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야채를 예쁘게 담아낸 접시.
내가 독차지한 포카치아 바구니
내 앞의 펜네는 제쳐두고 쏙쏙 뺏어먹은 뇨끼.

제일 맛있는 라즈베리 소다
골목길 어정쩡한 테라스에서의 웃음과
그보다 더 좋은 유쾌함

혀끝에서 달콤하게 도는 마티니 아스티
사이다 맛이라고 쭉쭉 마시면
고은혜처럼 (불타는 토마토가) 됩니다.

어쨌든,
술 좀 받는 요즈음.
또 헤실헤실 기분좋아진 술꾼 모드로 귀가.


오백년만에 만난 나의 왼팔과의
즐거웠던, 아쉬웠던 저녁.




2008/04/09 12:19 2008/04/09 12:19

대 사건!

from Tous Les Jours 2008/04/08 10:25


지난 목요일, 우리집 마꼬삔(Ma Copine)과 몽꼬빵(Mon Copain)에게 새 친구가 생겼다.
마꼬삔도, 몽꼬빵도 우리집에 올때 이미 화분에서 쑥쑥 자라있는  상태였는데
이번에 들어온 아이는 우연히 스타벅스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일회용 잔 대신 머그를 이용하고
씨앗으로 받아왔다. 무려 '우리 꽃 키우기 시리즈'.

2년 전에 그 열악한 기숙사에 살면서도 스타벅스에서 나누어준 왕콩키우기를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별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어떤 녀석이 나올까, 화분에 커피 배양토를 부으며 참 궁금해 했다.
더군다나 우리집의 두 꼬빵 꼬삔은 꽃을 보려고 키우는 녀석들이 아니라 새록새록 새잎이 나는 재미에 키웠지만,
(사실 몽꼬빵은 나보다 추위에 약한 줄도 모르고 창가에 뒀다가 죽일 뻔도 했다.)
이번엔 꽃을 피우는 화분이라 더 설렜다.

이름을 뭘로 할까 막 고민하다가, - 이미 마꼬삔과 몽꼬빵으로 copains 시리즈는 끝났기 때문에 -
꽃이니까 쫌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하자, 마음을 먹고 Chinese Pink (차이니즈 핑크; 패랭이꽃)라는 이름을 살려
핑키라고 부르기로 했다. 핑키 핑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핑키를 몽꼬빵 옆에 두고 싹이 트기 시작할거라는 2주를 꼽아 기다리던 어제.
갑자기 손도 대지 않았던 핑키 화분의 흙이 위로 떠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혹시 안에 벌레가 생겼나, 아님 누가 들어와 손을 댄거지 하고 이상한 상상까지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살펴보니 밤까지만 해도 텅 비어있었던 화분에 꼬물꼬물 올라온 귀여운 새싹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짜 애기 콩나물 같은것이 너무너무 귀엽다.
왕콩 키울때보다 훨씬 아기자기 하고 꼬물꼬물 수도 훨씬 많다.
이게 다 꽃이 되면 분갈이를 해줘야 겠지?
점점이 지름이 1mm정도밖에 안되는 먼지같은 씨앗에 어쩜 이런 이쁜이들이 숨어있었는지
정말 자연의 신비다 자연의 신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발아 하는데 2주가 걸리고, 쑥쑥 자라서 꽃은 6월이나 늦으면 8월에 볼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 핑키는 또래보다 빠른 것 같다.
내가 급한 걸 아는 모양이지, 자리 잡은지 2주 걸릴걸 5일만에 해치웠으니.

이렇게 예쁜 얼굴을 보여줬으니 이제 천천히 튼튼하게 자라는 모습만 보여주면 되겠다
냉장고에 남은 핑키 씨앗 한봉지를 보관해 뒀는데 화분 사다가 그것도 심어야겠다.
아니면 집에 가져가서 아빠 회사 화단에 뿌리거나.

아, 깜찍한 핑키핑키.
요 재간둥이 덕분에 오늘 아침 기분이 너무너무 좋다 :)  

2008/04/08 10:25 2008/04/08 10:25

주말 내내 불어는 한 자도 안보고, 내내 놀러 다녔다.
요즘 날이 좋아서 그런가,
주말마다 끝내주게 놀 일이 마구 생긴다.
어쩔거야;;;;


맛있는 거 먹고
진짜 오랜만에 와인도 한 잔, 나중엔 와인이 나를 먹더라.
좋았던 건 새벽 두시, 노오란 잔에 시나몬 스틱 휘휘 저어가며 마신 커피
아, 언제든지 새벽에 손잡고 커피 마시러 갈 사람 있으면 정말 좋겠어.

서너시간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어나
콩나물국밥 먹다가 입천장 다 까이고 (...)
그래도 좋다고 국물까지 다 빨아먹고 (......)
가족과 연인과 우는 애들까지 전부 어우러진 공원 구경.
먼지구댕이 대로변을 따라내려와 처음보는 홍대 골목 구경.
오백년동안 못 찾았던 비하인드도 찾았다. 오호호

그림같은 버거(?)를 파는 가게에서 시이원한 아메리카농
그림같은 과자 가게, 그 앞에 갤러리.

타파스 가게에서 애플 크럼블을 먹다가
문득, 이태원 와플 팩토리의 애플 꽁포뜨가 떠올랐다.
다음 주 주말은 이태원으로 놀러 갈까.

아아 영화도
아앙 책도



그러니까 공부는 주중에 열심히 :)

 





2008/04/07 10:52 2008/04/07 10:52

마무리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들에 관한 이야기로 해 볼까 한다.

어릴때부터 동화책을 아주 좋아했는데 - 물론 나도 어린이였으니까! -
다 크고 나서도 동화책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고등학교때는 진지한 마음으로 열심히 동화책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중학교때부터 나의 오른팔이었던) 나방팔크로부터 선물받은 다섯살용 동화책을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가끔 즐거운 마음으로 읽는다.  

나의 비밀노트, 스위트벨리 쌍둥이 시리즈 같은 소녀문고나,
the worst witch 시리즈, 꼬마 니꼴라 같은 아동 문고 시리즈도 아주아주 좋아해서
옛날 '지경사'에서 나온 번역본이며, 영어, 불어 원서들을 제각각 몇 권 가지고 있다.
만약에 아이가 생긴다면 물려주고 싶은데, 그러자면 영어랑 불어까지 가르쳐야 할 것 같아서 고민이다.


1

자전거 못 타는 아이 - 라울 따뷔랭
-장 자끄 상뻬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쌍뻬의 책.
꼬마니꼴라에 담겨있는 아이들 세계의 심오함(!)도 그렇지만,
사실 상뻬의 유머와 빛나는 기지는 어른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게다가 프랑스 스케치, 빠리 스케치 같은 화집이며, '속 깊은 이성친구' 같은 작품에서 보여주는 운치는
상뻬의 예술적 감수성과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자전거 못타는 아이 - 라울 따뷔랭'은 '얼굴 빨개지는 아이 - 마르슬랭 까이유'와 같은 선상의 작품인데,
읽는 동안 몇번이나 웃음이 터져서 스스로 놀랐다.
상뻬의 그 단순해 보이는 그림체 속에서 어느 순간 빛나는 진지한 유머는
읽는 사람을 참 유쾌하게 만든다.

아주 어린아이들 보다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권할만 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참 혼자서 머리가 복잡할 시기의 아이들에게 '좋은 감수성'을 심어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하는 게임이며, 만화책, 드라마(...) 등을 완전히 차단시켜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정작 그런 매체들에 사로잡혀 어린나이에 아름다운 그림책도 즐길 줄 모르는 아이가 되어버리는건
너무 아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2

Charlotte's Web
- E. B. White

'샬롯의 거미줄'을 마지막으로 영국에서 사온 페이퍼백들을 모두 뗐다.
다들 쉬운책들 뿐이었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모르겠다.
(물론 안 읽고 내팽겨쳐뒀기 때문이지만...)

나를 완전히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몰아넣었던 '샬롯의 거미줄'
이 유명한 작품을 이제야 읽었느냐고 타박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만난, 정말 아름다운 아동문학 작품이었다.
(언젠가 생길지도 모를) 내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은 작품 넘버 원.

평화로운 시골 농가를 배경으로 독특한 캐릭터의 동물들이 꾸미는 이야기라는
설정만으로도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마구마구 도움이 될 것같은 느낌이 든다.
솔직히, 애들까지 갈 것 도 없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정서가 순화되는 듯한 기분이었다.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얼마나 이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그려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마음 약한 돼지 윌버와 지혜로운 거미 샬롯, 얄미운 생쥐 템플레톤, 귀여운 거위들, 나이 든 양들이 함께 사는
외양간의 풍경은 상상만 해도 따사롭고 행복한 느낌이다.  

특히, 'Brilliant, Beautiful, Loyal' 세단어로 말할 수 있는 거미 샬롯은
아이들 뿐 만 아니라 내게도 좋은 롤 모델이었다.
첫 인상은 냉정해 보이지만, 사실은 어른스럽고 지혜로울 뿐 만 아니라, 사려깊고 마음 따뜻한 이 거미 때문에
앞으로는 집안에서 거미를 봐도 쉬이 없애기 힘들 것 같다. (아, 단순한 인간)

이 이야기의 장점을 꼽자면, 딱히 좋고 나쁜으로 나뉘지 않는, 다양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동물들의 각기 다른 성격을 이해해나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성품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 B. White는 '스튜어트 리틀'의 작가로도 이미 유명한 바 있다.
원래 스튜어트리틀도 무진장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White가 나랑 궁합이 잘 맞는 모양이다.
좀 벗어난 이야기지만,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좋아했던 남자에게 '스튜어트 리틀 2'를
보러 가자고 했다가 냉정한 반응 - '그건 애들 영화잖아' 라는 - 에 깊이 상처받았던 적도 있다.  

어쨌든, 당장 조카나, 주변의 어린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영화도 꼭 챙겨보자.



2008/04/05 00:25 2008/04/05 00:25

3월에는 꽤 다른 스타일의 범죄소설 두 권을 함께 읽었다.
일본에서 온 미야베 미유키와 미국에서 온 제드 러벤펠드.
내가 미야베 여사의 애독자라는 사실은 지난 'Le Signet' 포스트들을 보면 금방 눈에 띌테고,
제드 러벤펠드는 동생이 사다놓은 걸 내가 물려읽게 되었다.
두 권 모두 서점에서 봤다면 내 흥미는 끌었을지언정 집어 들지는 않았을 것 같은 스타일들인데
친구 덕, 동생 덕에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1

스나크 사냥
- 미야베 미유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군은 읽어도 읽어도 줄지 않는다.
지금까지 꽤 열심히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읽을 만 해 보이는 새 책들이 턱까지 쌓여있다.
한꺼번에 몰아보기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도서관이나, 주변인들을 통해 기회가 될 때
한 권 한 권 아껴가며 읽을 생각이다.

스나크 사냥은 절친한 친구인 프레지당뜨 뮹뮹님의 협찬으로 빌려 읽었는데,
하 많은 미미여사의 책들 가운데 제목도, 표지도 선뜻 고르지 않았을 분위기였기 때문에  
뮹언니가 아니었으면 끝까지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작품이었다.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고, '심심한'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아주 예의바르게)

루이스 캐럴의 '스나크 사냥'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한다.
캐럴의 스나크 사냥은 텍스트를 쉽게 구할수가 없는지라 아직도 읽어보지 못했다.
이 '스나크 사냥'이 번역되면서 초판 한정으로 캐럴의 스나크 사냥도 소책자 형식으로 발행하여
독자들에게 선물로 안겼다던데, 정말 대단히 친절한 출판사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읽은 건 2쇄 였다. 아까비!)

상당히 터프한 제목이지만 기존의 미야베 여사의 분위기는 그대로다.
매력적이고 정이 가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어쩔 수 없는 이 사회의 '이름없는 독' 같은 인물들도 존재한다.
독특했던 것은 작품의 구성인데,
일본 현대 사회의 단면을 하나씩 깊게 들추는 미야베식 정통 사회파 소설들이
대단히 깊이있는 취재를 통한 배경지식과 함께 상당히 길고 진중한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면
단 하룻밤에 걸쳐 일어나는 이 사건의 스피디한 전개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느 쪽이든, 탄탄하고 정교한 구성력은 감탄할 만 하다.
낚시와 사냥, 그리고 총에 관한 이야기가 외외로 무척 흥미로웠다.
쏘는사람에게 돌아오는 산탄총과 루이스 캐럴의 '스나크 사냥' 사이의 줄긋기, 그리고
괴물과 그를 공격하는 괴물에 관한 아이러니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2

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


이 책이 막 출간되었을 당시,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영미권 소설의 경우, 번역본을 사지 않으려는 편이라 그냥 그러고 말았는데,
몇 달 전에 우울한 동생과 서점에 갔다가 동생이 이 책을 골랐다.  
덕분에 동생이 먼저 읽고, 부담없이 내가 물려읽었다.

190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심리 범죄 소설이라는 것 만으로도 여러 사람의 구미를 당겼을 법한 작품이다.
나는 아직도 사람들의 '심리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여러가지 요인을 안고 있음은 분명하다.
덕분에 '다빈치 코드'처럼, 이 소설도 영화화 될 예정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뉴욕의 갈색 풍경을 찍은 사진을 물에 띄우고 여러가지 염료를 풀어
종이에 찍어낸 마블링을 보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읽어온 몇 안되는 미국 범죄 - 미스테리 - 소설들의 공통점은
한 작품에 들어가는 자료의 양이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최근에 팩션(fact+fiction)을 골자로 하는 역사물, 범죄물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런 경향은 존 그리샴 류의 소설들이 한참 잘 나갔던 시절보다 훨씬 두드러진다.

하지만 과잉이랄까.
다빈치 코드를 끝까지 읽고 그 허무함에 한숨을 내 쉰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 할 만한 빈약함을 이 작품 역시 끝내 떨쳐내지는 못했다.
심리학 전반에 걸친 '자극적인' 지식들과 그 자체로서는 눈을 번쩍 뜨게 할만한
햄릿에 관한 새로운 정신분석학적 고찰 등 이 책에는 여러가지 재밌거리들이 있었지만
그것이 지나쳐 좀 어지럽다, 급기야는 귀찮다는 생각이 든다.
흥미로운 자료는 많지만 정작 사건의 얼개 자체가 빈약해 그 자료들조차 결국 곁다리에 지나지 않아 아쉽다.

이 소설을 읽고 '누나, 재밌긴 한데 좀 허무해'라던 동생의 말을 소설의 결말을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역시 소설도 블록버스터급, 혹은 그렇게 만들어 질 것을 염두해두고 쓰는 미국인가 싶어 웃음도 났다.

어쨌든, 사실과 최대한 부합하기 위해 실존했던 인물, 사건, 심지어는 1900년대 뉴욕의 모습을
소설속에서 최대한으로 재현해내고자 했던 작가의 공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해당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사람까지 고용했었다고 한다.)
덕분에 읽는 동안 기억을 더듬어 뉴욕의 이길 저길을 헤아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2008/04/04 10:42 2008/04/04 10:42


학교는 일단 졸업했지만,
그리고 이제 더이상 '교양 수업'을 들을 일도 없겠지만,
공부는 계속한다.

세상에서 가장 싸고, 편하고, 만만한 선생님이 있다면 그건 책 일거다.

이번 달, 유익했던 두 권.


1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드니 로베르, 베로니카 자라쇼비치의 촘스키 인터뷰.

노엄 촘스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 한 건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언어학 수업을 들으며 처음 그의 생성문법이론을 접했고
그때만 해도, 참 이 양반, 모르긴 몰라도 머리는 엄청 좋은 것 같은데
어쩌다가 이런 공부에 빠지게 된 걸까 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그래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이 책을 주문했을때도
촘스키가 언어학과 인문학을 뛰어넘어, 시대의 아이콘인 이유를 전혀 알지 못했다.

솔직히, 이 책이 촘스키에 관한 책 가운데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한 권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도 촘스키와의 밀도있는 인터뷰를 묶어 냈기 때문에
잡지 기사처럼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내게는 무척 편안했다.
게다가 필요한 배경지식도 그리 많지 않고, 잘 모르는 사건에는 주석이 달려있어
시사, 세계 정세, 사건에 대해 일자무식이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터뷰의 인터뷰어가 두 프랑스 언론인이라는 점이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었던 핵심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촘스키를 상대적으로 매우 늦게 받아들인 프랑스에서 온 언론인들이었기에
프랑스와, 그런 프랑스를 바라보는 촘스키의 견해를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러한 대목대목에서, 나는 은연중에 '미국'의 대안으로 '프랑스'를 바라보고 있었던
나의 견해 역시 상당히 편파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한때 막연히 미국을 상당히 긍정적인 국가적 모델로 삼았던 적이 있었고
그 시기를 벗어나 그 모델을 프랑스와 몇몇 유럽 국가들로 옮겨 두었다.
그러나 자유와 연대와 관용을 부르짖는 프랑스의 지식사회와 그들이 이끄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얼마나 폐쇄적이고 보수적이고 맹목적인지를 제대로 알 필요가 있었다.
적어도 나나, 나와 비슷한 '프랑스를 안다'고 말하는 이들은 정확하게 파악해두었다가
이 사회가 우리의 견해를 필요로 할 때 적어도 헛소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프랑스는, 아니 유럽은 많은 참고자료를 안고 있을뿐, 결코 온전한 대안이 되어줄 수 없다.

그리고 이제는 말하기도 진부하지만,
제발 미국과, 대기업 좀 그만 좋아하자.


2

리바이어던
- 홉스 / 김용환

내가 이 책을 읽을 줄은 아무도 몰랐을거다.
나도 몰랐다.

영문학사 시간이었나, 거의 매시간 해당 텍스트를 읽고 쪽글을 내야 했는데
그 텍스트들 가운데 하나가 홉스의 리바이어던이었다.
나는 텍스트를 요만큼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고,
책을 사놓고도 스스로 이 책은 못 읽겠거니 하고 책장에 고이 꽂아두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작년 여름에 '사놓고 안 읽은 책 읽기 하트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이 책도 고민고민 끝에 책장에 꽂아 넣었다.
다짐 같은건 하지 않았다. 그저 마음이 무거웠을 뿐.
그런데 그 책장에서 이 책의 순서가 돌아와 뽑아 들었고,
읽기 시작하니 읽히더라는 것이다.

물론 책 자체가 리바이어던의 완역본이 아니라
-완역본은 절판상태라고 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나라 공부한다는 인간들을 한번 비꼬고 싶어진다. 훗-
홉스 전공 교수가 쓴, 정확히 말해 원문의 일부를 포함해 '리바이어던'에 관해 가르쳐주는 책이었기 때문에
완역본을 구들구들 끼고 읽는 것보다 훨씬 쉬웠던 탓이다.

리바이어던은 성경에 등장하는 거대한 괴물의 이름인데,
이는 국가의 막강한 힘을 상징한다.
개인이 최소한- 예를 들면 목숨이 위험할 시의 정당방어 - 을 제외한 권리를 국가에 일임하고
개인들이 모여 국가를 형성하기에 국가 이상의 권력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리바이어던의 토대이다.
국가에 관한 홉스의 견해는 그 자체로 완벽해서라기 보다는 '사상의 가치'를 보여주었기에 빛났다.

2000년대의 대학민국을 사는 내게 이 책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그리스도 왕국론이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며 성경을 부여잡고 부흥을 부르짖는 뭇 기독교인들에게
내가 울며 매달려서라도 좀 읽히고 싶은 심정이었다.

홉스의 견해 자체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제발 당신들이 사랑하는 하나님에 대해 수백년전에 살았던 이 사람의 열에 하나 만큼이라도
머리를 써서 생각을 좀 해 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독교를 보며 여태까지 가장 답답해했던 것이,
어떤 문제가 발생해 그들의 의견을 들어야 했을때 한결같이 보여온 감정적인 태도와
무조건 '믿으면 바뀐다'라는 식의 결론이었다.

종교를 탓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성 역시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면
그 이성을 통해 하나님을 좀 알아보고, 고민해보고, 그분을 진지하게 사유해보라는 얘기다.
진정 사랑하고, 그에게 생의 마지막을 맡길 것이라면서
초등학생의 연애질만도 못한 사랑을 그들의 신에게 바치는 모습이,
그리고 그런 '어린양'들을 이용해 일요일마다 '전국 노래자랑'만도 못한 '주님의 말씀'을 떠들어대는
수많은 목회자들의 시뻘건 얼굴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 뿐이었을까.

수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살아가는 이나라, 이 사회안에서
정녕 우러러 볼 만한 기독교 문화가 꽃피기는 커녕
매일같이 그와 관련된 사회 문제가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의 쓴소리를 듣는 것은
이미 '리바이어던'을 넘어섰을지도 모르는 막강한 힘인 '종교'가
그 어떤 심각한 고민도 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땅따먹기만 하고 있는 사이에
교인들의 삶에 어떤 방향도 제시해주지 못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홉스는 날카롭더라도 정확하고자 했던 그의 사상때문에
왕당파로부터도, 교회로부터도 따돌림과 비판을 당해야만했다던데,
오늘날의 교회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셈이라도 좀 해봤으면 싶다.
제발, 화부터 내지 말고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


2008/04/02 22:13 2008/04/02 22:13



새 달이 돌아오기 전에 한 달동안 읽을 책 목록을 정하고
목록에 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기 시작한지도 벌써 세 달이 되었다.
네 권, 세 권에 불과했던 지난 1, 2월의 기록에 비해 이번 달엔 꼬박 열권을 채워 기분이 좋다.
그래서 이번엔 책 읽기 포스트를 네 꼭지로 나눠 정리해 볼까 한다.

2월에는 단 한권도 읽지 않았던 소설을 이번 달에는 한풀이라도 하듯 읽어댔다.
사실 읽은 책의 권 수가 늘어난것도 주 특기인 소설 읽기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스무살이 넘고서 만화책을 대신해 즐겨 읽어온 것이 대중 소설들이다.
그것도 책이라고 읽고 있느냐는 뭇 '문학하는' 사람들의 무시에도 나는 이런 소설들을 사랑한다.
재미있고, 일상에 가깝고, 편안하다.
책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내게 이보다 더 좋은 주전부리가 있겠는가.


1

내일의 기억
-오기와라 히로시

예전부터 엄마가 보고싶어했던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동네 DVD 가게에도 들어오질 않고, 하나 TV에도 올라오지 않아서 DVD를 구하는 중이었는데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꿍하니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용산역에 가면 늘 들리는 플랫폼 헌책방에서 이 소설을 발견했다.
엄마드리려고 사긴 했지만 내가 먼저 읽고, 바쁜 엄마는 아직도 못 보셨다.

처음엔 살짝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차분한 소설이었다.
하지만 그 차분함 너머에 자잘한 삶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마치 해질녘 호수의 물결처럼 잔잔하고 애달픈 이야기가.
 
기억을 잃는다는 건, 조각난 내 자신을 한 조각, 한 조각 씩 잃어버리는 느낌이 아닐까.
알츠하이머라는, 현존하고 있는,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병에 의해
한 인간의 자잘한 일상이 사그러져 가는 모습을 덤덤하게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흔히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의 이야기는 독자의 눈물샘을 짜내기 위해 무진장 노력하기 마련인데,
이 소설은 그런 구석 없이 시종일관 차분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하지만 그 차분한 페이스로 가차없이 주인공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몇 번이고 도예교실 선생에게 젓가락 받침대의 소성비를 내는 사에키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고
더 이상 아내를 알아보지 못하는 채로 해질녘 산길을 걸어 내려가는 부부의 모습이
서글프고도 아름다웠다.


2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 야마자키 나오코라

이 책을 읽게 된 건 순전히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 아오이 유우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들어올지, 기다리고 있는데 도통 기미가 보이질 않아 그냥 책을 먼저 읽었다.
놀라울만큼 얇고, 글씨도 큰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에도 이 소설이 불륜 소설인지, 유우가 무슨 역으로 나오는지
가늠도 못하고 있었다.

굉장히 비범한 작가, 비범한 소설이라는 비평은 좀 과하다 싶고,
그냥 킬링 타임 용으로 제격인, 읽고 난 후에도 불쾌하지 않은 불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분부분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글줄들도 있었으나
불친절한 나는 '이 정도 감각도 없이 대중 소설 작가를 할 수는 없지' 라며 심드렁하게 넘어갔다.

'나는 유리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하는 열 아홉살 남자아이의 적당히 자기 중심적인 사랑법이
신선했다. 보통 불륜 소설을 싫어하는 쪽이고, 불륜 소설에서 연상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들이 지나치게
조숙하고 감상적이고 뭔가 고고한 인상을 주는 것이 늘 불만이었던 나로서는, 한 때에 지나지 않는
어린 남자애의 불장난을 그답게 그린 작가의 경쾌함이 마음에 들었다.


3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 에쿠니 가오리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을리 없다.
에쿠니 가오리의 오만가지 쓸데없는 책들을 전부 가지고 있는 나는
이번에도 습관성 반, 호기심 반으로 이 책을 주문했다.
요즘 낼 만한 소설이 없는지 자꾸 옛날 에쿠니상의 단편들을 모아서 책으로 내는데
그러느니 차라리 내가 몇년 전부터 읽고 싶어하는 '장미나무 비파나무 영 몽 나무'나 내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제비꽃 설탕절임.'
일본어만 제대로 읽을 줄 알았으면 진즉 원서를 샀을 소설들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가장 어이없어 하겠지만,
나는 '재앙의 전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고양이가 옮겨온 벼룩때문에 남자친구와 헤어지게까지 되는 여자의 이야기인데,
베드버그나 각종 알 수 없는 벌레의 공포에 시달려 본 사람이라면 너무 공감 되서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와 작품, 독자(나)의 감정이 완벽하게 일치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다들 웃겠지만.

사실 굉장히 좋았던 '쯔메타이요루니(차가운 밤에)'에 비교하면 좀 아쉬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에쿠니상의 초기작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왠지 80년대, 90년대의 그녀를 만나는 것 같아
새롭기도 하다. 소설의 완성도 보다도, 당시 덜 세련되고 더 신선한 에쿠니 가오리를 만난다는데
이번 단편집의 의의를 둘 수 있겠다.

한 남자에게 빠지는 건 너무 힘들다며 이 남자 저 남자를 오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납득시키고,
게이 커플과 알콜 중독자 여자의 이야기를 상상초월의 방향으로 끌고나감에도
또 납득시키는 에쿠니 가오리의 무심하고도 섬세한 솜씨에 감탄했다.


4

곰의 포석
- 호리에 도시유키

언젠가 이책을 분명히 읽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언제, 어디였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책에 관한 웹서핑 중이었는지, 삼청동 내서재에서 본 책 날개에서 였는지 도통 기억나질 않는다.
아무튼 이 책을 샀고, 읽었다.

세편의 단편 모두 프랑스가 배경이거나, 프랑스와 관련이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기도 하거니와,
작가가 프랑스에서 몇년씩 공부한 불문학자 - 게다가 빠트릭 모디아노의 작품을 번역한 번역가 -라서
작품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도 눈길이 갔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곰의 포석'을 읽던 중에 이 제목을 설명하는 라 퐁텐의 우화 부분을 읽고
사실 상상해보면 너무나 처참한 이야기임에도 박장대소 하고 말았다.
곰의 포석(le pavé de l'ours)이라는 말은
불어로 도와주겠답시고 한 일이 해가 되는 것을 말하는 표현인데,
라 퐁텐의 '곰과 원예가'라는 우화에서 유래되었다.

옛날, 외진 숲속에 외롭게 살던 곰이 꽃과 나무만을 돌보며 역시 외롭게 살던 원예가와 친구가 되었다.
곰은 사냥을 하고 늙은 원예가는 정원을 가꾸며 사이좋게 함께 살았는데,
곰은 노인이 낮잠을 자는 동안 파리를 쫓아주는 일도 했다.
어느날 성가신 파리 한마리가 노인의 코에 앉았고, 아무리 발을 휘저어도 쫓을 수가 없었다.
이 충실한 파리쫓이 곰은 파리 쫓기에 열중한 나머지 포석을 하나 집어들어 내던져 파리와 함께
노인의 머리를 박살내 버렸다.
 
계속해서 라 퐁텐의 우화는 이렇게 마무리 된다

이리하여 추론에는 서툴지만 뛰어난 투수였던 곰은
그자리에서 노인을 즉사시켰다.
무지몽매한 친구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현명한 적이 오히려 훨씬 낫다.

멍청한 친구의 위험성을 나타내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낸 라 퐁텐의 상상력이 기가막힐 따름이다.
그리고 그걸 숙어로 만들어 쓰고 있는 프랑스 사람들의 언어관도.

이어 '모래장수가 지나간다'라는 단편도 꽤 분위기가 좋았다.
모래장수가 지나간다(Le marchand de sable est passé)는 불어로 졸리다는 뜻의 숙어인데
솔직히 이것도 한국인의 정서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이 단편을 보면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 졸린다.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치고 여태 재미있는 작품을 못봤는데
이 작품은 나의 관심사에 부합해서였기 때문인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도,
우리학교에 이렇게 젊고, 작품 활동을 하는 현직 작가에, 부지런히 번역도 하는 교수님이 계셨더라면
내가 학교를 6년은 다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마구 든다.
 


 

2008/04/02 16:09 2008/04/02 16:09

우와

from Tous Les Jours 2008/04/02 11:45

갖고 싶은 구두가 생겨서 보러 가는 길에
학교 앞에 또 하나 생긴 커피빈을 보며 경악.
우리동네엔 스타벅스가 세개, 커피빈이 세개라고 웃었는데
이젠 스타벅스가 세개 커피빈이 네개.
홍대 아가들 밥은 안먹고 커피만 빨고 댕기나봐.

아 커피빈 코리아 철수한다는 소리는 거짓말 이었어.


2008/04/02 11:45 2008/04/02 11:45


Henry Alford 의 You and I 라는
원목 탁자와 의자처럼 심플한 시를 읽고
장영희 교수님의 전래동화 같은 주석에 감동하고.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삼신 할머니는 아주 가느다란 보이지 않는 실 한쪽 끝을 남자아기 새끼발가락에,
또다른 쪽은 여자아기 새끼 발가락에 매어놓는단다.
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지구 끝에 산다 해도 만나게 되고, 그리고 사랑을 하게 된단다."

나의 친구 한국 여자와 나의 친구 프랑스 남자 커플을 보며
삼신 할머니의 지당하신 말씀에 다시 한 번 탄복한다.


아, 킹즈 오브 컨비니언스가 아주 귀에 쫙쫙 붙는 밤이고나-.




그런데 할머니,
제 새끼 발가락의 실은 어디다 매 놓으셨는지요.
혹시 저도 지구 반바퀴쯤 돌아야 하는 건가요.
매 놓으셨다면, 이제 그만 찾아주세요.



2008/03/31 22:57 2008/03/31 22:57

주말의 기록

from Tous Les Jours 2008/03/30 22:32

빈둥빈둥의 절정의 주말.
기분 좋았던 외할머니, 엄마와 목욕하고 반질반질한 이마로 시장구경.
그러고도 쭉 이어진 놀고먹기 풀 모드.

- buddies

나방팔크와 한 달만의 조우.
그것이 불충분했다는 이유로
일요일 아침 여덟시에 나를 깨워 아홉시에
'지.네.동.네' 별다방으로 불러낸 오너팔크의 만행.

여전히 씩씩하고 단단한 쑨.
브라이튼에서 보장
내가 꼭 프랑스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공수해갈게.


- films

엄마와 다시 한번. 색, 계
볼건 김민희 몸매, 마음에 드는건 세 여자의 집 인테리어 뿐이었던 뜨거운 것이 좋아.
잔잔하고 아름다웠던, 핀란드의 오니기리 전문점, 너무 예뻤던 카모메 식당.
유부남이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오다기리사마아~! 메종 드 히미코

- blingblings

엄마 아빠의 서프라이즈 사랑스러운 하늘빛 속옷 세트
트러블성 피부에 강추 수분공급, 알로에 데이&나이트 젤
오랜 나의 로망, 랄프로렌 화이트 셔츠 (숑숑 숑숑숑!)
돈 주고 산 파란 병의 비밀(;)보다 마음에 들었던 에스티로더 부록들
간만에 러쉬에서 내놓은 귀염둥이 비누, 2중 세안제, 팩 3종세트
나의 지름신 아바마의 마무리는 이탈리아에서 온 초록색 귀걸이오색(;)반지 

 
- yam

보통 남자 두배로 먹는 남자애와 보통 남자만큼 먹는 여자애의 점심 = 초밥&롤 커플세트+장어 롤+야끼우동
오너팔크의 손 맛, 먹고 돌아서면 생각나는 마약 탕수육  
오랜만의 구이파티 쇠고기&키조개 관자구이
고향의 맛, 낙지볶음 (★★★★★)


 
완충 모드 은혜
내일부터는 다시 부지런해지기 :D

 
2008/03/30 22:32 2008/03/30 22:32