 선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보았다.

나는 사실 정이현이 싫지 않다.
하지만 벌써 내 주변의 세 사람이 정이현의 견딜 수 없는 가벼움을 놓고 내 귀에 못을 박았고
그러는 동안 나는 약간 그녀가 가여워졌다.
그리고 그 뿐, 달리 그녀의 책을 읽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웹서핑을 하다가 '달콤한 나의 도시'가 드라마화 된다는 기사를 읽고 호기심이 확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
한참 후, 잘 다니는 집근처 북까페에 '달콤한 나의 도시'가 꽂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들를때마다 짬짬히 책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금방, 재밌게 읽었다.

소설의 주된 배경이 마포구, 딱 보니 우리 동네라 신기했다.
솔직히 소설보다는 재미있는 드라마를 한 편 보고난 느낌이었는데, 영화화하면 쪽박, 드라마라면 괜찮을 것 같다.
정이현은 오늘날 2,30대 여성의 '일반적인' 생활에 촛점을 맞추고 재미있는 글을 써내는데 재능이 있다.
그래서 좀 대중적, 통속적, 상업적인 색채를 띄는것도 분명하고, 때문에 가볍다, 쓰레기다 하는 소리도 종종
듣는것 같지만 그녀의 성실한 호흡과 경쾌한 감각은 전혀 나쁘지 않다.
사실 그래서 읽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김훈도 있고, 정이현도 있어야 하는 거니까.  


6

플라스틱 피플 - 파브리스 카로

이 책은 뮹뮹에게 강력 추천.*

예전에 스타벅스 서가에서 굴러다니는 걸 보고 관심을 두었다가, 헌책방에서 거의 새 책인걸 주워왔다.

프랑스의 젊은 감성, 색다른 상상력을 십분 느낄수 있었던 소설.
책 자체는 아주 쉽게 잘 읽히는 편인데 젊은 프랑스인들의 일상을 직접 보고 들은 적이 없다면
톡톡 튀는 감각을 갖춘 작품임에도 상당히 밋밋한 인상에 재미없는 소설로 찍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술술 책을 읽어 나가다가, 불현듯 번역자조차도 이미 프랑스적인 일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불어 단어에 익숙한 사람이기 때문에 단순히 프랑스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문제를 떠나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풍경이 대체 어떤 느낌인지를 전달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능력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혹은 그녀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독자의 문화권, 배경 지식에 달린 문제이기는 하다.
이미 대중들이 익숙하게 여기는 일본, 미국 문화상품들과 비교하면 그 외는 모두 제3세계나 마찬가지.
어쨌든, 프랑스인 친구와 교제해 본 일이 있다거나, 프랑스에 체류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장면 장면에 더욱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이야기다.

어쩌면 정말로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피귀렉이라는 극단적인 존재 집단은 이미 우리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장례식에 찾아와 자리를 채워주고, 부모 앞에서 결혼할 연인의 역할을 해주는 사람들.
작가 파브리스 카로에게 '한국에는 정말로 예식장 아르바이트라는게 있답니다'라는 e-mail을 쓴다면
그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아, 한국에서는 이미 피귀렉이 공개적으로 활동을 개시했군요, 제 작품이 뒷북을 친 꼴입니다' ?

이미 '연출'에 너무나 익숙한 이 현실이라는, 그리고 허구라는 리바이어던의 끝은 어디일까.
우리는 모두 그 어떤 끝으로 치닿고 있는 걸까.

 
7

The house on Mango Street  - Sandra Cisneros

얇디 얇은 한 권.
코엑스에 들렀다가 반디에서 충동구매했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책이 예뻤고, 쉽고, 짧아서.

읽으면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가 생각났다.
어리고 애처로운, 그러나 스스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우리의 주인공.
읽는 동안 많이 웃고, 그 따뜻한 시선과 생각에 감동하기도 했다.

작가는 미국 태생으로 영어로도 쓰고 스페인어로도 쓰는 멋쟁이 바이링구얼 이모지만 작품은 확실히 남쪽이다.
꼭 커피같기도 하고, 초콜릿 같기도 한. 따뜻하고 씁쓸하고 달콤하고, 그리고 외로운 이 느낌은
남미사람들의 정서인 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쌉싸름한 초콜릿(Como agua para chocolate ; Like water for chocolate)'이 떠오르기도 했다.
어쨌든, 타고난 천성이랄까, 남미의 끝도 없이 타오르는 태양이 빚어낸 성품이랄까.
잿더미같은 인생조차도 긍정하게 만드는 그 곳 사람들의 심장은
그들과는 빚어짐 자체가 다른 내게 늘 매력적이다.

중남미 문학권의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이들은 분명히 세계 문학계를 주도하고 있는 영미문학이나, 아직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이 멀기만한
아시아 문학권이 내놓지 못하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거라고 믿는다.
그들이 그리는 여성의 연약함과 강함, 그 매혹적인 내면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2008/05/02 14:09 2008/05/02 14:09


4월 한달동안은 신상에 여러 심란한 일들이 일어나 차분히 책을 보기가 어려웠다.
일이 터지면 바로, 빠르게 대처해야만 하는 문제들도 있지만,
개중에는 아무리 발을 동동 굴러도, 시간을 들여야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런 두어가지를 제외하면, 4월과 함께 다른 여러 일들은 수월히 지나온듯 싶다.

늘 월 초에는 지난 달 마지막날까지 마친 책들을 정리하고,
이번 달에 새로이 읽어들일 책들의 목록을 작성한다.
수첩을 들여다보니, 4월 한달 동안은 읽던 책들에, 읽으려던 책 몇 권을 더해
꽤 잡다한 목록을 만들어놓았다.  

남이 들여다보면 흉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나는 즐거웠던 일곱 권.


1

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에세이

엄마와 여러번 이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 책을 권해주신 것도 엄마였고 다 읽었다고 말씀드렸을때도, 참 좋아하시면서 무슨 생각이 들더냐고 물으셨다.
(아, 귀여운 엄마)
나는 정신분석학이라는 학문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그 싫은 마음 보다도,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생각해보려고 했다.
절대적일 수는 없더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만큼은 그 무엇보다도 크고, 긍정적이다.  

나는 적어도 이곳저곳 아픈곳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구나.
일상을 편안해 하고, 큰 상처없이 살아올 수 있어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이렇게 살아오기가 의외로 힘들다는 것도 알았다.
'나의 세계'라는 것은, 스스로 아무리 애써 지켜도 다른 무언가에 의해 너무나 쉽게 흔들리게 마련이니.
다 자라기 전까지, 아니 지금까지도 나의 세계를 단단히 지켜주는 부모님께,
그리고 내게 상처주지 않고 스쳐간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했다.

그 외에도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들에게 뭔가 구체적인 힘이 되어줄 수 있을만한 한 권이었다.
자신 만이 알고 있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상처에 비추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을테니까.
아이들을 보아도, 내 어린시절을 헤아려 보아도 일생에 부모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이제는 부모의 영향을 받기보다도, 내가 부모가 된다면, 을 생각하는 나이인 만큼,
이 책이 무겁게 짚고 넘어간 이 '부모'라는 개념은 앞으로도 오래오래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다.

지나치게 개인적이다 싶은 에세이들이기도 하지만 그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독자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것이,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이유가 아닐까.


2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 오주석

아주 재밌게 술술 읽어낸 그림 책.
얼마전에 서점에 갔다가 오주석씨의 새 책이 나와있는 걸 봤는데, 꽤 여러권 책을 내시는 분인것 같다.
책마다 하고 있는 이야기가 꽤 겹치기도 하고, 비슷하기도 해서 한 두 세권만 잡아 읽으면
적당히, 넘치지 않는 유익한 공부가 될 듯 싶었다.

그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그렇겠지만, 이 책엔 좋은 그림, 좋은 글귀가 많아 읽는 내내 즐거웠다.
다 읽고 난 다음 날, 바로 국립 중앙 박물관에 가서 이채 초상과 변상벽의 모계영자도를 보고 왔는데
비행기 타고 날아가지 않아도 이렇게 좋은, 그리고 사랑스러운 그림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았던 그림은 김홍도의 황묘롱접도였는데,
그 그림이 사랑스럽기도 하거니와, 어른의 생신잔치에 만수무강과 자손번성의 의미를 담아 주고받은 그림이라는데 의미가 있어 그도 한번 볼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있다. 참고로, 간송미술관에 있단다.

우리나라와 한국에서의 내 생활을 돌이켜 보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아직은 내 자신속에 쌓인 것이 많지 않아 뭐라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내 안에 무엇을 쌓아나가야 하겠는가에 대한, 작고도 분명한 답을 주었다.
알아야, 알릴 수도 있는 법이다.


3

헤밍웨이, 파리에서 7년 - E.M. Hemingway

"Paris est une fête (파리는 축제다)"라는 제목으로, 프랑스에 머무르던 동안 읽고 싶어했던 책인데,
국내에서 우연히 발견해 읽게 되었다. 표지도 예쁘고, 들어가있는 사진들을 보니 꽤 공을 들인 모양인데
안타깝게도 번역이 썩 훌륭하지 않다. 여기저기서 문장이 자꾸 걸리는데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초벌번역체'가
심하게 거슬려, 평소 페이퍼백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영어판을 찾아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다.
물론 매우 훌륭한 불어 번역판도 있다.

생각보다 읽는데 시간이 들어 나중에는 안되겠다 싶어 이 책만 달랑 한 권 들고 비하인드에 가
녹차 라떼와 카푸치노를 마시며 다 읽었다. 그 날 책 말미에 헤밍웨이의 새로운 사랑에 분개한 나머지
친구 둘에게 전화까지해서 짜증을 낸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

헤밍웨이가 유럽에서 지내는 동안의 이야기를 읽으며 빠리가 무척이나 그리워졌다.
그가 교류했던 예술가들의 사적인 면모도 관심을 끌었는데,
무엇보다도 스콧 피츠제럴드와의 이야기를 담은 글을 읽으며 "위대한 개츠비"에서 묻어나는
피츠제럴드의 분위기를 단박에 이해하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개츠비 한번 더?)
아내 젤다와의 관계, 글을 쓰기 위해, 과거의 어느시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
젤다와 군인의 관계를 지켜본 피츠제럴드의 심경, 그 모든 분위기가 작품에 녹아있었다.

후에 헤밍웨이의 작품들을 더 읽게 된다면, 나는 이 책에서 먼저 만난 그를 더듬어 찾게 될까.

마무리가 해들리와의 결별이었던 점이,
그가 새로운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는 사실에 못내 울고싶을 만큼 속상했다.

 



2008/05/02 12:26 2008/05/02 12:26

안녕, 사월

from Le Signet 2008/04/30 11:16


When you leave you must remember to come back for the others.
A circle, understand?
You will always be Esperanza. You will always be Mango Street.
You can't erase what you know. You can't forget who you are.

- The House on Mango Street



4월의 마지막 날,
게을렀던 한 달 간의 책 읽기도 마지막.

안녕, 에스페란자.

2008/04/30 11:16 2008/04/30 11:16

은혜, Bon Courage!

from Tous Les Jours 2008/04/29 22:23


화사한 언니들 덕분에 기분 좋았던 오후
날씨도 참 좋았지

새로운 일을 하나 맡는게
이렇게 큰 전환이 될 줄이야.

열심히 하자
일도, 공부도.

믿을 건 실력뿐이니.

2008/04/29 22:23 2008/04/29 22:23

녹신녹신

from Le Signet 2008/04/28 11:23



_ 하루하루 어떻게해서든 밸런스를 유지한다.



샤워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 글이 있어 아침을 먹으면서 다시 읽었다.
지난 달에 읽은 에쿠니상의 단편.
'녹신녹신'이라는 제목이었다.

읽고 나서 '뭐 이래, 이런 건 좀 빼지' 하는 소감으로 다음 단편으로 넘어간 걸 기억하고 있다.

뭐, 누군가에게 빠져 아무리 힘들어도
그 감정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다른 남자들을 두 셋이나 더 만난다는 건
지금의 나로서도 불가능한 일이니.

하지만, 오늘 아침에 이 여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는지 완전히 이해하고 말았다.

2008/04/28 11:23 2008/04/28 11:23

J'y tiens

from Tous Les Jours 2008/04/27 18:36

다프트 펑크의 'Something about us'와 함께 홍대 한 바퀴.

산책은 몸에도, 마음에도 좋다.
천천히 기우는 오후 햇살과 마음에 드는 홍대 풍경이 내 마음의 궂은 먼지를 털어주어,
돌아오는 길에는 날아갈 듯 가벼웠다.

바람결에 다리 사이를 스치는 가벼운 치맛자락과,
조금씩 올라가는 체온과,
조금씩 정돈되어가는 머릿속과,
어제보다 가볍게 뛰는 심장을 느껴

조금 더 건강해졌다.




처음으로
관계보다, 마음을 믿는다.
시간이 우리에게 지어줄 이름을 기다리며,
그 마음을 믿는다.


2008/04/27 18:36 2008/04/27 18:36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곰이 되고 싶어요 (L'enfant qui voulait être un ours)

오랜만에 묵혀둔 유럽 애니메이션을 한 편.

내놓는 작품 마다 주옥같은 레자마퇴르(Les Amateurs)의 독창적인 감성도 대단하지만,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는 점은 유럽이 가진 타 문화권에 대한 시선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 2007년에 아쥐르와 아스마르를 통해 보여주었듯 - 아직까지는 유럽 쪽에서 이와 같은 작품들이 나와주고 있다는 점이 무척 다행스럽다.

자연과 인간, 지니와 빅터(늑대소년)을 떠올리게 하는 인간 인지 발달의 문제, 도시화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이누이트족 (에스키모)의 삶, 혹은 그들의 문화 에 이르기까지 이 애니메이션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주제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제목처럼 귀엽기만 한 만화가 아니라, 기억해뒀다가 아이들에게 보여줘도 좋을 법한 작품이었다.

                        


2008/04/25 23:07 2008/04/25 23:07

살림의 효용

from Tous Les Jours 2008/04/24 23:22


마음이 어지러울때는
햇살 좋은 까페에 앉아 있어도, 재미있는 책을 보아도 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오후 내내 청소를 했다.

다음주 토요일이면 슝, 프랑스로 떠나는 나킴을
마지막으로 꼬옥 안아주고 돌아왔다.

머리를 돌돌 말아 질끈 올려매고
선물 받자마자 막 갈아온 커피를 내려놓고
오랜만에 말린 라즈베리와 화이트 초콜릿 조각을 넣은 과자를 만들었다.

무언가 만들고 있으면 정신이 반쯤 나가서
어지러운 마음을 잊는다.

당분간은, 살림에 전념해야겠다.


2008/04/24 23:22 2008/04/2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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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가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부르는  Fly away
나방팔크는 질리지도 않나, 투덜 거리지만 나도 늘 듣고 있는 걸.

역시 우리 동네는 좋아.
우리 광주역에서 버스타고 부릉부릉 가자.

나 프랑스 가지 말까봐.

거긴 너같은 여자도 없고
거긴 네가 만든 탕수육도 없는데.

나 프랑스 안가게 되어도
하나도 안 아쉬울것 같아 :)






2008/04/23 22:41 2008/04/23 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